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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대협...올시즌 부상과 부진의 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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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6 14:02:31

로대협이 수술을 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의 플레이오프 아웃이 확실시 되었습니다.
이번 한해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과 플옵을 코앞에 두고 일어나 부상...로대협에게 있어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해가 아닌가 싶은데요.
원래 몸이 약한 로이가 올해 이런 부상의 늪에 시달린 원인에 대해 분석해보면...

1. 팀 전체적으로 올 한해 들이닥친 부상 악령.

이건 뭐....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으니;;; 분석을 할 수 없으니 그냥 패스합니다. 정말 '역대급 저주'였죠..

2. 롤의 변화, 시즌 초 스리가드 시스템으로 인한 포지션 불안정...그로 인한 컨디션 조절 대실패

첫째로 롤의 변화인데요. 로이-알드리지를 축으로 풀어나가는 공격에서 새로운 야전사령관 밀러- 떠오르는 공격옵션 오든이 가세하면서 큰 혼선을 빚었습니다. 오든에게 공격적 롤이 강화되면서, 로이의 공격에서의 롤이 다소 줄어들었고, 오든같은 정통파 인사이더와의 호흡이 낯설었던 로이라서 둘의 시너지가 생각보다 안 났습니다. 아니, 정확히 로이-알드리지-오든의 시너지였지요.

거기에 정상급 포가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로이...로이는 사실 팀내에서 실질적인 포가롤까지 맡고 있었지요. 하지만 올시즌 밀러와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로이의 볼소유가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런 변화를 낯설어 했으며 무엇보다 맥밀란 감독이 이 시기에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더더욱 로이 본인에게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블레이크를 주전으로 올리고 밀러를 벤치로 출전시켰다가, 그 후에는 또 블레이크-밀러-로이라는 스리가드 시스템을 들고 나옵니다. 단기적으론 성공이었으나 결국은 3번 포지션에서 뛰면서 자신보다 피지컬이 뛰어난 3번 공격수들을 막게되며 수비 부담을 떠안게되었고 이로인해 로이는 공격에서의 리듬마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정말 힘들어하던 로이는 '자신의 롤이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말까지 남겼으며 최악의 부진에 허덕입니다. 개인적으로 오프시즌동안의 긴 휴식으로 경기감각 하락, 몸이 덜 만들어진 이 시즌 초반에 3번자리에서 플레이하면서 로이의 몸이 급격하게 많은 피로를 축적했다고 분석하는 바입니다. 아웃로 부상에 바툼이 시즌 아웃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3번에서 뛰게 될 수밖에 없었기도 하지만, 스리가드 시스템으로 주전3번으로 적지 않은 기간 출전한 것이 독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때 웹스터도 있었는데 말이죠; 이번 계기로 로이는 한정적으로 3번을 조금을 소화해 낼 수는 있으나, 그는 천상 '2번'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들어냈다고 봅니다.

저 역시 밀러-로이의 조합이 시너지가 전혀 안나서 맥밀란 감독, 다른 팬분들처럼 초반에 많이 흔들렸지만, 결과론적으로 시즌 초에 둘의 호흡이 불안하더라도 밀러-로이 체제로 손발을 주욱 맞춰 나갔다면 로이가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허우적대는 시간이 줄어들었을 터이고 결과적으로 시즌이 흐를수록 밀러와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네요. 실제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시즌 초반엔 겉돌기만 했던 둘의 호흡이 좋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죠. 여러모로 로이의 주전 3번 출전은 이번 시즌 맥밀란 감독의 '잘못된 선택'으로 남을 듯 합니다.

3. 오든 부상이후의 버닝(오버페이스).

로이의 스위치가 켜진건 오든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그 경기부터입니다. 이날 경기 후에 다시 일어난 프리지빌라의 시즌아웃. 팀내 최고의 위기가 닥치자 잠자고 있던 에이스가 눈을 떴고, 이때부터 로이는 놀랄만한 경기력을 선보입니다.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꾸준한 득점력 면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시기에는 엄청나게 성숙한 경기력으로 위기의 팀을 진두지휘해서 이끌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즌 평득 25득도 가능해보이던 절정의 페이스........하지만 포틀랜드의 부상악령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으면 기어코 1년전쯤에 일어난 부상부위와같은 햄스트링 부상부위가 재발하는 불운을 겪습니다. 이 후의 일은 여러분들도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장기간 결장했으며 결장에서 복귀한 후에도 '시즌아웃'을 염려할 정도로 부상 부위의 회복이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부상을 달고 경기에는 뛰었지만 더이상의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너무나 불안정한 모습이었고, 이는 정말 '로대협'답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햄스트링 부상이 일어난데는 팀 전체적인 줄부상 특히 오든,프리지빌라 부상후에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로서 자신이 뭔가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로이가 오버페이스를 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포틀의 전반기 스케줄은 정말 지옥의 스케줄로(리그 전체에서 전반기 경기수가 리그내에서 가장 많았고, 백투백 비중 또한 매우 높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명성이 자자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버닝해버리면서 장기적으로 부상 위험을 높여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아울러 '시즌 아웃'을 고려할 정도로 회복이 더디던 햄스트링 부상을 달고 막판까지 서부의 팬분들이라면 치를 떨게 만들고 똥줄을 다 닳게 만들어버린 그토록 치열한 플옵레이스를 위해 고군분투하다보니(플옵 확정을 위해서, 또 플옵 확정후에도 8번시드를 피하기 위해서 정말 모든 것을 쥐어짜내서 뛰어야만 했지요) 다시금 다른 부위(특히 과거에 수술 받은 적 있던 같은 부위)까지 무리가 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은 밸런스 전체가 무너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요.


