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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 에어조던 11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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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6-22 13:20:50
 
12년의 기다림
 
 때는 2001년 한 아울렛. 그 해 출시 된 에어조던 11 로우가 한 쪽 벽면을 가득 차 있었다. 같이 농구했던 한 친구는 가끔 그때 구입한 에어조던 11 로우를 신고 왔는데, 매번 "그때 몸땅 사 놓았으면 대박인데~아깝다." 라는 말을 자주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벽 한 쪽을 다 차지하며 높이 쌓여 있던 에어조던 11 로우의 가격은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그러다 6만원. 그리고 마지막에는 4만원까지 떨어졌지만 한 동안 거기 그대로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있기 어려운 일이지만, 낮은 농구화에 대한 불안감 혹은 불스의 색, 조던의 색이 아니라는 어색함은 희대의 명작이자 히트작이었던 에어조던 11도 그렇게 넘어서기 힘든 것이었다. 비록 시장에서 반응은 냉담했으나 에어조던 11 로우는 낮은 신발이 갖는 의미를 농구화로도 확장 시킨 시발점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 많은 농구화들이 로우컷으로 출시가 되었고, 이 중 에어조던 11 로우가 갖는 의미는 이전에 출시 된 로우컷 농구화와는 사뭇 달랐다. 다른 농구화가 아닌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에어조던 11의 로우컷이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에나멜 갑피를 가진 11 로우가 처음이었던 탓에 멸시 아닌 멸시를 받았지만, 그 후에 나온 11 망사 로우 리트로는 농구화 시장에서 큰 이목과 반응, 그리고 직접 구매까지 이어지며 국내 로우컷 농구화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2001년 발매 된 패턴트 레더 즉, 에나멜을 사용한 에어조던 11 로우는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2003년에 발매 된 11 망사 로우 리트로는 훌륭한 쿠셔닝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로우컷 농구화의 저변확대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 11 로우는 망사 버젼이 96년도에 두가지 색으로 처음 출시 된 바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
 
 
이후, 2005년에 줌 플라이트 5와 2007년 에어조던 11 망사 로우가 다시한번 리트로 되면서 농구장에서는 이 두 농구화를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다. 2001년 당시 가치를 몰랐던 에어조던 11 에나멜 로우가 2013년 실제 코트에서는 어떠한지 알아보자.
 
 
2001년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토박스 디자인의 변화다. 에어조던 11은 1995년 처음 나왔을 당시 토박스가 아주 날렵하게 출시 되면서 전반적인 디자인에서도 날렵한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낮은 토박스 디자인으로 인해 특정 발모양을 제외하고는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고, 2001년 리트로부터는 토박스 디자인이 점차 뭉툭하게 변화하면서 2013년 리트로에서는 토박스 디자인 비아냥 대던 가짜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지며 에어조던 11이 갖는 자존감을 점차 잃는 것은 아닌가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그러나 이렇게 뭉툭해진 토박스는 사이즈 선택을 한 결 자유롭게하며 제대로 된 피팅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11 로우의 사이즈는 내려신거나 올려신을 필요 없이 본인의 사이즈 그대로 구입해도 충분할 정도로 알맞은 피팅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두꺼운 스포츠 양말은 신고 신어도 불편하지 않다.
 
패턴트 레더가 주는 뻣뻣함과 프레임이 깔린 듯한 전장 카본 플레이트가 주는 안정감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피팅을 자연스레 이끌어주는 스피드 레이싱 시스템은 미드컷보다 더 빛을 발한다. 가급적이면 두꺼운 양말은 신고 신어야 제대로 된 에어조던 11 로우의 피팅을 느낄 수 있다.
 
