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슨은 얼마나 성장할까요?
이번 시즌 개막 전, 아니 개막되고 나서 12월까지만 해도 힉슨은 포우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4번 자리를 넘겨줄 임시 조련용 멤버라고들 생각했었습니다. 아직 2년차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모든 면에서 서툴러 보였고, 르브론의 버프를 받아 골밑에서 줏어먹기 덩크만 할 줄 안다는 게 지배적인 평이었죠. 특히 수비에서는 자기가 어디에 서있어야 할지도 잘 모르는, 이른바 '구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실전을 통해 열심히 조련당한 힉슨은 이제 모든 면에서 무럭무럭 성장해 버렸습니다. 물론 포우가 부상 당하기 전 보스턴의 우승 시즌에서 보여줬던 막강한 피니쉬 능력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힉슨의 피니쉬 역시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성공률이 높습니다. 이것을 단지 브롱의 꿀맛 식도 패스를 꿀떡꿀떡 받아삼킨 것 뿐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레이저 패스를 캐치해서 림에 꽂아넣는 것도 확실히 능력은 능력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수비에서의 성장입니다. 지난 보스턴 전에서 힉슨은 4쿼터 승부처에서 무려 케빈 가넷을 수비했습니다. 어느 정도 모험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힉슨은 가넷에게 이지샷을 허용하지 않았고, 가넷의 포스트업 상황에서 깨끗하게 스틸까지 해냈습니다. 박스아웃 역시 욕먹을 수준은 전혀 아니었죠. 이런 활약이 그저께 정통 센터 브룩 로페즈가 건재한 뉴저지 전에서 힉슨이 센터 포지션으로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큰 요인은 샤크 엄지와 ㅋ맨 트레이드겠죠...)
브롱의 버프? 물론 있습니다. 클블 팬의 아낌없는 팬심? 물론 있습니다. 최고의 위닝 팀에서 받는 자신감?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제외하고라도 지금대로라면 힉슨은 정말로 상당한 수준의 플레이어로 성장해 버릴 것 같습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무렵의 아마레와의 비교는 지나친 것입니다만...)
작년 12월, 포우가 지금 보여주는 정도의 컨디션이라고 할 때 힉슨이 선발 출장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거의 출장시간을 못 받을 것이라고들 했죠. 지금은 솔직히 포우의 위치가 걱정스럽습니다. 대체 힉슨은 얼마나 성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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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중급선수이상은 되주지 않을까 합니다.
제 기억안에서 프로젝트형 선수중 대박난 케이스가 티맥,코비의 스윙맨들이고... 그래도 중박은 되는게 바이넘...
그리고 쪽박난 케이스가 소위 초장신 유럽센터들...
아 그리고 나름 프로젝트형이라 생각했던 바레장이 중박과 대박 사이의 선수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