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윌리암스 이후의 클블 행보는?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그동안 클블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르브론의 불만이 폭발하여 백업 포인트 가드의 영입필요성을 미디어를 통해 강하게 어필하였고, 그리핀 단장 등 수뇌부들은 당혹감을 표하면서 르브론과 면담을 가졌고, 이례적으로 시즌 중 플레이메이커를 구하기 위한 워크 아웃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워크아웃에서 조던 파머가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파머가 10일 계약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여 파머와 10일 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여전히 클블 수뇌부는 장고를 거듭하다가 최근 다소 뜬금포로 마이애미가 웨이브한 25세 203의 포워드 데릭 윌리암스와 10일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클라호마와 덴버와의 두경기를 통해 2011년도 전체 2번픽 출신의 포워드는 상당히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는데, 단지 본연의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국한되는 선수가 아니라 어느정도 볼 핸들링도 되면서 다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치를 선보였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런 다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포워드는 이번 시즌 클블이 컨셉으로 잡고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을 통한 다양한 전술적 대응성 제고'에 딱 맞는 조각이고, 그것도 25세에 굉장한 운동능력을 보유한 2픽 출신의 잠재력을 지닌 자원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덴버전에서 2쿼터에 르브론-코버-제퍼슨-윌리엄스-프라이라는 라인업이 가동되었는데 전원이 6-7이상의 자원이고 1~4먼까지 스위치 디펜스가 가능한데다가 슛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라인업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클블은 뒤지던 경기를 역전시키면서 승기를 잡아갔고, 이 과정에서 데릭 윌리엄스는 포인트 가드를 수비하기도 하고, 포가처럼 볼을 운반하기도 하였으며, 엄청난 운동능력과 활동량으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으며, 3점포를 성공시키고 속공 덩크를 꽂아넣고, 피지컬을 이용한 골밑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 내기도 하였습니다.
경기 후 루 감독 역시 위 6-7이상의 라인업에 대해 상당한 만족과 기대를 표시하였고, 르브론 역시 굉장한 라인업이다.라면서 만족과 기대를 나타내었습니다. 나아가 르브론은 지금까지 애타게 찾던 백업포가나 플레이메이커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데릭 윌리엄스와 장기계약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르브론은 " 6-8의 엄청난 운동능력을 지닌 25세의 윙 포워드는 정말 쉽게 찾기 어려운 자원이다."라고 하면서 데릭은 그동안 자신의 잠재력을 성장시킬 만한 환경을 얻지 못했고, 클블에서 그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그렇게 되도록 도울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자신과 비슷한 신체조건에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포워드를 보니 더욱 반갑고 자신과 같이 성장해 가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습니다.(코트비젼과 패싱력은 따라가기 어렵겠지만요)
아이러니하게 오늘 경기에서는 셤퍼트도 부상결장하였고, 펠더도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르브론은 단지 33분만을 플레이하였습니다. 데릭 윌리엄스가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르브론에게 휴식을 할 수 있는 제공했고,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리긴스가 데릭 윌리엄스와 함께 공수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9득점(3/4의 야투, 1/2의 3점슛)-5리바-5어시(!)-3스틸-1블락을 하면서 맹활약했고, 르브론과 어빙에 집중되어 있던 어시스트를 분산시키면서 르브론 없이도 잘 버텨줄 수 있는 또하나의 원동력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르브론이 쉬지 못하는 것이 반드시 또다른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해서인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1월 한달 클블의 처참한 부진은 백업 포가 문제라기 보다 에너지 레벨의 현저한 저하에 있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오늘 덴버전에서 데릭 윌리엄스와 리긴스가 불어 넣은 에너지와 투쟁심, 헝그리정신이 팀 전체에 가져온 긍정적인 영향력이 상당했고, 승리와 더불어 르브론의 출장시간 조절이라는 효과까지도 가져왔습니다.
클블 프론트진이 백업포가(플레이메이커)나 림프로텍터가 아닌 운동능력 만땅의 윙 포워드를 영입한 것은 일단 10일계약이기도 하지만, 25세의 젊은 포텐셜을 지닌 자원이기 때문에 지나치기 어려운 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리핀 단장이 오프시즌부터 추구해온 팀 로스터의 방향과 데릭 윌리엄스가 잘 부합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데릭 윌리엄스는 르브론의 백업을 맡아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몰라인업에서 르브론의 포워드 파트너로서 함께 뛸 수 있고, 볼핸들링도 어느정도 되는 선수기 때문에 2~4번까지를 커버하면서, 셤퍼트, 제퍼슨, 러브, 프라이의 백업을 커버해 줄 수도 있어 보입니다.
르브론이 벌써부터 데릭과 오랜기간 함께하기를 바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고, 2경기동안 데릭이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를 볼 때, 아마도 데릭 윌리엄스와 잔여시즌 정식계약을 미니멈 수준에서 체결할 가능성이 높고, 나아가 다음시즌 데릭과 재계약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데릭의 연봉수준이 4.6밀정도였고, 다음시즌 클블은 아마도 5.2밀정도되는 코버와도 재계약을 체결하고자 할 것입니다.
다음시즌 두 선수 합쳐서 10밀정도로 재계약을 추진한다고 할 때, 클블은 이를 위해서 샐러리를 비우고자 할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결국 셤퍼트와 만기 계약자인 플레이메이커와 트레이드를 도모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예상을 해 봅니다.
