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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팬문화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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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6:34:16

발단.

NBA는 미국 농구 리그이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당대의 최전성기를 누리던 스타 플레이어와

나이키라는 스포츠 마케팅의 시너지 작용이 융합하고

방송 매체의 발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져

미국이라는 한 나라의 스포츠 인기선수는 세계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다.

그렇게 우리나라에 NBA는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미국의 4대 스포츠라고 불리우는 스포츠들이 그리하듯 미국내 4대 스포츠 리그는 세계 최고의 실력과 수준을 자랑한다.

미국에서 창시된 스포츠가 100년 가까운 역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발전되어 가며 팬문화가 뿌리내려오게 된 것이다.

그런 선진 스포츠 문화를 받아들이게 된 우리나라의 당시 상황은 미국의 그것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고 열악했었다.

프로 스포츠 산업이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 않았던 시기인 90년대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NBA는 체계화 되어있고 선진화된 스포츠 문화의 이상향처럼 보여졌었다.

그리고 농구라는 종목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미국에서의 NBA는 당연히 농구의 최고 진수를 맛볼수 있는 리그였던 것이다.

전개.

우리나라에서의 농구를 이야기 해보겠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한 영웅의 등장.

나이키라는 스포츠 회사의 마케팅으로 인한 농구화가 10대 20대 젊은 층 사이에선 붐처럼 인기를 끌게 되는 아이템으로 여겨짐.

슬램덩크라는 일본 농구만화의 인기.

마지막 승부라는 농구 소재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

농구대잔치에서 실업선수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젊은 대학선수들의 활약.

게다가 연세대-고려대 라는 농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영원한 라이벌일수밖에 없었던 두 팀의 라이벌 구도.

X세대의 등장. 아이돌 그룹의 등장. 소녀팬들의 등장.

환율 800원대의 원-달러 가치에서의 미국 NBA카드, 잡지등을 비교적 손쉽게 접할수 있었던 시장경제상황.

모든것이 농구라는 스포츠의 황금시대였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NBA는 뿌리내려졌고 그당시 10대였던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세대들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라는 팀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더불어 조던이 신었던 나이키 농구화 마저도.

위기.

2010년 현재.

NBA의 인기는 사그라들고 말았다.

연고전의 대한민국 농구의 황금세대들은 결국 NBA라는 꿈의 무대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사람이 한명도 없었고

세계화 되는 국제 흐름에 맞춰 나가질 못하며 장신화 되는 농구의 흐름앞에서 신체적 부족을 드러내며 한계에 다다르고 말았다.

세계는 커녕 아시아에서조차 최고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만 것이다.

이제 NBA를 즐기고 응원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로 줄어 매니아라는 말로 소수의 그룹이 되어 버렸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기에 농구 스포츠의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NBA를 좋아하는 사람.

미국 4대 스포츠의 체계화되고 선진화된 스포츠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 중 NBA를 좋아하는 사람.

과거 10여년전의 좋아했었던 청소년기의 NBA를 계속해서 관심 가지고 응원했었던 사람 등등으로 한정되어졌다.

그들은 자국선수의 세계 최고급 리그의 진출이라는 타종목 축구라는 스포츠에 가리워 더더욱 빛을 잃어가게 되었다.

미국 내에서도 NBA의 인기가 차츰 감소하며 TV 시청률도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던 시절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국제대회에서의 농구종목의 선전도 없어서 국내 농구마저 척박한 환경이 되고 말았다.

절정.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다는 말이 있다.

팬의 문화도 10년이 되고 많이 변했다.

마이클 조던이 3연속 우승을 하고 2년뒤 또다시 3연속 우승을 하는 8년동안의 시대가 있었다.

마이클 조던의 인기와 함께 90년대 NBA를 즐기며 보내던 사람들은 이미 사회의 젊은 계층을 넘어설 나이에 이르렀다.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하나둘씩 가지며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있을 나이이다.

그만큼 이리저리 부딪치며 경험하고 청소년기의 꿈많던 시절을 넘기게 된 것이다.

시카고 불스의 팬이거나 10년전 데뷔했던 선수들의 팬들은 다들 정신적으로 한단계 성숙한 나이가 되었다.

시카고 불스의 시대는 갔다.

그 뒤를 이어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덩컨등의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조던처럼 10년을 혼자서 독차지하다시피 하진 못한듯이 보였었다.

2010년이 되어 2000년대 5번의 우승을 차지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조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조던처럼 10년의 반을 넘는 6번의 우승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코비는 아직도 NBA 현역이었고, 그의 기량이 2~3년만에 급격히 하락할것 같지 않아 보이는 현재의 건제함 때문에 그에겐 조던과 견줄만한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고 보여진다.

그렇게 새로 NBA를 접하게 되는 청소년기의 10대들이나 사람들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가 과거 한국에 NBA가 처음 전해졌을때의 최고 인기였었던 시카고 불스급의 위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10여년 전에는 NBA의 인기가 하도 대단해서 농구를 모르고 NBA를 몰라도 시카고 불스나 마이클 조던은 한번쯤 들어본 나이 많은 40~50대 분들이 많았었기에 그때의 위력엔 못 미친듯 싶긴 하지만 말이다.

무엇이든지 처음 접하게 되는 경우 그 당대의 최고를 향해 시선이 모이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당연히 청소년기의 어린나이에 최강 최고의 팀을 동경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보여진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성숙함이 부족한 나이인 사람들이 팬으로 활동하다 보면 다른 팬들에 비해 잘못된 점도 많을 것이다.

