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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과 모윌, 허재와 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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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23:04:31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번 르브론과 허재가 비슷하다는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두사람 다 말근육의 소유자요 파워포워드에 근접한 덩발의 소유자이며 신체능력과 센스를 겸비했고, 타고난 리더기질이 있으며, 플레이 스타일에서도 올어라운드하면서 주로 골밑 돌파와 3점슛에 의존도가 크다는 (즉, 미들레인지에서의 다채로운 점퍼를 만들어내는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좀 부족한 면이... 가령 조던, 코비, 이충희에 비해서 말이죠) 점도 비슷했습니다.

허재가 파포에 근접한 덩발의 소유자냐가 좀 의문스럽겠지만 허재가 등장한 8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 농구계는 센터포지션의 신장이 190~197정도였습니다. 193센티정도의 센터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88정도 신장의 센터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가령 고려대 무적의 49연승 신화의 주역중 한명인 임정명씨 (이충희와 동기죠)는 삼성으로 가서도 센터포지션으로 활약했는데 188센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임정명 선수는 파워포워드에 해당했던 것 같습니다만 당시 우리나라 농구 포지션 구분에서 인사이더는 죄다 센터로 표기해서 더블 센터를 활용하는 팀도 많았죠. 임정명 선수도 삼성에서 조동우라는 197센티의 국가대표 센터와 나란히 더블 포스트로 출격했습니다.)

허재 선수가 188센티에 말근육의 소유자로 파워와 탄력이 엄청났으니 왠만한 센터들도 맞짱 뜰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용산고 시절 3인방인 한만성 - 허재 - 이민형 트리오를 볼 때 센터인 이민형 선수(기업은행)가 190센티기도 했죠.

아무튼 중대로 진로를 정한 허재는 농구대잔치를 통해 화려하게 스타로 등극했는데 당시 허재는 1~4번 (요즘개념으로)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 슈팅가드로 정착을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포인트 가드로 활약했고 중대시절과 기아 시절에는 3번에서 활약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중대시절에는 센터를 잠깐 보기도 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완전히 르브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더 드는군요.

소속팀에서 감독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막강한 파워를 지닌 위상 또한 르브론과 허재가 비슷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리그 수준을 떠나서 한국의 마이클 조던은 = 허재 + 이충희 라고 생각합니다. 허재의 운동능력과 이충희의 미들레인지에서의 점퍼능력을 모두 갖춘 것이 조던이었죠. 그런데 허재 한 선수의 특성만을 생각해보면 조던보다는 르브론과 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클블에는 과거 허재와 중대 시절 및 기아시절에 훌륭한 동료 센터였던 한기범과 비슷한 캐릭터의 Z맨이 있다는 점입니다. 한기범의 나이에 비해 겉늙은 외모와 벗어진 머리, 엄청난 신장과 다소 휘청거리는 움직임. 그리고 정교하고 타점높은 중거리 점퍼까지 Z맨과 한기범의 캐릭터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서 클블의 르브론과 Z맨을 보면 리그 수준을 떠나서 과거 우리나라의 중앙대와 기아의 허재와 한기범 선수가 떠오릅니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 한기범의 국가대표 센터까지 맡은 우리나라 최고의 센터였고 Z맨은 상대적으로 리그에서 위상이 비교되기가 어렵다는 점이겠죠.


서론과 잡설이 길었는데 허동택 트리오, 그리고 나중에 허동만 트리오로 유명하지만 정말 조던에게 피펜이 있었다면 허재에게는 강동희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동희는 아마 실제 신장이 180이 채 되지 않았겠지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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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08-10-12 23:25:40

현대의 임달식과 허재의 사건이 기억나네요,

그때, 임달식이 수비하면서 허재의 신경을 건드리니까,
허재, 선배라 주먹은 못쥐겠고, 그렇다고 화는 나니까 머리를 들이밀었는데,
여기에 임달식이 선배라고 화가 났는지 바로 허재에게 주먹,

임달식도 허재를 못살게 했지만, 혼혈선수였던 김성욱도 피지컬적으로나, 기싸움으로나
허재를 제압하려고 했었죠.

적지않은 사람들이 허재의 젊은날을 반항아적인, 또는 능력이 있기에, 독선적인 아집이 있는 선수로 기억하기도 하는것 같은데....

물론 젊은 패기의 풋풋한 반항정신이나, 고집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허재도 "정말 경기하면서 화가 엄청많이 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만큼 상대방 선수들이 허재를 가만 놔두질 않았죠, 특히 현대의 선수들......

르브론은.........
자기자신의 단점을 고쳐나간다면, oneman army 로써 정상도 차지할수 있을것 같은데......

모윌, 분명 요번시즌 클블의 파워를 배가시키는 요인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임스가 진화를 하던 안하던 모윌의 존재로 인해 왠지 클블 이번시즌 사고칠것같다는 느낌도......

