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셀틱스가 홈 연승을 이어가지못하고 오늘 그야말로 대패를 하고말았습니다. 오랜만에 브래들리가 돌아와서 자신의 슛감이 아직 살아있다는걸 증명해주었구요 수비도 잘 해주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슛감이 정말 총체적으로 망하면서 경기가 가비지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백투백에 강한 셀틱스이지만 오늘은 경기가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좀 선수들의 슛감이 죽어나가고 넋놓은 플레이들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게 뭐가 문제인건지 모르겠네요.

1)셀틱스 오늘의 패배요인을 살펴보자

(1) 리바운드 싸움: 오늘 리바운드 마진은 40-55로 -15네요. 더 충격적인건 셀틱스의 최다 리바운더는.. 아톰입니다(7리바). 전반에는 하워드한테 리바운드 다 따이고 골밑에서 앤드원 주기를 수차례.. 일단 여기서 분위기는 조금씩 애틀이 잡아갔죠.

(2) 마무리 : 일단 경기의 주도권을 뺐긴 셀틱스에게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3쿼터 중반 하워드가 두번째 테크를 받고 퇴장 브라운의 화끈한 엘리웁으로 홈팬들의 열기가 절정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죠 셀틱스가 얼리오펜스를 계속 시도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마무리가 하나도 안됩니다. 심지어 애틀의 턴오버 이후의 속공에서도 (제 체감상) 전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구요. 사실 애틀이 끝까지 끈기있게 따라붙은 부분이 크게 작용하긴 했습니다. 오늘 골밑에서는 진짜 수비가 미쳤더군요. 그간 아톰이 더  대단해보일만큼 말이죠. 오늘 애틀과 셀틱스의 턴오버 차이는 14-18로 셀틱스가 근소하게 많은 정도이지만 그건 의미가 없습니다. 애틀은 실책기반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우리는 그걸 못했으니까요.

(3) 호포드 : 이게 가장큽니다.. 애틀 골밑에 하워드가있고 매치업 상대가 호포드죠. 여기서 아톰의 공격전개를 더 쉽게 풀어주는 방법은 바로 호포드가 3점을 메이드하고 하워드를 밖으로 끌어내는건데 오늘 전반에 3점 4개가 모두 빗나가면서 셀틱스 원래 플랜에 구멍이 생겼고 아톰이 골밑에서 더욱더 고전하게되죠. 이건 슛감의 문제고 슛감이 좋았다면 셀틱스 공격이 훨씬 수월해졌겠죠. 그나마 시 공격쪽에서 적극적으로 변한 모습이라서 다행입니다. 어차피 이 상태로 시즌을 마쳐야하니 앞으로도 안들어가더라도 계속 슛 시도했으면 좋겠네요.

그놈의 포스트업은 좀 자제하고 계속 픽앤팝 위주로요.

호포드의 수비부분을 보면 오늘 슈로더, 베이즈모어한테 엄청 뚫렸습니다. 골대옆으로 한손으로 올려놓는 레이업이 진짜 다들어가더군요. 사실 이건 호포드만의 문제는 아니고 그냥 셀틱스가 전체적으로 시즌초부터 계속 안되는거죠. 오늘 애틀이 그 약점을 제대로 파고든거 같습니다. 초반부터 슈뢰더 중심으로 날뛰었던거 보면..

2) 결국은 골밑에서 안정적인 빅맨이 가장 필요하다.

 셀틱스에게는 아톰을 보조할 득점원과 림프로텍팅 골밑득점되는 빅맨이 필요하죠. 저는 오늘 경기보고 후자가 확실하다고 느꼈네요. 이유는 딱 1가지,상대의 재빠른 가드, 포워드들에게 너무 많이, 너무 쉽게 림어택을 허용해서, 그리고 아톰이 똑같이 돌파해서 수없이 막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죠. 아마 오늘 페인트존 득점차이가 거의 30점 이상 차이날텐데 애틀한테 전체한테 골밑을 털린거 같습니다.

 후반에 하워드가 나갔지만 그때부터는 애틀의 야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네요.

 반대로 지금 셀틱스에는 골밑에서 볼키핑을 잘 하며 안정적으로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거 같구요.  

뭐 이거야 오프시즌에 보강해야할 이야기고 현재로써는 선수들 슛감에 경기가 좌우될 수밖에 없네요. 슛감이 안좋으면 아무리 수비를 잘해고 어려운경기를 할수밖에 없는게 지금 현실인거 같아요. 그런데 궁금한게 아톰이 최근 골밑에서 메이드가 잘 안되고 있죠 토론토전에서도 그랬고 오늘도요. 골밑에 어떤 빅맨이 있더라도 뚫고 올려놓는게 전반기 아톰이었는데 최근 그 모습이 안나와서 좀 당황스럽네요. 아톰이 이렇게 대패한 경기 이후에 자기 마인드컨트롤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다음경기 더욱 험난하지만 꼭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올거라고 밑습니다.

3)브라운 너밖에 없다.

 최근 셀틱스 기세가 안좋긴 하지만 진짜 그 와중에도 브라운은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약점이라던 3점은 이제 진짜 완전 주 공격옵션으로 자리잡았고 오늘 4쿼터 공격전개가 1도 안될때 혼자 공격을 만들어가고 리바도 열심히 잡았죠. 또 속공 마무리가 오늘 그나마 가장 장확했습니다. 이제 미드레인지 안정적으로 넣어주고수비만 어느정도 되면 오프시즌에 크라우더를 어느정도 놓아줄 여지가 생길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트레이드)

4)플레이오프에 대한 생각

일단 셀틱스가 몇등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홈어드는 가지고 플옵에 들어가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선수들의 슛감에 따라 경기가 좌우되고 특히 호포드의 상태가 그때가서도 그대로라면 진짜 상성 안좋은팀을 만난다는 가정하에(골밑수비가 오늘 애틀처럼 견고한 팀이 개인적으로 가장 무섭군요) 1라 탈락도 예사는 아닌거 같구요 이번시즌은 2라진출에 전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봐도 다승제에서 선수들 슛감이 계속 좋을거 같지가 않아요. 전부다 충분히 기복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셀틱스의 일정은 더욱 험난해집니다. 낼모레 클블을 만나고 그 이후 서부원정 5연전인데 무려 랄-피닉스-클리퍼스-골스-덴버 네요.. 이 구간에서 잘하면 3-4등으로 추락할 수도 있을거 같은데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