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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만 남는 Nelly 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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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1-01-10 14:38:00
알고 있습니다.
Warriors를 응원하기 시작한 적잖은 팬들이.
자신감과 활기가 넘치는, 스피디하고 폭발적인 매력을 가진 Nelly Ball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그러나 그에 상관없이.
그 이전부터 Warriors를 응원했던 한 사람으로서는.
Nelly가 떠나가고 이전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Warriors를 여전히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Warriors가 잘나가던 시절에도 우려를 떨칠수가 없었고, 지금에서는 그 우려가 원망과 분노로 바뀌어 버린게 Nelly Ball입니다.
(팀을 떠난 사람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는 하지 말아야할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최근 제대로 경기를 보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작년까지는 시간이 맞지 않는 와중에도 간간히 경기를 챙겨보곤 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이 팀을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부분은, 한 선수로서의, 한 팀으로서의 기본기에 대한 아쉬움과 불안감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선수들은, 이 팀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본기가 처참하지?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선수들에게 아주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을. 1. 안합니다. 2. 그리고 못합니다.
1, 2 어느 한 쪽만 문제 있는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잘 안하려 들었고, 안되겠다 싶어서 하려고 들어도 기본적인걸 제대로 소화를 못합니다.

Warriors에서 Nelly Ball이 보여준 단점들을 나열하자면.
1) 상대가 픽을 겁니다. 픽에 대한대처가 그 어떤 가드도 안됩니다. 스크린을 피하지조차 못하고 퍽퍽 떨어져 나갑니다. 3점슛 허용.

2) 스크린을 어찌어찌 제끼고 기껏 쫓아가도 픽을 타고 들어가는 상대는 이미 페네트레이션에 들어갑니다. Warriors의 빅맨진(Turiaf나 Biedrins)이 어쩔 수 없이 헬핑 나갑니다. 돌파하던 선수는 빅맨에게 패스, Warriors 골밑은 상대 빅맨진의 동네 놀이터가 됩니다. 

3) 이꼴을 보다 못해 다른 선수가 헬핑을 들어와봅니다. 킥아웃. 근데 팀 디펜스의 기본 중 하나인 로테이션이 안됩니다. 우왕좌왕. 킥아웃이 좋지 못하거나 막혀도, 패싱 몇차례 돌리니 외곽에 "와이드" 오픈 찬스입니다. 외곽 폭격 시작.

4) 모처럼 수비에 성공했습니다. 볼이 림에 맞고 튕겨져 나갑니다. 오오, 이제 속공을 나가면 되겠어! 그런데 빅맨들이 하나같이 기본적인 박스아웃이 안됩니다.(Biedrins도 예외는 아닙니다. 때론 하고도 뒤에서 털립니다-_-) 그러다보니 상대의 리바운드 쓸어담기는 계속됩니다. 수년간 이어졌던 부실한 리바운드 점유율이 이러한 모습을 잘 증명해줍니다. 기껏 수비가 성공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리그에서 가장 성공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 "Warriors의 상대팀의 공격" 기회가 다시 주어집니다.

5) 이 팀의 장점인 공격이 시작됩니다. 근데 2:2 플레이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Nelly Ball에 입각해 너도 나도 1:1. 그러다보니 "폭발력"은 있어도, "기복"은 그 이상으로 심합니다. (즉, "안정감"이 없습니다.)

7) 선수들이나 팀이나 하나같이 빅맨 활용 방법을 도통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툭하면 스몰라인업. 공격에서 선수들이 하는거라곤 외곽에 몰려있다가 번갈아 1:1을 구사하는겁니다. 1:1에 능한 가드들에게 공격이 편중되다보니, Biedrins와 같은 빅맨들에게 공격시도를 시키질 못합니다. 공격을 혼자서 마무리 할 수 없다면, 가드들의 보조역할이라도 해줘야하는데,(예를 들면 픽앤롤, 픽앤팝, 컷앤 등등) 할 줄 아는 선수도, 할 줄 아는 코칭스태프도 없습니다. (B.Davis가 유일하였으나, Davis의 타고난 시야를 바탕으로 한 개인량이었을 뿐입니다.) 빅맨이 1:1도 안되고, 공이 없는 상황에서 가드진 지원도 안됩니다. 결론적으로, 공격에서는 그냥 "쩌리"가 됩니다. 수년이 지나도 공격은 계속해서 가드들에게만 편중될 뿐입니다.

