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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 KD V E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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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3-05-28 13:23:59

1. intro: Knock down
 
 
늘어진 어깨와 촛점 잃은 눈.
그를 막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분노로, 거친 숨만 겨우 내뱉고 있는 팀원들을 향해 소리를 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없다. 코트 밖을 나가는 팀원들의 눈에는 패배와 절망이 가득한 두 개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
 
KD.
 
그의 발에 신겨진 스우쉬 마크는 나에겐 승자의 비웃음으로,
그에게는 여신 니케가 내려준 승리의 표식으로 남게 될 것이다.
 
 
 
 
2. Side story: Elite series
 

나이키는 지난 시즌부터 자신들의 ‘엘리트’고객을 위해 새로운 플레이오프 농구화를 제공하고 있고, 올해는 케빈 듀란트가 추가 되었다. KD 시리즈를 꾸준히 디자인 해 온 나이키 디자이너 리오 창의 인터뷰에 따르면 나이키에서는 엘리트 시리즈를 ‘컨셉트 카’와 같이 여기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적용시키되, 아직 상용화되진 않은 그런 모델 말이다. 따라서 엘리트 시리즈에는 평소 디자이너들이 적용하고 싶었던 고가의 소재가 많이 사용되며, 기존 시그니처에 비해 발매량은 많지 않다. 특히 리오 창은 그동안은 낮은 가격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듀란트의 신념에 따라 KD 시리즈에는 적용시킬 수 없었던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 소재를 탐내왔는데 이번 엘리트 모델에서는 기존 KD 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 소재를 뒤꿈치와 아치부분에 적용시켰다.
 
KD V elite에 쓰인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는 구조와 강직도 면에서 기존에 쓰였던 것보다 더 발전된 형태로 알려져 있어 안정성에 있어서 기대감을 모은다.
 
 
또한, 유독 KD V elite만 다른 두 모델에 비해 변화가 많아졌는데, 이에 대해서는 듀란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KD V를 만들 당시 듀란트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높이 날 수 있다'는 컨셉트에 빠져있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조금 더 밀착되고, 낮아지는 것’에 끌렸다. 따라서 겉모습부터 원버전과는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드솔은 더욱 코트에 밀착되게 얇게 설계되었다.
 
 
 
 
 
3. Design & Technology 
 
로우 컷으로 출시 된 KD V 엘리트는 270mm 기준 348g으로 로우컷 농구화로는 가벼운 무게라 볼 수 없는데, 어떠한 경쟁력을 갖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토박스 & 갑피
 
 
쉽게 눈에 띄는 변화는 향상 된 플라이와이어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방탄복의 소재로 쓰이는 케블라 아라미드 섬유로 보강하여 격렬한 움직임에도 늘어나지 않아 로우컷으로서 가져야 할 강력한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다이나믹 레이싱 시스템과 결합되어 견고한 피팅을 제공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이퍼퓨즈 갑피를 적용했음에도 갑피 내측과 설포를 통해 최소한의 통기성만 확보하고 있는 점은 적용된 시스템과의 조화, 피팅과 안정성이라는 부분에서 타협하지 못한 부분으로 보인다.
 
 
 
끈조임 & 설포
 
  
 
 
전작에 사용되었던 다이나믹 레이싱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로우컷인 만큼 끈구멍은 2개가 줄었다. 설포는 갑피와 50%정도 결합되어 있는 전작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보다 얇게 구성되었으며 부드럽고 푹신했던 충전재를 탄성이 강한 것으로 변경해 안정성과 착용감을 향상시켰다.
 
 
 

발목 & 힐컵
 
 
 
기존 넘버링에서 힐컵은 부드러운 합성소재로 덧대져 있다는 인상을 주었지만, KD V 엘리트에서는 강한 카본 플레이트로 만들어진 지지대를 외측에 결합하면서 발목 움직임을 크게 방해하지 않으며 안정성까지 모두 확보했다.
 
