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Talk
/ / /
Xpert

[2017.1.14] OKC vs MIN 경기 감상평

 
  1149
2017-01-14 13:08:25

* 전반전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러스가 3쿼터에 수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턴오버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칸터가 캐리하는 모양새로 경기를 끌어갔지만 3쿼터 후반 점수가 벌어지면서 경기를 내줬습니다.
원정 6연전의 첫경기를 패배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영 불길하네요.


* 러스는 오늘 전반전에는 상대 수비에 별로 고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미들레인지 슛팅이 잘 들어갔기 때문이죠.
오늘 티보듀와 미네가 준비해온 러스 봉쇄법은 팀보듀식 아이스와 적절히 변형된 시스템으로
러스를 결국 3쿼터부터 묶어줬네요.

자세히 경기를 복기하면서 티보듀 시스템을 한 번 더 생각해볼 계획인데
오늘 경기를 본 입장에서만 간략히 포인트를 집어본다면
2:2에는 아이스로 대응하고 윅사이드 헬프를 그렇게 깊게 들어오지 않는 전략으로
러스에게 미들레인지 슛팅을 강요하면서 림 근처에 성을 쌓질 않았습니다.
보통 러스 상대로 미들레인지 슛팅을 강요하면서 외곽슛이 약한 매치업들로 하여금 림 근처에서
림어택에 대비하는 수비가 보통의 썬더를 대비하는 시스템인데 오늘 미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러스를 잠궜네요.

일단 루비오로 하여금 픽 이후에 동선을 줄여주면서 따라가주고 빅맨은 내려서서 직접적인 림어택을 방지해줍니다.
러스의 픽 이후 림 어택은 쟁이나 KAT가 막게 하는 것이죠.
이에 러스가 디시젼 메이킹을 할 경우의 수는 미들레인지 or 윅사이드로의 패스 or 빅맨을 제끼고 림어택정도인데
윅사이드로의 패스는 헬핑을 깊게 들어오지 않는 방법을 취함으로써 억제, 빅맨을 제끼는 림어택은 KAT가 동선을 잘 잘라먹으면서 억제했습니다.
지지난 시즌 애틀란타가 동부 1위를 할 때 르브론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유용했던 시스템을 티보듀가 어느정도 참고한게 아닐까싶네요.
결국 루비오와 KAT로 하여금 1:1로 러스를 제어하는 롤을 많이 부여했고 1선에서 스크린을 사용하면서 퍼리미터로 진입했던 러스의 양 동선을 두 선수가 훌륭하게 막아주면서 러스를 효율적으로 대비했습니다.

러스가 이런 팀보듀 식 아이스 수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뒤따라오는 루비오를 엉덩이로 막아주면서 디시젼 메이킹을 할 수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원래 러스의 스타일이 그런 류의 움직임에는 제한이 많은 스타일인 것이 패인이 아닐까 싶네요. 결국 3쿼터에 이러한 수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턴오버를 양산하고 게임을 던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 도너반 감독이 오늘 페인을 오래 쓰는 로테이션을 실험했는데 별로였습니다.
- 3쿼터에 러스를 다 뛰게 했습니다. 보통 2분정도 남겨놓고 휴식을 주는 로테이션에 변형을 준 것이죠.
- 페인이 4쿼터 시작과 함께 들어왔고 러스는 평소처럼 8분가량 남기고 들어왔죠.
- 페인-러스 2가드를 돌려보면서 디시젼 메이킹을 원활히 하고 패싱 게임이 잘 되게 만들어보고자했던 라인업 시도였던 것 같은데 페인의 수비약점만 추궁당하며 공격쪽에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점수차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 실험을 할 수도 있고 라인업에 조정을 해볼 수도 있는 문제라서 크게 신경은 쓰지 않지만 크리스턴으로 스몰라인업에 재미를 많이 보았었던 라인업을 페인으로 대체하긴 힘들겁니다. 페인이 크리스턴이 가지지 못한 공격적인 재능은 분명하지만 크리스턴이 가지고 있는 수비력을 페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러스에게 40%의 3점슛 성공율을 기대하는 것 정도랄까요.



