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vs 펄츠에 대한 간단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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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19:17:04
내년 드랩의 1,2위를 다투는 두 가드에 대하여 좀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길게 이야기할 능력은 안되는 관계로 짧게 짧게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마켈레 펄츠
6-4 / 190-195 lbs
포인트가드 치고는 큰 6-4의 신장, 거기에 덩치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재빠르고 부드러운 스킬셋을 갖추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드리블은 말할것도 없고, 좋은 패스능력도 있습니다. 3점슛, 풀업, 플로터 등등 이미 거의 모든 스킬셋을 갖추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것은, 약체팀인 워싱턴을 이끄는 입장에서 펄츠는 자신의 득점 스킬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년 제일린 브라운의 Cal처럼, 워싱턴을 상대하는 팀은 골밑에 가득가득 모여있고, 돌파할 틈을 잘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츠는 드리블을 짧게 짧게 치고 스핀무브 등을 활용하여 공간을 어떻게든 만들어 내고, 풀업이든 플로터든 좋은 슛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포인트가드 보다는 듀얼가드처럼 뛰고 있는것처럼 보이고, 플레이메이킹 보다는 득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펄츠의 모습에서는 뉴올리언즈 시절 크리스폴이 미친듯이 골밑으로 들이박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지금 휴스턴에서 신나게 농구하는 하든이 보이기도 합니다.
수비적으로도 뛰어납니다. 6-4의 신장에 뛰어난 운동능력과 별개로, 펄츠는 수비수의 행동을 예측하고 틀어막는 의지와 능력이 있습니다. 포인트가드 치고 리바운드와 블락이 많은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죠.
비교대상: 제임스 하든, 디안젤로 러셀
론조 볼
6-6 / 190 lbs
아주 유니크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상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볼은 업템포 스타일에 특화된 선수 입니다. 6-6 이면서도 기동력이 좋고, 볼 핸들링은 말할것도 없으며, 경기당 5.3개의 3점을 시도하여 43%를 성공 시키고 있습니다.
론조 볼을 이야기 할때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장점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사이즈와 운동능력으로, 골밑에서 위력적인 피니쉬를 할 수 있고, 앨리웁 등을 쉽게 성공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볼은 그만큼 뛰어난 프레임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패싱능력 입니다. 볼이 가장 먼저 주목받은 점은, 제이슨 키드를 연상시키는 무서운 패싱 센스 였습니다. UCLA의 경기를 볼때마다 볼의 엄청난 시야에 감탄하게 되고, 볼의 패스를 카메라맨이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까지 종종 나옵니다. 이런 귀한 재능을 가진 선수는 말 그대로 흔치 않습니다. 세번째로는 괴상한 슈팅폼 입니다. 43%라는 좋은 성공률을 보이고, 엄청난 슛거리를 보여주지만, 오른손 슈터이면서 릴리즈를 왼쪽 관자놀이에서부터 가져갑니다.
비교대상: 제이슨 키드 + 오픈3점
장단점 비교
1. 플레이 메이킹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것은 론조 볼이 훨씬 더 많습니다. 볼은 제이슨키드 + 3점슛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재능이고, 10년에 한번씩 나오는 패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볼은 펄츠보다 빠른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면서 더 많은 어시스트 (8 apg vs 6.3 apg)를 기록하고 있으며, 더 적은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3 TOs vs 3.0 TOs)
그러나 펄츠 역시 좋지 않은 팀메이트들을 감안하면 좋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턴오버의 양상을 봐도 화려한 패스를 하다 끊기는 볼에 비하면 성숙한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이 갈릴수 있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저는 볼이 펄츠보다는 좋은 플레이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2. 득점력
볼은 퓨어 포인트가드 스타일의 선수이며, 득점보다는 패싱을 즐겨 합니다. 반면 펄츠는 팀의 주포로써 돌격대장을 맡고 있죠. 펄츠는 팀원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면서도 경기당 16.3 번의 슛 시도를 하며 48.3%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고, 볼은 9.4번의 슛 시도를 하며 53%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업템포 스타일의 공격을 하며 기동력으로 찍어누르는 볼의 공격 스타일을 감안하면, 3점슛 라인 안에 가득한 수비진을 잘게 쪼개어 공격을 이끄는 펄츠의 공격력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득점력 부분에서는 펄츠가 더 나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3. 수비력
볼은 6-6라는 우수한 사이즈에 뛰어난 BQ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좋은 수비수 입니다. 거기에 때때로 헬핑수비와 패싱레인 예측으로 스틸을 따내는 능력도 좋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의 수비적인 약점은, 피지컬한 공격수에게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 입니다. 특히 골밑까지 힘으로 쭉쭉 밀려서 앤드원을 주거나, 레이업 하는 공격수에게 힘으로 밀려서 컨테스트다운 컨테스트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1,2번을 모두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웨이트룸에 박혀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웨이트를 늘린다고 해도, 애초에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볼이 몸무게를 늘리는게 장기적으로 득이 되는지 조금 의문입니다.
펄츠는 볼 만큼은 아니지만 6-4라는 우수한 사이즈에, 좋은 사이드스텝을 갖추고 있으며 이미 완성된 수비수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비시 지나치게 스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칼질을 많이 한다고 해야 하나요? 리칭 파울 불릴것 같은 장면이 상당히 자주 나옵니다. 하든같이 영리한 공격수들에게 많이 당하겠다 생각이 드네요.
수비적인 능력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대동소이 하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지나치게 재능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루키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볼은 사이즈가 좋지만 힘이 너무 약하고, 펄츠는 강하고 빠르지만 볼에 비하면 작습니다.
4. 포텐셜
펄츠는 이미 준 완성형의 선수로, NBA에서도 어느정도는 통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득점, 플레이 메이킹, 수비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며, 딱히 약점이라고 부를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볼은 아주 유니크한 선수로써,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외곽 능력과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만, 하프코트 공격력이 빈약하고 힘과 폭발력이이 약합니다. 다만 그 3점능력과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이미 아주 뛰어난 경지에 이르렀고, 약점을 보완하면 얼마나 무서운 선수가 될 지 기대가 되는거죠.
포텐셜 만큼은 볼이 펄츠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1픽으로 누구를 뽑는가? 라고하면 펄츠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학무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며, 볼에 비하면 다양한 기술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업템포 - 다운템포 모두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약간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수비수로 성장 할 수 있지요.
만약 1픽으로 볼을 뽑는다면, 조금 더 멀리 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볼은 NBA수준의 "빠른템포"에 적응해야 하며, 더 강하고 피지컬한 수비 / 공격에 적응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속공 3점이나 3점슛 라인에서 한걸음 떨어져 쏘는 3점으로는 재미를 볼 수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더 강해지고,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상상할수 없는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겠습니다. 물론 시간은 더 걸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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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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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