포틀이라는 팀에게 있어서 정말 다사다난했던 해인데, 팀의 에이스인 로이에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팀의 유일한 올스타 선수이자 이제 4년차 선수에 접어드는 팀의 간판 선수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데비 이후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그럼에도 시즌 막판까지 끝까지 뛰어주며 팀의 2년 연속 50+승, 플옵 진출을 확정지어 준데에 있어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을 통해 맥밀란 감독, 로이 본인에게 많은 깨달음이 있었을 겁니다.

1. 오프시즌에 너무 농구를 등한시 하진 말자.

로이는 이번 시즌 개막전 오프시즌에 철저히 농구를 멀리했습니다. 지쳐있는 몸에 충분하고 확실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 였는데요. 컨디셔닝 유지를 위한 가벼운 운동(자전거 타기, 수영 등등)만을 하고 농구공은 잡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헌데 지나친 '농구로부터 멀리 떨어지기'가 시즌 초반 컨디션 조절에 더더욱 어려움을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일단은 푹 쉬되, 한 8월 경부터는 서서히 농구 감각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그 상태를 시즌 개막까지 유지해주었으면 합니다.

2. 로이의 3번 출전을 절대 금물. 출전시간은 35분을 넘기지 말자.

로이가 강골이 아님은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 피지컬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3번자리에서 더는 출전시켜서는 안됩니다. 바툼, 웹스터라는 확실한 3번 자원이 있지만 만일의 경우(올 시즌 같은 부상크리)를 대비해 오프시즌에 3번선수 한명 정도 더 영입해보는 것도 생각해 봄직 합니다. 아님 커닝햄의 3번자리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구요.

그리고 로이의 출전시간을 현재보다 줄여야 된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 33분~35분 사이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장기적인 레이스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로이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몸관리에 더욱더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오버페이스는 금물.

로이라는 선수의 특성상 1~3쿼터에는 루키~3년차때 보여준 것처럼 리딩에 신경쓰면서 조용조용하게 득점 올리다 4쿼터에 폭발하는 본래의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경기 내내 불태우기에는 로이의 체력 및 내구성이 거기에 따라주지 못한다고 판단되기 때문이지요. 워낙에 공격옵션이 다양한 포틀인데다가 앞으로는 오든이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더욱더 롤을 부여받을 듯하니 로이는 이제 4쿼터만 확실히 책임져주는 로대협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로대협 본인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부상원인을 분석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본인의 노력이지요. 실제로 커리어 초반에 부상에 허덕이다가 은퇴하는 끝까지 부상에 허덕이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커리어가 진행될 수록 점점더 자신의 몸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며 페이스를 조절하는 노하우를 깨달으며 출전경기수가 늘어나고 부상발생이 줄어드는 선수가 있기 마련입니다.(클블의 일가스커스가 대표적인 케이스지요) 로이는 후자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생각이 많고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점을 잘 짚어낼 거라 믿고, 다음 시즌부터는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꾸준하게 많은 경기 소화해 낼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그와 함께 더욱더 날아오를 수 있는 로대협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또 신나게 찬양도 할 수 있잖아요^^; 건강하게 복귀하길~!!!

8
Comments
2010-04-16 14:12:42

로대협의 부상이 꼭 잘 낫기를 빌며 올해 포틀의 플옵에 행운을 빕니다!!!

뭐...이 팀이 내년에 더 강해질것을 생각하니;;;;;;;;;;;;;

2010-04-16 14:22:50

로이는 생긴것만 보면 정말 튼튼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쉬움을 좀 남기더라구요.

포틀랜드에는 밀러 대신 좀 더 날뛰는 타입의 가드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1.2.3쿼터에 로이 대신 상대를 괴롭힐 타입이요.

2010-04-16 14:50:22

확실히 포틀같은 경우는 J.R이나 플립 같은 류의 전사 타입의 벤치 에이스가 필요한 팀이라고 봅니다.

2010-04-16 15:38:37

그러니까요 외모로 보면 르브론 제임스 저리가라 할 것 같으네 은근히 센서티브한 우리의 로대협..

내년에에야 말로 밀러 - 로대협 - 바툼 - 알드리지 - 오든 베스트 라인업 제대로 좀 가동해보았으면 합니다.

밀러의 지휘! 바툼의 수비! 알드리지의 꾸준한 득점! 오든의 노안! 그리고 로대협의 클러치!!

2010-04-16 15:41:09

오든만 이상한;;

2010-04-16 15:58:46

오든 하고 조엘이 누은후에 오버페이스가 부상을 야기하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누구보다 팀을위해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자기몸은 돌볼시간이 없지않았나 싶습니다
BE에 보니깐 1라운드만 아웃이던데
2라운드가면 볼수 있는건가요?
2010-04-16 18:32:06

잘 정리해주셨네요. 본문의 대부분에 동의합니다.

다만 출전시간은 로이가 감당해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다른팀을 봐도 에이스의 경우 거의 기본적으로 37~8분 이상은 뛰고 있죠..
던컨처럼 관리모드 들어가기엔 아직 팀이 여유가 없는 편이고요..
걱정되는 부분이긴 한데 어쩔 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로이 본인이 조절을 잘 하는 수 밖에요..

2010-04-16 23:06:07

올해 푹쉬고.....

내년엔 우주최강 로대협을 볼수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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