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츠 입장에서 멜로딜을 찬성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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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1-10 21:33:06
안녕하세요. 멜로 루머가 한창이고, 딜의 윤곽은 거의 확정된 상태인데요.
매니아의 많은 분들이 네츠가 너무 퍼준다고 손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네츠의 입장에서 이번 딜이 이득인 이유를 적어봅니다.
미하일이 천하의 바보가 아닌 이상 이 트레이드만으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멜로, 천시, 립 더해봐야 동부 4강이 어려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전 네츠가 향후 3시즌 안에 우승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츠는 이 딜을 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불과 반년전에 샐러리 제일 많이 비운 팀은 뉴저지였습니다.(마이애미가 비즐리며 헐값에 다 내다팔기 전에요) 근데 샐러리 기껏 비우면 뭐하나요. 선수를 잡을 수가 없는데... 그 풍부한 특급 선수들 다 놓치고 네츠가 결국 잡은 건 아웃로와 머로우, 조던 파마, 요한 페트로였습니다.
네츠는 닉스만큼 선호되는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웨이드의 마이애미와 달리 FA선수의 관심을 끌기엔 현재 갖춘 전력도 미미합니다.
많은 픽으로 유망주를 잘 뽑아서 오크처럼 리빌딩하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만 모든 팀이 그러한 방식의 리빌딩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상위픽 뽑는다고 다 듀랭이 서버럭이 나오는게 아니죠. 다르코도 나오고 마빈이도 나옵니다.
또 프레스티는 꼬여버린 샐러리를 정리하느라 거대 FA 영입은 최근까지는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었지만, 뉴저지는 이미 샐러리는 나름 예쁘게 정리된 상태라는 차이도 있고요.
(거대 샐리리 정리하면서 빼먹을건 빼먹고 리빌딩도 같이 하는 프레스티가 대단하긴 합니다)
그런데 2년 후 브루클린으로 화려한 입성을 원하는 미하일로서는 그렇게 기다려줄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멜로 딜 안하면 시즌 후 FA로 멜로를 잡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합니다. 그간 멜로 언행을 봐선 닉스로 갈게 거의 99% 확실하죠. 팀 전력도 뉴욕 > 뉴저지고요.
그럼 FA로 누구 잡나요. J리치, 테이션 프린스, 캐런 버틀러를 팀의 코어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컨텐더 팀의 보조 옵션과 같은 역할로는 좋은 선수들지만 리빌딩 팀의 미래를 걸만한 코어 플레이어로 삼기에는 많이 부족한 선수들이죠. 이런 선수들을 무리하게 잡으면 2년전 스터키 믿고 벤고든과 찰리V에게 돈다발 안겨주면서 팀의 미래가 어둠속으로 떨어진 디트로이트처럼 되기 딱 좋습니다.(디트 팬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이 선수들이 나쁜 선수들이라는게 아니라 그만큼 팀 빌딩에 있어 '뛰어난' 선수 하나의 가치는 엄청나게 높다는 겁니다. 멜로가 그만한 그릇이 되느냐의 문제는 별개로요.
이렇게 11 FA에서 공치고 나면 12 FA에서 네츠가 CP3, 하워드 절대 못 잡습니다.
하워드, 폴 모두 우승에 목맨 선수들인데 네츠가 뭐 볼거 있다고 이 선수들이 네츠로 올까요.
브룩 로페즈, 데릭 페이버스 포텐 동시 대폭발로 리그 최강의 인사이더진으로 변신하지 못하는 이상 네츠의 매력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웃로라는 최악의 악수를 하나 떠 안고 있는 네츠로서는 맥시멈 2명 지르기도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렇게 되면 아마레, 갈로가 있는 뉴욕이나 론도, 피어스가 있는 보스턴, 그들의 원 소속팀인 뉴올, 올랜도에 비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적습니다.
그리되면 기껏해야 또 10M쯤 되는 2~3 옵션급 FA나 하나 수급하는 상황밖에 나오지 않을겁니다.
