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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가 이번 플옵에 못 돌아와도 그 또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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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01:11:59

로이의 반월판이 찢어졌다는 낭보를 접한 포틀.
수술은 언제 받느냐의 문제이고, 플옵에 뛸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에 놓인 로이인데요.
로이는 현재 의사의 소견, 그리고 자신이 직접 연습해보고 난후의 상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 부상이 경기를 뛰어도 더이상 심해지지 않는다면 (처음 결과가 나왔을땐 더 심해지진 않을거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하는데, 야후 스포츠 기사로는 현재, 추가적인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본인역시 신중한 입장이니 일단은 이번 주말까지 기다려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부상을 안고 플옵에 뛸 것을 검토중입니다. 물론 자신의 경기력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아무튼.....이대로라면 뛸 수 있다고 하더라도 플옵 1,2차전 결장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지요.

이런 로이 개인과 팀에게 있어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온 날, 포틀은 50승이라는 기념비를 달성했습니다. 2년연속 50+승... 기나긴 암흑기를 이겨내고 리빌딩팀을 벗어나 이젠 드디어 위닝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 청신호지요. 로이가 없이도 포틀은 이틀 연속 놀랄만한 경기력으로 레이커스-오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열혈 로덕후인 저로서도 로이의 플옵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온 이 상황이 마냥 슬프게만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울 뿐이지요... 그 말이 그 말인가요?^^; 아무튼 로이 없는 포틀...너무 암울한게 아닌가...싶었는데 그래도 멋지게 싸워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듭니다. 물론 로이가 뛰는 것과 비교하자면 더욱 플옵 1라운드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설사 로이가 뛸 수 있다고 해도, 홈코트 어드밴티지 없이 서부의 2~3위팀과 대적해서 이길 가능성은 사실 낮죠)

이런 상황에서 전 최대로 긍정적인 면을 보기 위해 노력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보이더군요. 긍정적인 면이...역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는 조그마한 발상의 전환이 같은 상황을 보는 시각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이가 이번 플옵에 못 나온다고 해도 포틀이 얻을점, 긍정적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알드리지의 성장에 촉진제가 될 것이다.

알드리지는 이번 시즌은 정말 실망스럽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팬들이 그저 고맙게만 느끼는 정말 인상깊은 한해를 보내었습니다. 슬로우 스타터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즌이 갈수록 기록이 상승해서 4월동안의 평균은 23득점 이상 8리바 이상을 껌먹듯이 해주고 있습니다. 부상병동 인사이드진으로 해서 붕괴까지 가능했던 포틀을 시즌내내, 한결같이 우직하게 뒷 받침해준것도 알드리지이구요. 이렇듯 로이와 함께 팀의 큰 틀을 책임져 주던 알드리지에게 지적되는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챔피언 쉽에 도전하는 팀의 2옵션으로서의 자격이 정말 있느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올해 포틀이 챔피언 쉽에 도전할 전력은 아니지만, 이는 선수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난 미래까지 염두해 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가장 과대평가 받는 선수 순위에도 1,2위를 다투는 알드리지입니다.


즉, 이번 로이가 만약 플옵을 못 뛴다면 진정으로 알드리지가 팀의 2옵션을 넘어 1옵션으로서 시험받는 검증대가 될 것입니다. 과연 팀의 1옵션원인 에이스가 빠졌을때 그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 그에게 가장 부족한 점인 '공격적인 마인드'로 맹렬하게 상대방을 밀어붙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정말 로이와 알드리지가 타고난 궁합을 지녔다고 보는것이 로이는 시종일관 1~3쿼터의 꾸준한 득점에는 다소 부족하나 막판 4쿼터나, 결정적인 클러치 순간에서 타고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에반해 알드리지는 1~3쿼터까지 시종일관 꾸준한 득점력으로 팀의 공격을 묵묵히 끌어주죠. 실제로 알드리지가 코트위에 없으면 로이가 없을때만큼이나 팀의 공격이 대단히 뻑뻑해집니다. 하지만 알드리지의 가장 큰 문제점이 막판 4쿼터나, 결정적인 클러치 순간에서는 존재감이 매우 미약해지고 결정력도 상당히 떨어집니다.
즉, 로이와 알드리지... 이 둘은 서로가 함께 뛰었을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최적의 조합인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렇게 둘이 시너지를 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것만으로 이 선수들의 가능성을 제한해버리고 싶진 않습니다. 본인들도 그런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개선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로이는 1옵션으로서 쿼터별로 기복없이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알드리지도 팀의 2옵션으로 4쿼터나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로이의 경우는 올시즌 오든, 프리지빌라 시즌 아웃후부터 시작해 햄스트링 부상전까지 이런 가능성(1옵션으로서의 꾸준한 득점력)을 이미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보기에, 이대로 좀 더 매진하면 될 것인데, 알드리지는 좀처럼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물론 로이가 부상으로 장기간 빠졌을때 그런 기회가 생겼고, 실제로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리며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이던 알드리지의 페이스가 점점 살아난 것도 그때부터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즉, 서서히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런 상황에서 알드리지가 플옵에서 1옵션 역할을 수행하는 중책을 맡는다면... 로이가 없는 4쿼터 팀의 해결사 노릇도 이제 그가 맡아야 한다면...그것도 플옵이라는 큰무대에서.... 정말 잃을게 없는, 정말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알드리지의 성장을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 로이가 플옵에 못 돌아와도 큰 소득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알드리지는 로이만큼이나 포틀의 미래에 있어서 핵심축임에 분명하니까요.