* 칸터의 활약이 물에 올랐다는 점이 남은 원정 연전에 희망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 칸터는 공격쪽에 재능이 몰빵된 선수이고 오늘 역시 공격에는 만점 활약, 수비에서는 빵점 활약을 보였습니다.
- 칸터를 위한 변을 해보자면, 벤치에서 나오는 칸터는 줄곧 세컨 유닛들과 함께 뛰는 시간이 굉장히 많고 BPM에 좋지 못한 라인업으로 뛰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BPM이 낮음으로 인해 칸터의 수비력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 못하나 그렇다고 칸터의 수비력이 향상되었다거나 수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다만 2:2수비에 취약하고 가끔 동선조차 읽지 못해 너무 쉬운 롤링을 허용하는 것은 비디오 분석이나 연습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일텐데 이러한 부분에 발전이 2시즌째 없는 것은 조금 믿기 힘듭니다.
- 칸터가 림어택을 하는 공격수를 막는 수비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위긴스가 림어택을 하는 장면에서 아담스의 움직임과 칸터의 움직임을 비교해보시면 두 선수의 수비력 차이가 아주 작은 부분에서 비롯된다는 것 알 수 있으실겁니다.
- 칸터는 뒷걸음질을 치면서 수비를 합니다. 농구를 처음 배울 때 수비를 누구한테 배웠는지 몰라도 아주 똥같은(?) 기본기 부족입니다. 림으로 어택하는 공격수를 뒷걸음질하면서 막아줄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번의 컨택 뿐입니다. 다리를 땅에 붙이고 공격수의 동선을 예측하는 수비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수비수의 버티컬을 지키면서 적절한 선에서 컨택만 이뤄주고 설사 그게 파울이 불리더라도 슈팅파울보다는 사이드 라인 아웃 파울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을텐데 칸터는 그걸 잘 못합니다.
- 뒷걸음질치면서 할 수 있는 수비는 한번 버텨주고 손으로 긁는 방법뿐이죠. 근데 이게 잘 될리가 만무합니다.
- 뭐 여튼, 수비에서의 (-)만큼 공격에서 (+)를 해주고 있으니 크게 불만은 없지만 조금만 더 개선을 위해 힘을 써줬으면 합니다.


* 여전히 러스에 디시젼 메이킹에 많은 부분을 일임하는 형태인데 일단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의 움직임이 조금 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입니다.
- 올라디포의 핸들링 포제션을 늘리고 있고 오늘 1쿼터 중반 아브리네스가 투입된 후로는 아브리네스의 핸들러 포제션도 보였습니다.
- 아브리네스는 핸들링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피지컬이 상위리그에 걸맞지 않아서 보이는 핸들링 미스가 많았었는데 어쨌든 실험을 해보고 시도를 해봐서 러스의 공격집중도를 완화시켜줘야합니다.
- 최근 러스의 출전 시간이 약간 늘었는데 이건 핸들러 비중을 조금 줄여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 봅니다.
- 결국 올라디포, 아브리네스 등이 러스와 함께 온코트했을 때 이러한 핸들러 비중을 늘려가고 이러한 시도의 생산성이 조금씩 나올때마다 공격집중도는 완화될 것이고 이게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다면 뭐 어쩔 수 없겠죠. 가진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있는 자원으로써 최대한을 뽑아보고자하는 것은 찬성입니다. 어차피 플옵 1라운드를 통과하고 2라운드가 최대치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 후기를 작성하면서 원래 상대팀 선수들에 대한 평가나 팀 전술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질 않습니다.
잘 모르기도 모르지만 상대팀 선수에 대한 평가를 섣불리 할 수도 있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오늘 루비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루비오의 슛팅 능력 때문에 참 많이 까이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공격쪽에서 슛팅 능력이 부족한 선수가 리그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제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한창 까일때도 그의 수비능력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PG였습니다.
일단 레인을 굉장히 잘 잡아주고 2:2시에도 대응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오프볼 수비시에도 자신의 수비 뿐 아니라 수비링커의 역할도 단신의 PG가 참 잘해주는 편이죠.
오늘은 그러한 수비적인 재능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디시젼 메이킹을 상당히 잘해주더군요.