네츠 프론트가 제대로 일만 해준다면 멜로, CP3, 하워드 같은 선수들 없이 2,3 옵션급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그리고 드래프트 수급으로도 충분히 플옵 진출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승엔 어림도 없겠죠.(5년 이내의 가까운 미래에서요)
네츠가 3~5년 내에 동부 컨파 이상을 노린다면 현실적으로 현재의 전략으로는 유망주 대폭발 로또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는데, 그 방식에 비해 멜로라는 코어 플레이어를 하나 확실히 잡고 들어가는건 상당한 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당장 이번 시즌부터 플옵 나갈 경쟁력이 있을 것이고 다음 시즌까지 플옵 진출 자체는 무난할 겁니다. 미하일이나 존슨 감독도 플옵 진출, 잘하면 2라운드 정도를 기대하지 그 이상은 어렵다는 걸 잘 알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최근 몇년간 바닥에 있던 네츠로서는 큰 성과죠.
더 중요한건 멜로가 없는 상황과 다르게 FA 시장에서도 닉스, 셀틱스 등 다른 팀들과 견줄만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기에 또다른 뛰어난 선수(CP3, 하워드)의 영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이애미가 웨이드 하나 둔 덕분에 복덩어리 두명이 굴러들어온 것 처럼 말입니다.
물론 12년도에 맥시멈급 영입을 하려면 샐러리의 추가적인 정리가 필요하지만 이번 멜로딜 해내는 결단력을 보면 나중에 1라픽 한장 정도 손해보는 선에서 샐러리 덤프 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이렇게 한다고 CP3가 온다는 보장은 당연히 없습니다만 최근 리그가 돌아가는 행태를 볼때 멜로 잡고 비워놓고 기다리는 전략은 돈 지를 준비가 되어 있는 구단으로서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건 나와봐야겠지만 1라픽이 2장~4장까지 소모될 것 같은데, 분명 상당한 손실인 건 맞지만 보스턴 빅3 결성 때 보스턴이 잃은 3장의 픽이 각각 제프 그린, 자니 플린, 웨인 엘링턴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픽 몇장에 너무 큰 의의를 둘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더구나 보스턴이 잃은 픽은 2장이 전체 5번픽, 6번픽인데 반해 네츠 본래 픽은 (트레이드 후) 논-로터리 픽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고, 레이커스 픽도 당연히 논-로터리일거고, 휴스턴픽 골스픽도 로터리 프로텍트기 때문에 그렇게 큰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딜의 천시와 해밀턴은 올해 내년 쓰고 버릴 베테랑들 입니다. 멜로랑 힘을 합쳐 2년간 팀을 플옵권으로 올려주는 걸 기대하는거고, 상황에 따라 만기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이 둘은 멜로 연장 계약을 따내기 위해 데려오는 선수들에 불과하고 네츠가 장기적으로 보고 가는 선수는 멜로 하나 뿐이죠.
이 트레이드 이후 베스트 케이스 시나리오가 이루어진다면 브루클린 네츠는 12년 시즌을 CP3-멜로-브룩로페즈 코어에 한두명의 롤플레이어와 한두명의 유망주, 그리고 우승을 위해 몰려든 다수의 미니멈 베테랑들로 이루어진 로스터로 맞이 할 수 있을 겁니다. 13년 이후 픽들은 온전히 가진채로요.
물론 베스트 케이스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죠.
하지만 멜로딜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츠의 12년도 이후의 미래가 밝느냐 하고 물으면 딱히 그런것도 아닙니다.
이 트레이드를 안 하면 멜로를 놓치는건 99%이고, 네츠는 CP3를 잡을 가능성도 전혀 없어집니다.
데릭 페이버스와 11년도 5번(현재 네츠 성적을 가정하여) 드래프티, 2~3 옵션급 FA 한명 정도, 기타 유망주, 롤플레이어 두 세명이 추가된 로스터가 타 팀과 비교하여 그렇게 경쟁력 있어 보이지 않는게 저뿐만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딜(확정은 안 났지만)이 네츠에게도 충분히 좋은 딜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겟츠, 피스톤스로서도 흡족할만한 딜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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