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의 영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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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9 00:44:06
최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셀틱스의 트레이드 소식에 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셀틱스 팬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자원들은 잔뜩 모아놨는데 그걸 아끼느라 때를 다 놓치고 있다고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셀틱스가 현재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제가 대니랑 술 한 잔 하면서 들은 정보라 아마 맞을 겁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빅맨진이 부족한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리바운드와 수비가 좋은 빅맨이 필요합니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약한데 공격은 좋은 선수는 다른 팀은 몰라도 현 셀틱스에 도움이 되는 선수는 아니란거죠.
자 이제 GM이 되어서 카드 놀이 도박을 해봅시다.
셀틱스 수중의 패는 3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트레이드고 두번째는 FA 영입, 마지막이 재계약이죠. 재계약은 현재 있는 올리닉 같은 선수들을 계약할 수 있다는 뜻인데 현상 유지이니 만큼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나머지 두 카드를 잘 이용해서 빅맨과 스코어러를 보강해봅시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바람은 제대로 된 빅맨을 트레이드 해오는 것 같더군요. 그것도 네츠픽 2개 다 써서라도 빨리 데려오라는 성화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FA 영입 카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골밑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토마스 옆에서 공격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니가 세운 계획은 이렇습니다. 술기운이 잔뜩 올라선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FA로 스코어러든 빅맨이든 영입하는거야. 샐캡이 차서 올리닉 같은 애들은 그냥 보내야겠지만 남은 선수들과 픽으로 스타를 한 명 더 데려올 수 있어!"
하아 듣기엔 좋은 소리인데... 제가 대니 뺨을 때리면서 한마디 해줬죠. "야, FA 영입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 너 그러다 쪽박 차는 수가 있어! FA 영입 못하면 어쩔건데 앙?"
"아 아카이 형 걱정 말라니까. FA 영입 못하면 그 다음에 트레이드 노려보면 되지. 지금 트레이드 할 수 있으면 이번 여름에도 할 수 있지 않겠어? "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여름에 FA 영입을 먼저 노린 후 후속 트레이드를 노리겠다는 말입니다. 참 이런 도박적인 수를 저라면 별로 안할텐데 말이죠.. 대니는 예전에 로또 맞은 적도 있어서 곧 죽어도 이대로 밀고 나가려고 하나 봅니다.
이번에는 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보죠. '보스턴은 지금이 올인할 시기인가?'에 관한 얘기입니다.
보스턴은 현재 동부 2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예상 승수는 53승 정도인 팀입니다. 올시즌 우승확률 1순위는 현재 리그 1위인 골스일 것이며 그 뒤로 샌안, 클블, 휴스턴 정도는 보스턴보다 확실히 우승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보스턴의 우승확률은 워싱턴, 토론토, 클리퍼스, 유타, 애틀란타와 비슷한 정도겠죠.
이바카 얘기가 가장 최근에 나왔으니 말해보면 이바카를 데려온다고 올시즌 골스, 산왕, 클블을 넘을 것 같지 않습니다. 또한 이바카를 데려오면 앞으로 전력 보강은 어렵습니다. 이런 논리는 팀을 우승권으로 만들지 못하는 다른 트레이드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다음 시즌은 올해보단 우승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내년까지는 토마스, 브래들리, 크라우더, 호포드, 스마트 등 팀의 핵심 멤버들이 다 남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굳이 셀틱스가 골라야한다면 올해보단 다음 시즌을 위해 움직이는게 낫습니다.
만약 스타플레이어를 지금만 사올 수 있고 여름에 사올 수 없다면 당장 방아쇠를 당겨야 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루머가 많이 나오는 버틀러나 커즌스의 상황은 여름이 되어도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반면 그때가 되면 네츠픽 순위는 정해져서 다른 팀 GM들은 좀 더 자신을 가지고 트레이드 가치를 잴 수 있을겁니다.
빅 트레이드는 시즌 중보다 오프시즌에 더 많이 일어납니다. 하든, 러브, 하워드 트레이드 모두 오프시즌에 일어났어요. 루머가 많이 나오는 버틀러나 커즌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영입을 노리는게 더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만약 오프시즌에 어떤 스타플레이어가 시장에 나오면 대니 에인지는 픽을 아낄 사람이 아닙니다.
여름을 대비해 트레이드에 미적지근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한방을 노린다는 점에서는 도박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데드라인이 셀틱스가 모든 자산을 쏟아부어야할 마지막 찬스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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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 이미지가 적재적소라 눈에 더 잘들어오네요.
셀틱스 팬이라고 자부하기는 어렵지만 요새 보스턴 경기 열심히 챙겨보고있습니다
. 아무래도 드러먼드라던지 커즌스(트레이드안한다고 기사가났지만)라던지 큼직큼직한 빅맨들이 트레이드 할수있다라는 썰이나오면서 얘기가 많이나오는거같아요.
리빌딩 팀에게 매력적인 1라 상위픽도 갖고있다보니..
넷츠픽이 1번시드라고 가정하고.
1. 올스타급 빅맨을 가진팀에서 17,18년 넷츠픽 모두를 요구한다면 받아야들여야한다고 보시는지
2. 로터리에서 1픽이냐 4픽이냐에 따라서 보스턴의 무브가 많이 달라질꺼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