셤퍼트는 사실 너무도 트레이드하기는 아까운 자원이긴 합니다.
노쇠화되거나 부상위험자가 많은 클블 라인업에서 27세의 운동능력 만땅이고 수비력이 출중한 자원으로 1~3번까지 수비가 가능하고 이번시즌 3점포도 40%이상을 적중시키고 있어 쉽사리 트레이드하기 어려운 자원이고 얼마전까지 셤퍼트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에 대해서 클블 프론트진도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25세의 운동능력 만땅의 데릭 윌리엄스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좀 변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클블은 확실히 윙맨 자원이 포화상태입니다. 3월이면 주전 슈가이며 장기계약되어 있는 제이알 스미스도 돌아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제이알을 트레이드 할 수 있으면 최상이라고 생각하지만(그러나 플옵무대에서 흐름을 바꾸는 그의 묻지마 터프3점, 막힌 혈을 뚫어주는 그의 비장의 절기를 생각하면 소중한 자원이죠), 제이알은 현실적으로 트레이드가 거의 불가능한 자원이고 클블은 그에게 고액의 장기계약을 안겨주었기에 그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백업으로 코버가 있고, 또 데릭도 2번 백업까지 넘나드는 멀티포지션 자원입니다. 물론 데릭과 역할이 상당히 중첩되는 제퍼슨도 아직 건재합니다.(최근에는 체력적으로 좀 지쳐보이고 슛도 짧이지고 그렇긴 하더군요.)
또한 1밀밖에 안되는 D리거 출신이지만 수비와 왕성한 에너지로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고교시절 포인트 가드 경력을 나름 살려서 오늘과 같이 5어시스트를 해 주는 보조 리딩이 가능한 D리그 수비왕 출신 리긴스도 있습니다. 리긴스가 슛에서는 셤퍼트만 못하지만 리긴스의 3점 성공률도 38%가 넘죠.
그리고 몇몇 클블 팬님들이 언급하듯이 리긴스가 어빙과 궁합이 너무도 좋습니다. 리긴스와 왕성한 수비에너지와 코트 커버력이 어빙의 취약한 수비를 보충해 주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셤퍼트보다 더 공격적인 압박수비와 활동량이 많은 리긴스가 나아 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패싱센스에 있어서는 확실히 리긴스가 셤퍼트보다 나은 면이 보입니다.
제이알이 복귀하면 이 많은 윙맨 자원중에 분명 일부는 벤치에서 대기할 수 밖에 없는데 어느 하나 벤치에 앉혀놓기는 아까운 자원들입니다.
이들 중 한명으로 플레이메이커를 구할 수 있다면 팀 밸런스상 그쪽이 나아 보입니다. 데릭 윌리엄스가 들어온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만일 셤퍼트의 10밀 정도의 몸값이 만기 계약자인 플레이메이커와 교환되어 다음시즌 소멸하게 된다면, 클블로서는 데릭과 코버 두 사람과 모두 계약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되는 면도 있습니다.
또한 셤퍼트를 트레이드한다면 바로 지금이 가장 최적기라는 점도 있습니다. 사실 셤퍼트가 부상이 잦고 기복이 있어서 다음시즌에도 이번시즌만큼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쉽게 갖기는 어렵기도 합니다.
클블로서는 이번시즌 셤퍼트로 플레이메이커를 한명 영입하여 백투백에 도전하고, 다음시즌에는 좀더 성장해 있을 케이 펠더에게 백업 포가를 맡기면서 간간히 리긴스를 장신 수비형 포인트 가드로 쓴다면, 그리고 데릭과 코버 둘다 잡을 수 있다면 다음시즌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저는 멘탈이 좀 불안한 면이 있지만, 댈러스의 데론 윌리엄스와 셤퍼트의 트레이드를 추진해 봄직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댈러스가 물론 플옵 가시권에 와서 데론을 웨이브할 일은 없어진 것 같지만 요기 패럴이 점점 데론의 자리를 대신해 가면서, 그 외에도 바레아와 해리슨도 백업 포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데론이 언터쳐블한 상황은 이미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데론입장에서도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다음시즌 자신이 주전으로 뛸 만한 새로운 팀과 계약을 찾아볼 수 있고, 클블로서도 데론과 이번시즌만 함께하고 다음시즌 그를 잡지 않으면 10밀상당의 셤퍼트의 샐러리가 비워지는 결과가 되고 데릭과 코버와의 재계약이 보다 수월해 질 수 있겠죠.
데론이 아니더라도 만기 계약자인 또다른 플레이메이커와 트레이드도 가능하겠죠.
물론 버드맨+맥레이로 2~3밀의 백업 포가를 영입하거나, 버드맨을 웨이브하고 조던 파머나 혹은 웨이브되는 베테랑 백업 포가를 영입하는 방법도 있고, 그것이 더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셤퍼트의 수비력과 3점포가 매우 아깝긴 하죠.
그런데 그렇게 될 경우 클블이 다음시즌 데릭과 코버를 모두 재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데릭을 이번 시즌만 쓰기는 매우 아깝죠. 이런 젊은 인재를 다시 구할 찬스가 오리라는 보장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클블이 데릭을 포함하여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해 갈지 매우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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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윌리엄스는 2011년 2번픽입니다. 당시 1번픽이 카이리 어빙, 4번픽이 트리스탄 탐슨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