가벼우나 약하지 않은 지지구조를 갖는 플라이와이어와 결합되어 로우컷 임에도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착화에 있어서 어떤 느낌을 주게 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향후 이러한 디자인이 KD 시리즈나 로우컷 농구화들에 어떤 형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솔 & 미드솔 & 아웃솔
 
 
 
인솔은 오솔라이트 인솔에 뒷축에는 탄탄한 느낌의 고밀도 소재를 별도로 적용하여 부분별로 필요한 착화감과 기능을 보조해주고 있다. 여기에 마찰력이 비교적 높은, 마름모 무늬의 섬유소재를 배치하여 내측에서 일어날 수 있는 밀림현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격렬한 움직임에 의해 인솔이 움직이지 않도록 매우 견고하게 접착되어 있는 점은 작은 문제점이라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
 
  

미드솔은 파일론이 적용되었으며, 앞축 줌 에어는 직사각형의 작은 줌 에어에서 피벗 포인트를 커버하는 다소 커진 크기를 갖는 줌 에어로 변경 되었다. 또한 뒷축 쿠셔닝 시스템에서 달라진 점은 뒷축 튠드에어에서 TPU, 즉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에 갖혀 있는 진정한 케이지드 줌 에어로 바뀌었다는 점인데, 외측 TPU 구조물에 둘러 쌓인 덕에 안정성과 내구성 향상은 물론, 충격흡수에 있어서도 그간 대용량 줌 에어와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아웃솔의 패턴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다이나믹 트랙션 패턴이 사용되었지만 접지면적이 다르다. 이는 족저부 중앙 아치부분의 아웃솔이 제거되었기 때문인데, 유연성과 경량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앞축은 일반적인 합성고무, 뒷축에는 클리어 소재가 사용되었다.
 
 
 
 

4. On Court
 
 
 
 
쿠셔닝 & 균형
 
KD V 엘리트를 코트에서 신으면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담담함', 그 자체이다. 기존 KD V와는 달리 앞, 뒷축에 배치된 줌에어는 체감이 크지 않지만 드리블이 시작되자 움직임에 따라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듯 비교적 늦게 시동이 걸린다. 순간적인 동작과 방향전환에 최적화된 농구화라고 착각할 정도로 훌륭한 접지력과 자극이 크지 않으나 강직하게 느껴지는 반응성을 보여준다.
 
 
뒷축에 케이지드 줌에어는 TPU에 둘러 쌓여 넘버링의 튠드에어가 제공했던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필요한 반응성을 더 부드러워졌다. 두툼해진 미드솔, 케이지드 줌에어를 감싸고 있는 TPU 구조물과 힐에 붙여 있는 카본 플레이트가 주는 안정감은 그간 로우컷 농구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것이다.
 
 
힐에 삽입 된 카본 플레이트, 뒤축 미드솔을 감싸는 TPU, 미드솔 카본 플레이트. 그리고 대용량 줌 에어가 전해주는 쿠셔닝은 KD V 엘리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것이다. 줌 에어에서 튠드에어의 향기가 난다.
 
KD V 엘리트의 코트필이 코비8 만큼이나 낮게 느껴지진 않는다. 코비8은 낮게, 더 낮게 코트필을 극대화 한 미드솔 쿠셔닝 구성으로 스포츠 카와 같다면, KD V 엘리트의 쿠셔닝은 럭셔리 SUV와 같이 높지만 강직하게 다가온다.
 
 
기존 넘버링에서는 비교적 낮은 유기성을 갖는 아웃솔 패턴을 보완하기 위해서 아웃솔 전체가 땅에 닿도록 디자인 된 반면, KD V 엘리트에서는 아치에 삽입 된 카본 플레이트를 경계로 앞축과 뒤축이 각각 특성을 띄며 분리 되 있다.
 
 
앞축은 패턴의 모양새는 기존 넘버링과 같으나 패턴간 간격이 더 넓어져 반응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또한 접지면적이 넒어져 결과적으로 발목 꺾임을 예방할 수 있어 각 부분에 배치 된 안정화 장치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뒤축은 접지면적이 줄어들었으나 일반적인 아웃솔보다 접지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클리어 아웃솔이 사용되어 좁은 면적이 갖는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해준다.
 