WR
2008-10-12 23:43:15

그 경기 저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허재가 동시 퇴장당하자 완전히 꼭지가 돌아서(?) 내가 왜 맞은 피해자인데 퇴장당해야 하느냐 그렇다면 나도

2008-10-12 23:43:46

모윌 올스타가드로 거듭나길

2008-10-13 00:06:59

르브론과 허재의 스타일이 비슷하긴 하네요. 돌파와 3점슛이 주 공격루트고, 농구에 대한 센스는 둘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죠. 그런데 모윌과 강동희는 잘 모르겠네요. 말씀하셨듯이 그 위상에서 차이가 너무 나죠.

아시다시피 강동희씨는 우리나라 포인트가드의 계보를 잇는 당대 최고의 포가였습니다.

한마디로 동 포지션 맞수가 없었죠.

하지만 모윌은 이제 겨우 B급 딱지를 뗏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론 그의 위상이나 활약으로 볼때

B+급 포인트 가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강동희만큼의 위상을 가질수는 없겠지만, 공격 창출 능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르브론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 질수 있겠네요. 일단 한시즌 정도 지켜보면 알겠죠.

래리 휴즈때처럼 큰 기대는 안하려구요. 잘되면 좋은거고, 안되도 실망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WR
2008-10-13 00:31:10

현리그 대비해서 강동희 선수 정도의 능력치와 위상이라면 저는 사실 웨이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허재 - 강동희 조합은 르브론 - 웨이드 정도의 조합이었다는 생각인 것이죠.

강동희가 프로로 와서 포가로 정착하지만 중대,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듀얼가드로 슈가로도 활약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돌파력과 수비, 패싱센스를 보면 웨이드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을지. 에이스 능력면에서는 웨이드가 엄청난 선수니까 그점에서보면 리그 수준 무시하고 강동희

아무튼 제가 글을 저렇게 썼지만 웨이드와 모 윌을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강동희와 모 윌이 동일선상에서 비교되기는 어렵겠죠. 아무튼 모 윌이 아직 성장세이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면이 있는데다가 개인 기량만큼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뛰어나다고 생각하기에 르브론 없는 클블을 잘 이끌어줄 수 있다면 클블도 대권도전이 가능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8-10-13 02:41:49

클블이 이멤버로 보스턴을 넘고 LA를 넘는다면 모윌의 가치가 수직 상승할것은 자명한 일이겠죠.

모윌이 17점 8어시스트 45%만 꾸준히 찍어주고, 깁슨과 저비악이 외각에서

낼름낼름 잘 받아먹어준다면 환상적일것 같네요. 그리고 브롱이는 이제 외각에서의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줄이고, 좋은 위치선정에 이은 포스트업으로 공격효과를 극대화 한다면 대권도 무리한 바램은 아니라 봅니다.

모윌이 성장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할수록 좀더 노련해지고 영리해졌으면 좋겠네요.

2008-10-13 00:54:15

NBA의 모윌과 한국아마농구+KBL초기의 강동희의 상대적 위치를 비교하면....
모윌과 강동희사이에는 넘사벽이 있지 않을까요....
리그차이를 고려하면 모윌이 물론 더 뛰어난 선수지만 두 리그에서 상대적 위치를 고려하면

강동희는 한국농구의 PG에서는 제일 윗줄의 레전드인데...

모윌이 한국에서 강동희만큼 커준다면....클블 너무 무서워 지겠네요!!

WR
2008-10-13 01:06:33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WR
2008-10-13 01:08:30

여담이지만

강동희 - 허재 - 정덕화 - 김유택 - 한기범 라인업을 현재 nba 선수로 대체 비교해 본다면


웨이드 - 르브론 - 셰인 베티에 - 가넷 - 야오 밍

정도면 얼추 리그 대비 능력치와 스타일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캐사기라 할 수 있겠죠.

2008-10-13 03:15:00

진짜 비슷하네요~
당시 기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 한방에 체감하실듯...

2008-10-13 14:58:09

살짝 제 생각을 얹어보자면

강동희 - 허재 - 정덕화 - 김유택 - 한기범

마크 프라이스 - 르블옹 - 베티에 - 맥헤일 - 야오 정도??^^

2008-10-13 01:11:03

정말 공감가는글입니다...

모윌... 개인적으로 과소평가받았다고생각했던 가드 중 한명인데요...

이번시즌 황제 대관식의 든든한 후원자로 부족함 없다고 생각합니다...




ps : 개인적으로 국내무대에서 '센터'의 임팩트는 김유택선수가 강했다고 봅니다.
Z - 맨과 외향적으로 유사한건 한기범 선수지만
리그내 위상 등으로 봤을때는 당시의 큰 키로 유연한 포스트 무브를 보여주었던 김유택선수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2008-10-13 01:11:23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딴지 거는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허재와 강동희는 2년차 선후배고

임달식과의 사건 다음해에 강동희가 입단했던걸로 기억합니다.

