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ah Jazz : it's pattern.
1.
재즈 팬포럼에 눈팅하려고 들어갔다가 눈에 띄는 리플이 있더군요. it's pattern.
그렇습니다. 유타가 거의 같은 멤버로 시즌을 치룬지 어언 3년 쨉니다.
3년된 서당개마냥.. 왜 지는지 이게 어떻게 지는 패턴인지 재즈팬들 눈에는 뻔히 보입니다.
it's pattern. 오늘 경기의 패배에 대해서는 이 말이 무엇보다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2.
솔트레이크 트리뷴의 칼럼리스트는 오늘 경기를 두고 '과연 재즈 수비가 발전했는가?' 의문을 던졌지만..
저는 재즈 수비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봅니다. 적어도 3쿼터까지는..
슬로안 감독이 프리시즌동안 다른 것 다 제쳐놓고 로테이션 수비만 열심히 시킨 보람이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하이포스트 픽, 엘보우 픽, 포스트업 등의 상황에서 5명 각자가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잘 숙지한 듯한 모습이었고.. 전반적으로 머뭇거리는 모습이나 눈에 띄는 실수없이 잘 움직여줬습니다.
휴스턴의 단단한 로테이션 수비를 흉내나마 내는 모습은 이 멤버가 결성된 이후로 오늘 처음 봅니다.
3쿼터 중반 8점의 리드를 잡았을 때 이를 잘 지키면서 4쿼터에 들어갔어야 했습니다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게 오늘 경기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
유타 수비가 붕괴된 시점은 4쿼터 초반.. 데론을 대신해 들어온 루키 메이너가 타이 로슨을 연달아 놓치면서 부터였습니다.
9-0 런을 허용했고 점수차는 순식간에 벌어졌지요.
로슨에 대해서는 참 아쉬운게 이번 드래프트에서 20번 픽으로 이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덴버가 앞에서 채가서 잘 쓰고 있네요.
메이너는 로슨과 다른 면에서 장점을 가진 선수지만.. NBA에서 뛰려면 일단 수비부터 가다듬고 와야될 것 같습니다.
2분 만에 메이너가 빠지고 AK가 들어왔지만.. 한 번 무너진 수비 집중력을 되살리진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후 느려진 리커버리 스피드를 볼 때 과연 이게 수비 집중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4쿼터 내내 이런 수비를 할 체력이 없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4.
지난 시즌 부저의 변한 모습은 단지 부상 회복과정이라고 여겼었지만.. 아무래도 잦은 다리 부상이 커리어 전체에 영향을 미칠 듯 싶습니다.
퍼스트 스텝에 이은 원드리블 돌파가 여전히 안되는 건 풋스피드가 떨어졌다는 증거입니다.
덴버 인사이드진 수비가 강력하긴 하지만.. 과거 미들 슛과 원드리블 돌파 조합으로 케빈 가넷 앞에서 40점을 몰아넣던 부저였습니다.
앞으로 인사이드 높이가 낮고 경험이 적은 팀을 상대할 때는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덴버나 레이커스같은 팀을 다시 플옵에서 만났을 때 미들 슛터이상 활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5.
이 경기를 보고 느낀 긍정적인 측면은 이렇게 로테이션 수비를 계속 갈고 닦는다면 지난 시즌처럼 원정에서 중하위권 팀들에게 잡히는 일은 확실히 줄어들고 시즌 성적은 아마도 나아질 것같다는 것입니다만..
대신 부정적인 측면은 로테이션 수비가 좋아져도 결국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가르치고 배워도 타고난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오늘 경기는 마틴, 네네, 앤더슨의 스피드와 터프함 특히 블락능력은.. 메모, 부저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과거 90년대 유타처럼 끈질긴 1선수비를 해내는 것이 힘들다고 볼 때 1선수비가 뚫렸을 때 이를 커버할 인사이드 블락커가 절실하고.. 결국은 인적 쇄신을 해야 진정한 수비의 발전이 있을 겁니다.
이것도 역시 유타팬들이면 다 아는 사실이지요.
it's pattern. 수비가 좋아지더라도 결국 정규시즌 몇 승 더하는 의미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GO!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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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센코나 쿠포스의 기량은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말씀하셨던 인적 쇄신 계획에 포함될만한 인재들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