라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루비오의 비중이 늘었습니다.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라빈-위긴스-KAT의 USG%가 세 선수 모두 20%가 넘습니다.
포제션 소비가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나 이게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재고는 필요합니다.
결국 포제션을 몰아주고 볼을 핸들링하는 선수, 즉 공격을 주도적으로 풀어갈 선수가 세 선수 중에 찾을 필요가 있죠.
슛이 부족하지만 루비오가 라빈의 포제션을 흡수하면서 공격의 원활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러쉬가 라빈의 슛팅만을 대체하고 수비적인 (+)를 가져가면서 공수안정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미네가 선택할 플랜이 어떨지 궁금하긴하네요.
라빈이 돌아왔을 때 전 시스템으로 회귀할 것이냐 루비오를 중심으로 포제션을 어느정도 몰아줄 것이냐.




* 하루 쉬고 킹스 원정을 떠납니다.
부상없이 연패없이 좋은 경기했으면 좋겠습니다.


4
Comments
2017-01-14 14:22:43

역시 러스는 슛을 던지게끔 만들어야..
집가서 경기 한번 훑어봐야겠어요
좋은 감상평 잘읽었습니다

2017-01-14 14:34:03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칸터부분도 공감이 많이 갑니다.
2017-01-14 14:36:31

2쿼터 8분경에 웨스트브룩을 교체투입 시켰어야 하는데 쉴새없이 계속 양측 공방전이 계속되다 보니 6분 몇초쯤에 들어갔습니다. 3쿼터 웨스트브룩이 계속 뛴 건 딱히 라인업 변화라기 보다는 여기서 빠진 출전시간을 메꾸기 위해 오늘 임기응변을 한 거라 봅니다. 


사실 30경기 시점 이후부터 웨스트브룩에 대한 파훼법은 완벽하게 리그에 나왔다고 봅니다. 중앙 레인을 걸어잠그는거죠. 더블스크린이 들어가면 과감하게 양쪽 윙을 버리고 스크린이 한명일 시 무조건 윅사이드 디펜더가 웨스트브룩을 맞이하러(그것도 스크린 시점부터 이미) 나옵니다. 게다가 오늘은 골기 졩과 타운스가 적극적으로 아담스 캔터의 포지셔닝을 방해하였고 45도에서 오프스크린으로 시작되는 포지셔닝역시 대부분의 팀들이 이미 읽고 자리부터 잡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웨스트브룩의 속도가 워낙 대단하기 때문에 트랜지션이나 정면 돌파 중 일부는 불가항력이라 할지라도 3점이 오늘처럼 최악인(이런 많은 날들)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고 확실한 3점슈터가 없는 오클의 오늘 오펜스는 정말 최악이었다고 봅니다. 결국 캔터의 뛰어난 마무리와 서브룩의 전반 루비오 압박으로 전반은 어떻게 버텼는데 영리한 루비오가 3쿼터부터 탑에서 아니라 45도에서 스크린플레이를 하면서 티보듀가 게임플랜을 완전 접수했죠. 물론 미네소타도 전반 KAT의 미친 피니시가 아니었다면 게임이 진즉 넘어갔을지도 모르긴 했습니다. 

오늘 페인과 서브룩이 보여준 오버헤드 엔트리는 정말 프로수준 이하의 그것이었습니다. 도노반이 주문한 것인지 아니면 공 받기 전에만 컨택을 주면서 체력을 블로아웃하는 티보듀의 작전탓인지 정면에서 정말 아무것도 못 했는데 화가 나서 못 볼 수준이더군요. 가뜩이나 운동능력 출중하고 팔이 긴 미네소타 선수들 상대로 너무 답답한 경기였네요. 또한 오늘 루비오의 속공 수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Updated at 2017-01-14 16:47:23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썬더경기를 최근 본 게 휴스턴 전과 멤피스 전 두 경기뿐이라 일반화하긴 어렵겠지만, 클러치타임에 칸터가 본인 수비로테이션을 생각보다 잘 따라가는 인상이었고, 기본 수비력이 좋은 썬더라서 팀수비로 충분히 케어할 만하지 않나 싶네요. 실제로 칸터의 출전시간이 늘어날수록 팀전력도 좋아지는 모습이고, 어차피 수비구멍의 스코어러를 케어하는 게 팀수비의 과제기도 하니까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