그리고 사실 기적을 바라는 팬심을 떠나 냉정히 말하자면 로이가 뛰어도 올시즌 포틀의 전력은 우승 후보로서는 모자라 보이는게 사실이었으니까요(이는 많은 팬들이 공감하실 듯 합니다) 고로 어차피 로이가 뛴다고 한들 우승을 노리지 못할 상황이라면, 지나친 부상투혼은 미래를 보았을때 해가 된다고 보기에 로이가 이번 선택을 신중히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 알드리지가 다가 아니다. 베일리스, 웹스터, 루디에게도 절호의 기회이다.

이는 같은 맥락이기에 길게는 쓰지 않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실 듯 하구요. 실제로 지난 플옵에서 베일리스는 플옵 경험을 전혀 쌓지 못했습니다. 1차전 9분정도 뛰고 2~5차전동안 단 한번도 코트에 들어설 수 없었으며 6차전 가비지 상황에서 2분 39초 뛴게 그의 플옵경험의 전부입니다. 사실 베일리스 요즘 경기력이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럴때일수록 팀의 미래를 생각해 이 선수를 키워나가야 하지요. 만약에 로이가 플옵에서 뛴다면 결국 베일리스는 또 찬밥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백전노장인 밀러-로이, 그리고 지난 시즌 플옵을 경험한 루디.. 이렇게 스리가드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컸으니까요. 1-2번 소화 가능한 로이이기에 더더욱 베일리스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었죠..가뜩이나 시즌이 가면 갈수록 안습의 활약을 보인지라...

하지만 로이가 못 나오게 된다면 맥밀란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라도 베일리스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의 공식적인 백업 순수 포인트 가드는 베일리스 하나라고 봐야하니까요. 아예 나지 않을 뻔한 기회가 그래도 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물론 10분 이상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베일리스가 플옵에서 의미있는 시간대에 경험을 쌓아나갈 기회가 확보되는 것이고,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깜짝 활약을 보여준다면 경험외에도 본인의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굳이 베일리스만이 아니라 지난시즌 시즌아웃으로 플옵경험이 전무한 웹스터에게도 절호한 찬스이기도 하구요. 이미 지난 시즌 플옵을 경험했던 루디는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요. 아예 주전자리를 부여받을 루디는... 공격에서의 롤에 있어서 입지를 좀더 다지고, 한정된 롤과 맥밀란 전술에 대한 부적응, 타국땅에서의 외로운 생활로 인해 점점 떠나가고 있는 팀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불러들일 수 있는, 절호의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로이 하나 빠짐으로해서 포틀 팀의 미래를 책임질 벤치 주축 3인방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3. 로이만 바라보았던 공격에서의 로이 의존도를 벗어난다.

이는 이번 시즌 로이의 햄스트링 부상때 많이 개선된 점이지만, 플옵에서는 또 얘기가 다르죠. 사실상 지난 플옵에서 로이는 팀 공격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볼운반과 볼핸드링을 하는 사실상의 포가역할과 팀내 1옵션 득점원으로서의 슈가 역할까지 두가지 롤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엄청난 로이의존도의 공격을 보였던 포틀인데요... 수비가 거칠어지는 플레이오프 상황에서 정규시즌보다 더한 로이 의존이 행해질 수 밖에 없었지요... 이번 플옵에서 로이가 없이 공격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는 지도 큰 관심사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때도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요. 로이만 바라보기에는 이제 너무나 많은 것이 상대방에게 분석되었고 읽혀졌다고 봅니다. 이번 플옵을 통해 공격에서의 지나친 로이 의존도를 벗어나,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네요.



