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서스의 시즌 첫 경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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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8 01:30:37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30-16-4를 기록한 마일스 터너의 맹활약과 폴 조지의 클러치 활약을 필두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첫 경기부터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는데 결국 원투펀치가 연장전에서 맹활약하며 난적인 댈러스 메버릭스를 잡아냈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릭 칼라일이라는 명장을 만나 약점이 일찍 노출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승리까지 거머쥐었으니 비록 한경기지만 많은 걸 얻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한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연장까지 치렀으니 판단하기엔 섣부르지만.. 페인트 존 득점이 지난시즌 40.9점이었던 데 비하면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실제 경기에서도 골밑을 공략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게 체감되었습니다. 또한 어시스트 수치의 상승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오펜스의 다채로움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선수층만 봐도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고, 보겔보다 맥밀란이 적어도 공격 전술을 짜는 능력은 더욱 검증된 코치니까요.
최소 10경기는 봐야 대략적인 윤곽이 보일테지만 골밑 득점, 어시스트 증가는 확실히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3점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은 경기력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우선 경기력에 대한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첫째로 1쿼터에 활발했던 공격패턴이나 에너지가 후반에 사라진 것입니다. 첫 득점이 위브 오펜스에 이은 터너의 골밑득점이었고 폴 조지의 컬 컷이나 사이드 픽앤롤, 턴오버 유발 이후에 확실한 속공 마무리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패턴이 읽힌건지 점차 공격패턴이 단조로워지더군요. 후반에는 페인트 존이 잠기니까 드라이브 인을 하더라도 후속적인 연계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고 어거지성 공격의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마지막에야 조지의 드라이브 앤 킥을 터너가 받아서 승부를 결정짓는 빅샷을 만들어냈지만 그 전까지는 오펜스가 좀 단선적으로 이루어지더군요.
두번째로는 수비에서의 문제인데, 이게 꽤나 심각해보였습니다. 픽앤롤 수비시에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수비 대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고 댈러스에게 무수히 많은 오픈 찬스를 내줬습니다. 칼라일은 인디 빅맨들의 사이드 스텝이 떨어진다는 점을 간파해서 탑 픽앤롤과 기브 앤 고 패턴으로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2쿼터 후반에 바레아가 연속적인 돌파를 성공시키면서 약점이 그대로 노출되었죠. 터너는 그나마 따라가서 블락하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2쿼터 후반에 보여준 픽앤롤 대처는 터너 역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알젭은 거의 총체적 난국인 수준이었는데 컨테스트도 게으르고 움직임도 굼떠서 댈러스가 정말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데 블락하나 성공한 것 빼고는 수비에서 민폐나 다름없었습니다(공격도 뭐..).
1선에서부터 너무 쉽게 뚫리니까 다른 선수들이 허겁지겁 도움수비를 올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탑이나 45도 3점을 지속적으로 얻어맞았습니다. 서로간에 호흡이 안맞으니까 미스매치 또한 쉽게 허용하면서 빅맨들이 정면에서 바레아와 일대일을 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되었구요.
오늘 댈러스의 샷 차트인데 Above the break 3(탑, 45도 3점)만 44개를 허용했고, 오픈, 와이드 오픈 3점만 40개를 허용했는데 다행히 댈러스의 오픈, 와이드오픈 3점이 40개 중 14개만 들어가서 큰 화는 면했습니다..
1쿼터 초반에 오버페이스다 싶을 정도로 높았던 에너지 레벨이나 계속해서 디코이로 쓰는 선수에게 시선이 뺏기고 이지 포인트를 헌납하는 모습, 폴 조지 마저도 수비 실책이 많았던 것을 보면 개막 첫 홈경기여서 선수들 전체적으로 들떠있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아무튼 어수선한 수비력은 반드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에 좋았던 점이나 기대되는 부분을 꼽자면 첫째로 터너의 성장세입니다. 픽앤롤/팝 모두 정상급 레벨로 가능한 자원이 된 것 같고, 사이드 스텝을 제외한 퀵니스는 확실히 좋아보였으며, 저돌성이나 림 근처에서의 부드러운 슛터치 등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보였습니다.
두번째로는 테디어스 영이 의외로 패싱센스가 있다는 점인데, 아직 덜 다듬어졌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재치있게 찔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의 롤에 적응하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은 필요해보이지만 올시즌 내(후반기쯤?)에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내는 올어라운드한 포워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프 티그가 기분이 많이 업 됐었는지 1쿼터 초반에 버닝하다가 주춤하고, 자유투 하나씩 흘리고, 이지 레이업까지 놓치면서 연장전까지 가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홈타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경기이니만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팀에 녹아들려는 모습은 좋아보였습니다. 다음경기에선 분명히 더 나아질거라 기대합니다.
인디애나의 다음경기는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8시 30분에 펼쳐질 브루클린 네츠와의 원정 경기입니다. 네츠 이후에 불스와의 백투백 원정경기까지 잡혀있는데 컨디션 조절 잘 하고 오늘 노출되었던 약점들 수정·보완해서 좀 더 완성도 있는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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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팀 공격할려고 작정한 팀인것 처럼 보였는데
수비보다 공격에 비중을 많이 둔것 아닐까요? 그래도 경기 전반에 보여준 공격 패턴이나 옵션들은 동부 대권 도전에 가능할 정도로 강력해 보였습니다.
수비는 작년부터 팀이 완전이 많이 변화를 격었기에 부족한 면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가보다 후반기에 이팀이 전반전에 보여준 패턴이 익숙해지고 수비가 자리잡으면 엄청난 돌풍이 될거라 예상됩니다.
올해 동부 컨파 폴조지 르브론 쇼다운 한번더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