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팬으로서 뉴올로 가는 커즌스에게 바라는 마지막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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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22:37:16
사실 커즌스는 멘탈이 약점이긴 한데 긍정적으로 보면 그는 그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합니다. 근데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 승부욕이 지나치게 강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안좋은 판정이 내려지거나 플레이중에 자기는 분명히 파울이라고 생각하는데 심판이 그냥 넘어가면 마치 중2병 걸린 사람처럼 그걸로 경기내내 커즌스 특유의 똥씹은 표정 지으면서 씩씩거리고 그걸로 심판에게 찍혀서 파울트러블에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얻어서 결국 경기후반에 팀의 플레이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 적이 많았죠.
그러나 킹스팬이라면 다들 알 겁니다. 마이크 말론이 감독이던 시절 시즌 초반에 잘나갔을 때에 우리는 커즌스가 우리가 알던 커즌스가 맞나? 이랬던 걸요.
(저때 말론이 이끌던 킹스가 정말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그걸 깨버린 개노답 프런트진은 정말 쌍욕을 들어도 할말이 없습니다.)
이랬던 커즌스가 뉴올리언스에 가는데 거기엔 자신의 대학 동문이자 뛰어난 콤비가 될 AD가 있고 특히 둘다 이기적인 유형이 아닌 선수들이라 서로가 공수에서 충분히 윈윈 효과를 낼 걸로 보여지고 이런 둘의 시너지 효과가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된다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커즌스의 멘탈 문제는 조금이나마 해결될 걸로 기대합니다.
커즌스가 그동안 위닝팀이 아닌 루징팀에서 몇년동안 고독한 에이스로서 이리저리 치이느라 자신의 안좋은 행동을 되돌아볼 여유가 적었을텐데 새팀에선 굳이 자기가 모든 걸 다 안해도 자기보다 훨씬 더 잘해줄 수 있는 동료가 있으니 그동안에 자기가 짊어졌던 짐을 조금이나마 벗어던지고 행복농구를 펼치면서 멘탈 때문에 떨어진 자신의 가치를 다시 올렸으면 하는게 킹스팬으로서 그에게 바라는 마지막 바람입니다.
그리고 뉴올팬분들에게 한가지 알려드리자면 경기중에 커즌스의 행동이나 표정 때문에 눈쌀 찌푸릴 일이 종종 생길텐데 그렇다고 그걸로 커즌스를 나쁘게 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커즌스도 웃을 땐 정말 우리가 알던 커즌스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Good-bye Boo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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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팬인데. 마지막 문단 보니 당분간은 박스스코어만 확인하다 자주 이겨 분위기 좋아지면 그때부터 시청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