뭐 이렇게 3가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들어보았습니다. 계속 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고, 실지 모든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게 연관이 있는 이야기라 더이상 풀어내지 않아도 요지는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봅니다.


정말 NBA역사에 남을 정도의 부상망령과 불운에 시달린 포틀이 그를 딛고 50승을 기록했다는 것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쾌거라고 봅니다. 그 부상악령이 끝까지 포틀을 물고 늘어지며 로이에게 또 한번 시련을 주고 있는데, 여기에 굴하지 말고 잘 이겨내어 플옵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승패보다 경기내용에서 감동을 주는, 그런 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도, 참 로이를 플옵에서 보고 싶은 건 사실이네요.
의사의 소견을 기다려 보아야 겠습니다만, 플레이를 뛴다고 해도 그리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이라서 플옵에서 뛸 수 있다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설사 뛸 수 있다고 한들 오랜 시간 뛰는 것은 부담이 갈 수 있기에 한 4쿼터 승부처에서 '짠'하고 나와서 7분정도 뛰며 7득점에 자유투 7개 얻으면서 7득점 추가하며 총 14점, 7리바 7어시를 기록하는 슈퍼 넘버 7으로서 활약하는, 그로인해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가게 만드는, 그러한 '슈퍼조커' '슈퍼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으면 합니다.


로이가 느끼기에 무리해서 고통을 참고 플옵을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사실 팬심은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대학시절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로이인데, 장기적인 커리어를 생각했을때, 이번 플옵 출전 강행이 해가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부디 신중한 선택을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로이와 함께 하든, 함께 하지 못하든, 최선을 다해서 포틀을 응원해 보렵니다.^^
로이가 없어도 포틀은 훌륭히 싸워나갈 것입니다. 포틀 팬분들~ 다같이 힘냅시다!

Go Blaz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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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4-14 01:21:10

go Blazers~!!!

일단 올해는 잘 보낸 시즌인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내년시즌에는 정말 뭔가 괄목할 성과를 얻어야 할 거 같습니다.
로이중심으로 돌아간지 3,4년이 되어가는데, 이제 리그중심으로 올라서야지요. 서부 4강을 넘어 전체 4강에 드는 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그를 위한 경험이자 초석으로서 이번 플옵이 작용했으면 하구요.

2010-04-14 02:16:25

글 잘 보았습니다. 요새 바빠서 낮시청(?)은 못하지만 하이라이트나 동영상은 가끔씩 챙겨봅니다.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로이 무릎잡고 있는 모습 봤을때 완전 철렁했습니다.
차가운 도시남자 올 플옵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일까...
사실상 부상병동 포틀에서 올해 우승은 힘들겠지만 3인방의 성장 및 알드리지의 1옵션가능성도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얕은 지식과 감성만 앞서다보니... 흐흐... 그래도 저 또한 포틀빠의 한명입니다 !
부상병동 내년에 다 복귀하고 감잡고 영점 잡으면 그 다음해쯤엔 우승후보 될 수 있으려나요 ! Go Blazers!

플옵끝날 무렵 저도 글 한잔 올리겠습니다. 저의 우상 그림을 담은 ....

2010-04-14 07:12:26

아어제 알드리지도 잘못하면 크게 부상당할뻔 했었는데

부상안당해서 다행입니다
만약 부상당했으면 어휴 상상도 하기 싫군요
하여간 2년연속 50+승이라니
우리도 이제 밝은날만남은건가요
2010-04-14 08:37:25

리그에 속한 많은 젊은 팀이 반드시 롤모델로 삼아야 하는 팀..
리그에 속한 많은 구단주들이 배워야 하는 팀.. 도대체 블레이저스가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요
09-10 시즌 플레이오프가 블레이저스에게 '로이 없이 이기는 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Blaze it Up !!

2010-04-14 12:36:10

블레이저스에 부족한것은 안다치는법 정도?

2010-04-14 09:53:59

지적질하는 것 같이 죄송합니디만,

낭보는 기쁜 소식을 말하는 건데요..

로이의 반월판이 찢어진 건 비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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