 
미드컷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지는 카본에도 차이가 있는데, 미드컷의 카본은 패턴이 비교적 일정하고, 표면에 얇은 우레탄 처리가 되있던 반면, 이번 11 로우의 카본은 2001년도 리트로에서 사용 된 카본과 같은 카본이 사용되인 것으로 보여지며, 우레탄 처리 또한 되어 있지 않다. 과격하게 신을 경우 카본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쿠셔닝은 미드컷과 구성자체는 같으나 믿어지지 않게도 체감은 큰 차이를 보인다. 기본적으로 발포성 인솔 + 전장 포론 + 전장 에어솔 구성은 미드컷과 완전히 같다. 인솔이나 포론이 완전히 같다면, 체감상 차이를 보일 수 있는 것은 에어솔 밖에 없는데, 미드와 로우에 각각 삽입 된 에어솔의 차이는 두께와 압력의 차이가 다소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미드컷은 인솔을 바꾸지 않고 신으면 발바닥으로 카본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직접적으로 느껴지고 쿠셔닝이 꽤나 딱딱한 편이었다. 또한 인솔을 들어내고 손으로 만져봐도 에어솔이 도드라지게 느껴지지 않아 눈으로 봐서는 에어솔이 들어 있는 것인가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반면, 로우의 에어솔은 신었을 때 카본이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솔을 들어내고 눈으로만 봐도 에어솔이 도드라져 보여 금새 에어솔을 눈으로, 손으로, 발바닥으로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에어솔의 두께와 압력 차이로 인해서 로우의 쿠셔닝은 우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에어조던 11의 쿠셔닝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로인해 미드에서 해야만 했던 인솔 교체를 로우에서는 전혀 하지 않고, 들어 있는 발포성 인솔을 그대로 사용해도 충분히 훌륭한 쿠셔닝을 보여준다.
 
미드와 로우에 삽입되 있는 에어솔이 다른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구분 할 수 있는 자료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같은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체감에 있어서 극과 극을 달리는데에는 비공식적인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안정성, 자세 제어력만 놓고 보면 에어조던 11 로우는 최 상위에 속한다. 이전 11 미드컷 리뷰에서 언급했다 시피, 에어조던11은 그 자체로 화물차의 프레임 구조를 닮은 전장 카본이 깔려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농구화도 흉내내기 힘든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점퍼, 돌파, 빠른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아주 훌륭한 균형을 보여준다.
 
미드컷이 갑피 전반에 걸쳐 내부에 쿠션 패널과 발목 지지대가 빠지고 지지력을 거의 상실하면서 갑피 자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미드컷이나 로우컷이나 크게 다르지 않게 되었다. 로우컷은 2001년 버젼에 비해서 패턴트 레더 비중에 약간 줄었을 뿐, 전반적인 체감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트를 비비며 느껴 본, 농구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에어조던 11 로우는 포근하고 균형잡힌 고유한 피팅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미드컷과 차별화 된 쿠셔닝으로 12년전 구입하지 못한 11 로우를 품에 안은 듯 감격스러웠다. 무엇보다 큰 경쟁력을 갖는 것은 굉장히 많이 발매 된 탓인지 으레있던 발매 직후 프리미엄이 거의 없어서 현재 구할 수 있는 미드컷 가격의 절반 가격이면 이 고무신을 닮은 11 로우를 정가 금방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에 있어서도 부담이 훨씬 덜 하다.
 
 
국내 발매 물량이 꽤나 많았음에도 현재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매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보여준 에어조던 11 로우. 높은 가격의 튀는 스니커즈화 되던 에어조던 11 가문을 농구화로서 제 기능을 찾게 해준 아주 기특한 아들내미가 아닐 수 없다.
 
구할 수 있을 때 구하는 것이 농구인으로서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리뷰팀 포인트
 

1. 앞축 쿠셔닝 : 8.5
2. 뒤축 쿠셔닝 : 9
3. 미드솔 반응성 : 8
4. 미드솔 안정성 : 10
5. 피팅 : 8.5
6. 발목지지력 : 7.5
7. 아웃솔 패턴 유기성 : 9
8. 접지력 : 9
9. 통기성 : 8.5
10. 리뷰팀 포인트 :9.5

87.5 / 100
 
껍데기만 '에어조던11'이 아니다.
 
미드컷보다 더 온전한 에어조던 11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2013년에 만나는 2001년의 낮고 어색했던 바로 그 농구화.
 
 
 
 
 
 
 
NBA MANIA 리뷰팀 - [1Penny], 스카티 피펜, 헤에취
Photo by H.K. Kim
 
 
NBA MANIA의 나이키 농구화 리뷰는 인천 신포 나이키 & 대전 제일 나이키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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