WR
2008-10-13 01:14:56

제가 잘못 기억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임달식 선수와 사건당시 허재가 강력한 mvp후보였는데 그 사건으로 물 건너가고 현대와의 결승에서 허재가 빠진 기아를 강동희가 30점 맹폭을 퍼부으면서 우승으로 이끌었고 mvp는 정덕화 선수에게 주어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기억하시는지 들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분명히 강동희와 허재가 2학년차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나이는 한살차이지만요. 이 부분은 분명히 제 글이 오류가 있군요.

허재가 기아에 입단하고 기아는 첫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결승에도 올랐던 기억이... 당시 결승에서 허재가 허리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면서 2연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음해 강동희가 입단하고 그해 결승에서 임달식과 불미스런 사태가 벌어졌던 것으로....

2008-10-13 02:45:02

워낙 오래전 일이라서 저도 기억이 맞는지 확신은 못하는데

강동희의 경우에 졸업후에 상무에 입대했었기에 시기적으로 그렇지 않나 생각한겁니다.

본문 내용상 크게 중요한것도 아닌데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하네요...

2008-10-13 10:12:29

허재가 88년도 기아 입단
강동희가 90년도에 기아입단

임달식 사건은 89년도에 일어났습니다.

WR
2008-10-13 10:26:15

죄송하시다니요 별 말씀을... 이렇게 추억을 떠 올리게 되는 것도 상당한 재미인데요.

2008-10-13 01:19:46

허재의 올라운드함이야 뭐.....

서장훈이 1학년을 마친 시점에서, 농구대잔치 올타임 통산 리바운드 1위가 김유택, 2위가 한기범..... 3위가 다름아닌 허재였답니다....

WR
2008-10-13 01:27:20

저도 기억이 나는 것 같네요. 허재가 농구대잔치 통산 득점이 2위 (1위가 김현준), 통산 어시스트 1위, 통산 리바운드 3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정말 대단한 커리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르브론이 허재만큼의 동료복은 없어서 9개 반지는 어렵겠지만 5번 정도는 우승을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2008-10-13 02:04:29

르브론보다 허재의 점퍼가 좀 더 좋았던 것 같지만 비교는 굉장히 적절하네요. 톱PG급의 패스와 리딩 능력, PF급 몸빵에 리그 최고 수준의 스피드, 유연성, 점프력... 미친듯한 클러치.

정말 리그의 수준 차이는 난다지만 허재의 올어라운드는 무시무시했죠. 팀에 김유택과 한기범이 있는데 2번인 선수가 그렇게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는게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일이죠. 현 nba기준이라면 27득점-7리바-7어시 정도는 하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강동희 선수는 프로에 들어와 mvp를 탄 이후에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실업 초기 때만 해도 자기는 닥치고 돌파만 하는 선수였다고 스스로 인정했죠.

2008-10-13 06:36:33

Z맨을 볼때마다 누군가 떠오를듯 말듯 하던것이 갑갑했는데...

그게 기범이아저씨였군요. 츠츠츠츠~~

한기범의 전성기는 김유택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빠지면서 현대와 최종결승을 할때였는데
그 중 한경기에선 전반 5분만에 3파울을 했는데도 끝까지 남으며
한기범 최고의 필살기인 그 머리 뒤에서 던지는 특유의 터닝슛으로 현대수비진을 유린하던 경기죠.

아마 그 때 챔피언결정전 엠뷔피를 먹었을겁니다.

전성기 기아의 최대강점은 허재보다도 김유택이었다고 저는 늘 생각해왔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기범이 완벽히 그 자릴 메꾸면서 결국 또 우승~~~

기범아저씨 몸이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요즘엔 좀 쾌차하셨는지...

이분도 코메디 프로에서 자주 뵐줄 알았는데 건강탓에...

2008-10-13 09:43:15

그런면에서 강동희가 손해를 많이 본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시 경기를 보면 톱니에 날이 어긋남없이 잘물려돌아갔죠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강동희가 잘조율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언급하셨지만 정말 허재없어도 강동희 없어도 이미 기아는 막강했구요...둘다 있는것은 사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강동희팬이었기때문에 반대로 허재를 두번째로 좋아하지만 싫어하기도 했었는데..정말최강이었죠

하지만 기아가 추후에 서장훈을 필두로 한기범 김유택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인사이드를 상대들로 밀리지않은것은

백코트의 단단함이 역시 최고였기때문인거 같습니다. 허재와 강동희의 백코트 수비력은 당시 KBL의 최고였으니까요..
그러기에 모윌과 르브론의 수비력도 중요할듯합니다. 르브론은 작년에 확실히 수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노력만해준다면야 언제나 기대할만한 선수니 모윌은 빨리 팀에 적응되고 클블의 팀수비에 익숙해져야겠죠...

2008-10-13 23:37:06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아아......농구대잔치 시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기아VS 연세대 혹은 연세대VS고려대...스타급 선수들이 한번에 모여서 올스타팀이 되기도 했던 상무.....등등 진짜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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