이런 점들이 현재 소수화 되어버린 NBA 매니아 싸이트에선 문제가 되기도 하는 점으로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조던의 플레이를 잘 알지는 못했어도 그의 인기는 대단했었기에 현재의 청소년들에게도 어느정도 이야기는 되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 동일한 시대의 다른 선수들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실수들이 소위 NBA 붐 세대들에겐 강한 반발심을 가지게 만드는 팬문화가 형성되어 버린것 같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는 이미 마이클 조던이라는 한 선수는 신격화 되다시피했다.

농담삼아 부르기는 하지만 한국 언어에선 다소 낯설은 대명사로 종종 불리우기도 한다.

'그 분'이라는 말로 불리우며 이야기하면 NBA매니아 내에서는 다들 알아듣고 이해하는듯한 형태까지 취하게 되었다.

그런 NBA 붐 세대들은 이제 각자 뿔뿔히 흩어져 넥스트 조던이라고 불리웠던 제2의 조던 그룹의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각자의 성향에 맞는 팀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2000년대의 반을 LA 레이커스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그 팀의 팬은 많을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 NBA가 대한민국에 초창기 전해졌었던 때처럼 모두가 시카고 불스를 좋아하고 마이클 조던을 좋아하는 상황이 아니다.

각자의 응원하는 선수가 있고 각자의 응원하는 팀이 있기에 강자로 군림하는 레이커스에 대한 반발심이 작용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아직 미성숙한 몇몇 레이커스 팬들의 모난 모습은 안좋게 비춰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점이 현재 NBA 팬 문화에서 '랄은 좋은데 랄팬때문에 괜히 싫다.'라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 된것 같다.

결말.

NBA 팬 문화는 젊은 세대의 문화와 잘 융합해 왔다고 생각한다.

10대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줄임도 NBA팬들 속에서 다분히 일어나며 NBA 팬들끼리만의 은어들도 많이 생겨났다. 심지어 각 선수들의 애칭마저도 한국에서 따로 생겨났을 정도이다.

(ex. 레이커스=랄, 코비 팬=코빠, 마이클 조던=그 분, NBA=느바, 웨이드=와데, 르브론=브롱이, 데런 윌리엄스=데롱이 등등)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고 성숙된 것은 아니다.

이제 막 틀이 이루어진 상태이고 서서히 발전하고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신구의 조화속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의견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각자의 생각이 모두 다르고 각자의 원하는 바가 있으면 또한 각자의 싫어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조금 더 타인을 존중해 주고 더 나아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와 팀을 넘어서서 다른 선수도 존중해 주고 타팀에 대한 태도도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하고 말할수 있는 성숙한 스포츠 문화가 자리메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독 싸잡아서 랄팬들, 코빠 라며 비난하고 비판하고 채찍을 가할 것이 아니다.

커다란 집단 속에는 그만큼 더 많은 특수성이 존재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리고 그중 소수가 잘못을 저질러도 워낙 큰 집단이기에 다른 팀의 팬들 입장에서 보면 심지어 그 팬의 전부의 인원정도 되는 잘못을 저지른 소수인것처럼 비춰질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개인을 집단화 하고 일반화 해서 전체를 비판하고 이야기 하는것은 잘못된 모습이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 그들 또한 자기정화를 통해 걸러지고 성숙되어 올바른 팬문화를 누릴 줄 아는 한 개개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또 10년뒤에는 그 당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새로운 그룹과의 마찰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이것은 막을수 없는 흐름이다.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보면 각자의 팀과 선수를 응원하는데 상대에 대한 배려를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보다 발전되고 성숙된 팬의 문화를 정착시킬수 있지 않을까 한다.

번외.

NBA 매니아 싸이트내에서의 최근 일어난 사건 때문에 글을 한번 작성해 보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NBA 싸이트가 크게는 두군데로 볼수 있고 그중 한 군데가 NBA Mania라는 싸이트인것 같다.

그리고 다른 한군데는 다음 싸이트의 카페로 I LOVE NBA라는 곳이다. 이곳은 소위 말줄임으로 알럽카페라고 한다.

현재 NBA 매니아 싸이트에서 레이커스 팬과 그에 따른 안티가 상당히 자주 부딪치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알럽카페같은 경우 각팀의 포럼이나 게시판이 존재하기에 그 안에서 글을 작성하고 모이는 사람들은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소속감과 일종의 울타리가 형성되어 NBA매니아 싸이트보다 좀더 심한 비판일지라도 좀더 부드럽게 수긍하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 같다.

같은 울타리 안에서 같은 팀을 응원하는 한 식구라는 동지애가 작용하는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 NBA 매니아 싸이트에선 차별화를 두어 알럽카페와 같은 팀 게시판을 형성해 놓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특정 팀의 특정 팬들만이 열람하고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 보다 공공성을 뛴 공간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어느덧 10여년의 시간이 흐른 과거 NBA 붐 세대의 팬들이 꾸준히 경험하고 견식한 풍부한 지식들로 인해

글의 농도나 밀도가 보다 높아져 버리게 되어 가벼운 글이나 다소 지식이 부족한 글에 대해서는 조금 심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싸이트 내의 팬 문화처럼 정착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조금 더 심한 비판이 가해지고 그로 인해 양 진영이 나뉘어 토론을 하고 논쟁이 되어 의견충돌하는 경우가 많아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점들이 일정수준의 도를 넘어서게 되면 서로를 향한 인터넷 상의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보여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큰 테두리에서 보면 모두가 NBA를 좋아하기에 모여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글을 나누는 공간인 것이다.

그 안에서 최소한의 배려와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보는 자세만 유지한다면 모두가 함께하며 즐거운 NBA 매니아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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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7-26 23:10:00

와....좋은 글입니다.. 쓰느라 고생하셨습니다

WR
2010-07-27 02:12:31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블로그에 쓴 글을 복사해 와서 어투도 평어체이고 부끄럽습니다.
phi
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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