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Team USA에 대한 몇 가지 잡설
오늘 있었던 청백전의 박스스코어입니다. 역시 양팀 모두 가드진의 공격시도가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빅맨 역시 플로어에 1명만 놓고 뛰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현재 예비로스터에 있는 선수들 중 빅맨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챈들러, 로페즈, 맥기 이렇게 3명뿐입니다. 제프 그린을 4번으로 올린다고 해도 4명밖에 남지 않습니다.
비록 오늘 경기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생긴 쇼케이스였다지만 오늘 경기가 시사하는 점 그리고 향후 12인 로스터의 윤곽이 대략적으로 잡혀 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일단 이 팀의 컬러는 지난 2008년 올림픽 대표팀보다 더 극단적인 공격성을 띨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가드 쪽에 공격의 무게가 상당히 실릴 겁니다. 현재 대표팀에서 주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가드 자원 쪽에 몰려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드 중심의 외곽 공격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이전부터 미국대표팀의 강점은 가드와 스윙맨 쪽에 있었죠. 이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업템포 공격농구는 미국대표팀이 줄곧 고수해온 컬러였습니다. 이번이라고 다를 게 없을 겁니다. 특히 25인 로스터 중 베테랑들이 거의 다 빠지고 특히 빅맨들은 휴식과 계약 등으로 우르르 빠져나간 상태인 현 상황에서 미국이 하프코트 농구를 하는건 자살행위에 가깝습니다. 일정이 긴 NBA의 특성상 호흡을 맞춰 볼 기간도 짧을 뿐더러 룰도 FIBA와 NBA가 조금씩 달라서 25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된 대표팀이 룰 때문에 하프코트 상황에서 오히려 애를 먹을 상황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코치 K는 이점을 알고 있을 것이기에 가드진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뽑힐 것인가? 저는 이 경기를 보니 누가 들어갈 지 대략 감이 잡힙니다.
일단 베테랑 축에 꼽히는 오돔과 지포스는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둘 다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데다가 감각도 저하되어 있더군요. 지포스는 뭔가 붕 떠 있는 모습이었고 오돔은 뛰기도 힘들어하더군요.(이놈의 사탕..-_- 물론 오돔은 원래부터 여름에는 줄창 놀았습니다만..) 천시도 슛감이 돌아오지 않은 모습이어서 데리고 갈 지 모르겠습니다. 천시도 최근 잔부상이 많아지면서 몸이 확실히 예전같지 않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 경기만 봤을 때 뽑히겠다 싶은 12명을 꼽아보자면..
C: 타이슨 챈들러, 자베일 맥기
F: 케빈 러브, 루디 게이, 케빈 듀란트, 안드레 이궈달라, 대니 그레인저
G: 데릭 로즈, OJ 메이요, 에릭 고든, 스티븐 커리, 러셀 웨스트브룩
제 예감으론 이렇습니다. 챈들러가 최고령(82년생)이고 평균 연령이 24살도 채 안되는 어린 라인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근에 세르비아가 확실한 세대교체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여러모로 재미를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치 K도 이번에 과감하게 어린 선수들을 대폭 선발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왜 론도가 빠졌냐... 왠지 팀에서 말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습니다..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올림픽도 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서 옥석을 가려 올림픽 팀에 데리고 갈 선수를 꼽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폴, 데롱, 코비, 르브론, 웨이드, 멜로, 보쉬, 하워드, 아마레(?)의 슈퍼 라인업에 추가할 어린 선수를 최종 선발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세대 스타들이 치러낼 이번 세계선수권도 기대됩니다.
P.S. 제발 이번엔 중계 좀... 탁구선수권 중계했으니 이것도 하겠죠?
글쓰기 |
스테판 커리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