이런 아주 기본적인 것도 못하는 모습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니, 팬 입장에선 미칠 수 밖에요.

Nelly가 떠나고, 신임 코치인 K.Smart는 팀의 체질 개선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지난 몇 년간 Nelly 밑에서 달리는 것과 1:1을 과감하게 하라는 것을 제외하면 배운건 없고, 기본기는 엉망인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Nelly는 Warriors라는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농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자신의 농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해낼 수 있는 팀을 만들어내는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팀에는 Nelly Ball이 가지고 있는 단점만 잔뜩 남겨졌습니다. 그런 선수들을 베테랑 감독이 맡아도 체질을 개선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텐데, 초임감독에는 무리일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장점은 잃어버리고, 단점은 극복하지 못한채 팀 컬러만 어정쩡해져버렸습니다.

이보다 더 큰,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팀 사정을 쉽게 개편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크게 들지 않는다는겁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여러명 보유하고 있지만, 팀으로서의 농구에 맞는 역할을 이들에게 부여하고 가르칠 사람이나, 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색깔을 극대화시켜줄 감독이 없습니다. 현재의 신임감독은, 이러한 역량을 갖추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현재의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구축하는데 성공하거나, 대채로 그런 역량을 갖춘 감독이 팀을 지휘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이러한 감독이 색깔이 입혀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실패하게 된다면 리빌딩 중에 있는 지금의 판조차도 또 다시 새로짜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겁니다. 이는 Warriors의 암흑기를 더 길게 해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겠지요.



길진 않았지만, 지난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Warriors를 응원하면서 Warriors의 PO진출만큼 즐겁게 농구를 봤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이건 제게 있어서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랬기에 Nelly Ball에 대한 원망은 과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시기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결과물은 차치하고라도, 그가 팀을 운영해온 결과가 현재의 답없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 상당히 긴 시간을 암흑기로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의 지도에 대한 원망과 분노 역시 드는것은 사실입니다.

팬으로서 바라는건 많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농구이건, 재미없는 농구이건. 그저 제 이런 불만과 비판이 무색할만한, 농구다운 농구를 하는 Warriors를 보고 싶습니다. 
이 시절의 즐거웠던 기억이 다시 한번 재현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 내에 보고 싶습니다.

GO! Warriors!

3
Comments
2011-01-10 14:42:05

 그런데 이 감독이 골든스테이트 오기 전까지만 해도 만년하위팀 달라스를 강팀으로 만든 그 감독이란 말이죠.  달라스시절에도 공격농구이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골든스테이트에서는 달라스보다 훨씬 더 막장(전술적인 의미에서) 공격농구를 했다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2011-01-10 16:47:31

그래서 수비팀으로 개선을 하려면 커리나 엘리스 둘 중 하나를 팔아야했고 어떻게 해서든

잭슨을 붙잡아둬야 했으며, 데이빗 리 말고 하프코트 오펜스에 더 적합한 빅맨을 영입했어야했죠.
솔직히 지난 2년간의 삽질도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어요...
처음 삽질할 땐 엘리스가 거의 나오질 못했고 작년 워리어스는 정말 역대급 부상자가 많은 팀이었습니다.
넬슨 감독의 책임으로 다 떠넘기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벨리넬리 트레이드같은 건 욕 먹어 마땅하지만요...
애초에 하프코트 오펜스와 수비 농구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멤버를 사와야지... 이게 뭡니까?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아닌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샼 영입하고 감독 바꾼 뒤 하프코트 오펜스 하려다가 실패한 피닉스나 다름 없죠...
워리어스는 샼같은 하프코트에 걸맞는 떡대 좋은 빅맨도 영입 안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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