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프리니엄에 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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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1-27 20:42:23
기회가 되어서 빅맨 프리니엄에 관한 글을 한번 써보고자 합니다. 밑에서 계기가 되었지만 논쟁의 연장선상은 아니고 그와 별도로 평소에 가지던 생각을 한번 기회인 듯 하여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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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본적으로 빅맨 프리니엄이란 '희소성'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이는 농구를 떠나서 그 '신체적 조건' 자체의 희소성입니다. 기본적으로 파워포워드라도 언더사이즈 소리를 안들으려면 6-10은되야합니다. 6-8은 명백히 언더사이즈고 6-9는 애매한 감이 있죠. 각팀에서 신발신고라도 6-10넘는 4-5번이 몇명이나 되십니까? 또한 그 중에서 스타팅 혹은 주력 백업으로 쓸만한 기량까지 갖춘 선수는 또 얼마나 되십니까? 또한 NBA에서 살아남을만한 운동능력을 최소한도는 보유한 선수는 또 얼마나 되십니까?
그 희소성이란 단지 가졌냐 가지지 못했냐의 개념을 넘어섭니다. 왜냐면 농구란 팀간의 1:1대결이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서 제대로 된 빅맨을 보유한 팀은 단지 '가졌다'가 아니라 '가지지 못한' 상대팀을 넘어설 '무기'를 가졌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일반론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든 이야기입니다만 - 그렇다고 자기보다 작은 상대 빅맨을 압도하는 것도 아니기에 -, 농구스킬면에서 비교적 동등하다고 전제한다면 신체조건의 우위는 보통 매치업을 유리하게 이끌기에 가진팀에게 큰 강점이 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완전히 모든 팀이 새롭게 로스터를 구축할 때에 그리고 그때 조던과 오닐이 드레프트에 나온다면 단장들이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유저들께서는 오닐을 뽑지않겠냐고 말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경기장에서 오닐이 조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걸까요? 아니 실제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거라 생각하니 뽑겠죠.
그 더 큰 영향력은 그런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는 그것이 희소성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다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농구가 딱 6-0의 사이즈를 갖춘 사람에게만 선수자격을 준다고 쳐보지요. 그렇다면 똑같은 6-0의 선수가 5번도 보고 어떤 선수는 1번을 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도 '빅맨이 가드보다 더 경기에 영향력이 있다'라는 명제에 부합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선수 대 선수의 농구스킬에 따라서 달라지지 포지션대비로 빅맨이 가드보다 더 가치있다는 일반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빅맨이 가드보다 가치있다는 논리의 전제에는 '빅맨다운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신체조건면에서 이런 '사람'은 인류전체에서 소수에 불과하고 거기서 또 운동능력과 스킬, BQ까지 NBA리거 수준의 최소한도를 충족시키는 선수는 더 소수일 것입니다. 예외적으로 키가 작다면 그이상의 다른 조건으로 단점을 커버해야하니 더 나타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을 완비한 엘리트급 빅맨이 어느 팀에 있다면 상대팀에서는 비슷한 급의 선수는 커녕 이를 최소한도 매치업시킬 정도의 조건을 갖춘 선수도 보유하기가 힘듭니다. 신체조건이 매우 중시되는 농구의 특성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다른 포지션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다시 위의 예를 들어보면 조던은 막을만한 조건을 갖춘 선수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오닐은 '애초에 그런 조건을 갖춘 선수 자체가 극히 적습니다'. 거기서 농구스킬, BQ까지 겸비한 선수를 찾자면 더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찾기가 불리해집니다. 따라서 저는 빅맨 프리니엄이란 빅맨들이 가드보다 포지션자체가 더 유리한 것이 아니라 '희소성이 낳은 가치'라고 봅니다.
그래서 유타 재즈는 10년째 수비되고 블락되는 7풋 빅맨을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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