  

 
피팅
 
KD V 엘리트의 피팅은 편안하거나 감싸준다는 느낌보다는 꽉 잡아준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는 농구화의 갑피가 합성피혁에서 합성수지로 변경되면서 익숙해지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향상된 플라이와이어와 간결해진 다이나믹 레이싱 시스템, 하이퍼 퓨즈 갑피의 조합은 시합 내내 아이언맨의 슈트처럼 밀착된 외골격과도 같았다. 발을 감싸는 갑피는 부드러워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빠진데 없이 꽉꽉 채워진 미드솔의 안정화 장치들은 지금 신고 있는 농구화가 미드컷인지, 로우컷인지 확인하게 만든다. 부상에 의한 학습에서 시작된 불안감은 눈으로 보고 의심하지만 신어보며 달라지고, 편견을 깨는 전혀 다른 확신으로 자리잡는다.
 
 
기존 넘버링에서 지적되었던 발등 압박은 신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압박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기존 넘버링에서 지적받은 불편할 정도는 아닌, 갑피와 설포가 박음질 된 위치가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서 압박이 상당부분 감소했다.
 

  
 
 
 

5. 총평
 
 
KD V 엘리트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매우 아름다운 농구화이다. 시원한 색상과 달리 통기성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갑피 구조이지만, 앞축 접지면이 넓고, 보강 되 있는 각 부분의 안정화 장치들이 아주 강직하게 다가온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 높아진 미드솔의 반응성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지만, 불필요한 움직임은 지켜주고, 필요한 움직임만 허용하는 듯, 로우컷 농구화 답지 않은 높은 안정감을 전해준다. 발전된 플라이와이어 기술, 견고한 피팅, 향상된 안정성과 연계 된 쿠셔닝으로 재무장된 KD V 엘리트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로우컷 농구화이다.
 
기존 넘버링과는 미드컷과 로우컷이라는 태생적 변화와 더불어 같은 시리즈라는 인상 또한 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KD V 엘리트는 겉에서 풍기는 디자인적 공통점을 제외하면 기존 넘버링과 완전히 다른 농구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미드솔과 아웃솔은 커지고, 쿠셔닝은 훨씬 보강되었다. 엘리트 시리즈에서 KD V 엘리트는 가장 막내이자, 가장 저렴하지만, 가장 큰 변화, 가장 큰 자극으로 다가온다.
 
 
허나 로우컷이라는 태생적 한계는 철저하게 준비 된 수준 높은 안정화 장치들로도 넘을 수 없는바, KD V 엘리트와 코트에서 함께 돌파하고, 점퍼를 날리며, 어깨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그게 걸맞는 꼼꼼한 테이핑이나 적절한 보호구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6. Outro
 
락커룸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고개를 들어보니 꽃무늬 티셔츠에 백팩을 멘 안경쓴 모범생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교 다닐 적 매일 괴롭혔던 녀석들하고 별반 다를 바 없는 아이에게 우리팀 당한 패배감이 더욱 비참하게 다가온다.
 
문득 팀동료들을 보니 모두 낙담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명이 나지막히 말한다.
"쟤는 우리와 차원이 달라. 고교시절부터 엘리트로 각광받은 놈이 자신감까지 붙었는 데 어떻게 막겠어?'
 
난 말했다.
'저 녀석이 플레이하던 걸 따라해보자. 하다 보면 패턴이나 약점을 찾아 이길 수 있을 거야!'
 
다들 '그래, 한번 해보자'며 '뭐부터 할까? 라는 물음에
'그 녀석이 신던 농구화부터 신어보자.'라고 대답한다.
 
난민 포스가 풍기는 모범생을 웃게한 저 농구화가
승리의 여신이 되어 이번에는 나에게 키스를 날려줄 지도 모르니까.
 
 
 
 

7. 리뷰팀 포인트

 
1. 앞축 쿠셔닝 : 8.5
2. 뒤축 쿠셔닝 : 9.5
3. 미드솔 반응성 : 8.5
4. 미드솔 안정성 : 10
5. 피팅 : 9
6. 발목지지력 : 8.5
7. 아웃솔 패턴 유기성 : 9
8. 접지력 : 9
9. 통기성 : 7
10. 리뷰팀 포인트 : 10
 
89 / 100
 
지금 이걸 지르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것인가?
 
 
 
  
 
 
 
NBA MANIA 리뷰팀 - [1Penny], 스카티 피펜, 헤에취
Photo by H.K. Kim
 
 
 
NBA MANIA의 나이키 농구화 리뷰는 인천 신포 나이키 & 대전 제일 나이키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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