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즌스가 갔네요. 몇가지 의문을 짚어봅니다.
좀 뜬금없다 싶었는데, 아침에 Woj 트위터 보면서 '이거 심상치 않네?'라는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결국 갔네요. 몇가지 의문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1. 킹스는 리셋 버튼을 눌러야 했나?
커즌스는 솔직히 현재 팀 전력의 60%는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커즌스를 트레이드한다는 건 받아올 대가가 무엇이 되든 간에 올시즌 전력 하락을 감수하고 리셋 버튼을 누른다는 뜻이죠.
'커즌스를 앞으로도 팀의 핵심으로 삼을 것인가, 정확히는 5년 209mil 짜리 계약을 맺을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결국 구단주가 리셋 버튼을 눌렀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끝에 승리했지만 테크니컬을 또 받는 바람에 테크니컬 누적으로 그 다음 펠리컨즈와의 경기에서 결장했는데, (댓글에서 바로 잡아주셔서 수정합니다.) 얼마 전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욕설을 내뱉고, 이후 펠리컨즈 경기에서는 17번째 테크니컬을 받으면서 테크니컬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결장했는데, 이런 사실에 구단주가 흔들렸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 http://sports.yahoo.com/news/sources-after-promising-to-keep-him-kings-have-discussed-trading-demarcus-cousins-011726268.html )
커즌스의 실력이야 대단하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 리스크가 큰데, 구단 경영 차원에서 이런 리스크를 더이상은 감당하지 못하겠다...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2. 킹스는 '지금' 리셋 버튼을 눌러야 했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긴 하지만, 한 경기 반 차이로 서부 9위이기도 했습니다. 게이도 아웃이지만 2월에는 승률이 꽤 괜찮았고, 이후 일정도 해볼 만하고 8위 덴버와 무려 3경기나 잡혀 있어서 하기에 따라 플옵 막차를 타볼 수도 있었을 겁니다.
'당장 리셋 버튼을 눌러야 했나?'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인데요.
생각해보면 리셋 버튼을 누를 거라면 지금 밖에 없긴 합니다. 올시즌이 어떻게 끝나든 간에(정말 운이 따랐다면 8위로 플옵 진출하겠지만, 9-10위로 다시 탈락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 거에요.) 오프시즌에는 커즌스 연장계약을 했어야 할 겁니다. 안 하고 다음 시즌 들어간다면 커즌스의 불만도 커질 것이고, 커즌스의 트레이드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 최악의 경우 FA로 그냥 걸어가게 뒀을 지도 모르니 오프시즌에 연장계약을 했을 겁니다.
그러니 커즌스와 헤어지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긴 합니다.
3. 대가는 정당한가? 상대가 하필 서부의 펠리컨즈였어야 했나?
사실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여기일 텐데요. 언터처블한 커즌스 같지만, 막상 트레이드로 나온다고 하면 의외로 손을 내미는 팀이 없었을 겁니다. 상위권 팀에게 커즌스는 리스크가 큽니다. 애써 쌓아올린 팀 문화를 해칠 수도 있고, 커즌스 얻으려고 출혈이 크면 오히려 팀의 짜임새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죠. (셀틱스가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게 아마도 이 이유겠죠.) 그렇다면 남은 건 하위권 팀들인데 사실 하위권 팀에는 매력적인 카드가 애초에 별로 없습니다. 커즌스를 데려온다면 그래도 커즌스를 데려와서 플옵을 가려는 팀일 텐데, 이 팀들에게 받을 수 있는 건 사실 드래프트 픽이 대부분이죠.
굳이 데이비스가 있는 펠리컨즈로 보내서 안 그래도 빡빡한 서부에 막강 프론트코트를 만들어줘야 하나...라는 의문이 계속 남긴 하는데, (1) 커즌스를 보내기로 했다 (2) 개중 조건이 나은 팀을 찾는다 라고 생각하면 어느 팀이든 안 가렸을 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버디힐드 + 1라픽 한 장이라니 너무 안타깝긴 하네요.
4. 그럼 앞으로 킹스는?
뭐, 길게 말할 것 있나요. 그냥 리셋입니다. 다행히도? 샐러리는 이제 텅텅 빕니다.
커즌스 나갔고, 게이가 내년이 플레이어 옵션인데 아킬레스 파열 상태긴 하지만, 커즌스도 없는 이 팀에 남아있진 않겠죠. 아마 나갈 테고요. 컬리슨 올해 계약 만료고요. 로슨도 올해 계약이었고요. 벤맥은 내년 퀄리파잉 오퍼인데 아마 오퍼하진 않을 것 같아요. 맷 반즈는 다음 시즌 플레이어 옵션인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고, 아프랄로는 다음 시즌 한 해 더 남긴 했습니다.
베테랑 중 다음 다음 시즌까지 계약 남아있는 건 쿠포스, 템플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WCS와 올해 뽑은 루키 3인 정도? 나머진 텅텅 비었습니다.
글쎄요. 여기에 뭘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지금 급하게 할 필요는 없어보이고요. 오프시즌에 FA를 현질할 수는 있는데, 이런 팀, 이런 구단에 돈 준다고 해도 올만한 FA가 없을 테고... 내년 드래프트가 탄탄하다는데, 펠리컨즈의 1라픽 한 장 들고 얼마나 잘 할 수 있을 지는...
당장 성적은 둘째치고 무슨 팀이 될 지도 전혀 감이 안 오네요. 제 유일한 바람은 그냥 디바치 단장이랑 예거 감독은 그대로 데리고 갔으면 좋겠다 정도네요.
5. 커즌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건 의문은 아니지만... 몇 시즌 정말 '애증'으로 커즌스를 지켜본 팬으로서 그래도 한 마디는 해야할 것 같네요.
"그동안 고마웠고 부디 다음 팀에선 실력 제대로 발휘해서 그동안 사람들의 박하던 평가 박살내고 No 1 센터로 거듭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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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가 아킬레스 부상이라
오히려 플레이어 옵션을 쓰고 마지막 FA 몸값 끌어올리려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타이릭 에반스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