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필잭슨 그리고 기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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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6 10:16:18
가솔 합류 이후 레이커스가 펼쳐왔던 그 무수한 경기속에서 건지기 참 힘든, 모든 면에서의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오늘 레이커스의 가장 안되었던 점 두가지는 바로, 공격과 수비. 공격에서 평균적인
몫 정도라도 바랬지만, 코비가 오늘 보여준 내용은 뭐랄까.. 코비 팬질을 하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불안감 그 자체였습니다. ' 아.. 제도 이제 늙었구나.. 안되겠구나.. ' 올시즌 전 무릎 수술을 한다기
에 어느정도의 경기력 감퇴는 예상하였지만, 확실히 올시즌 코비가 보여주는 모습에는 한 팀을 들었
다 놨다할 정도의 과거 경기력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 살 먹음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
운 노쇠화와 무릎 부상의 여파이겠지요. 뭐 당연하다고 봅니다. 세월 앞에 장사없지요. 셰넌 브라운
이 올시즌 비약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더라면, 코비의 안습 경기는 더욱더 많아졌을것 같네요.
수비에서는 뭐 큰 기대 안했지만, 역시 마이애미의 젊은 3총사를 따라다니기에도 벅차보였습니다.
특히나 픽에 대한 수비가 전혀되지 않았고, 아테스트에게는 더이상 에이스 스타퍼의 모습을 기대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필잭슨은 그 특유의 촐랑 맞은 입으로 크리스마스 경기에 노골적인 불만
을 나타내었는데, 오늘 경기력에 투영된것 이라면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
으로 전~혀 준비가 안된 수비라고 단언합니다. 거의 아무런 준비를 안하고 왔다고 보여지더군요.
직무유기감입니다.
그리고, 스테이플스 센터에 출현한 배고픈 한마리 기이린. 물론 오늘 경기의 MVP는 또다시 빅
게임에서 폭발한 지구 최고의 농구선수였지만, 고비고비마다 맥을 탁탁 끊어준 보쉬의 역할이
히트 승리의 열쇠였다고 생각합니다. 뉴욕과의 경기에서 Overrated 챈트를 듣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는데( 개인적
으로 조금은 너무한 챈트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쉬는 확실히 대단한 선수인것 같습니다. 리그 최
고의 골밑( 높이 면에서만.. )을 가진 팀을 상대로, 적절한 점퍼와, 페이스업, 약간의 포스트업
을 적절히 섞어가며 높은 야투율로 레이커스를 농락했습니다. 최근 페이스가 굉장히 좋았는데
르브론과의 호흡이 점점 맞아가는 것이 그 가장 큰이유라 봅니다. 앞으로는 더 좋아지겠죠.
모든 면에서 완벽한 패배를 당한 레이커스가 어서 정신좀 차렸음 좋겠구요. 홈에서 두경기 연
속 좀 너무했죠.. 잘나가는 마이애미는 앞으로도 더욱더 잘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경기일정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다음에 두팀이 다시 만날때는 조금 더 재밌는 경기를 보
여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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