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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커즌스 외의 킹스 선수들 (@레이커스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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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18 00:48:36

이제는 이 팀 응원 그만해야지...라고 늘 생각하다가,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봤다가, 곧 역시나 하는 마음에 시들해지는 한 팬입니다. 올해는 정말 응원 접으려고 했는데, 보던 팀이기도 하고, 감독도 바뀌었고, 새 선수들도 많이 들어와서 궁금해서 정말 오랜만에 풀 경기를 봤습니다.

레이커스는 거의 풀 전력으로 나왔던 것 같고, 킹스는 주력 중에서는 커즌스와 카스피를 아예 뺀 경기였는데요. 그래서, '커즌스 외의 킹스 선수들'이라는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비록 한 경기지만 앞으로 차차 보면 되겠죠. 백코트부터 프론트코트 순서대로 쓸게요.

컬리슨: 저는 컬리슨이 킹스 올 때부터 팬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슛거리와 피지컬이 아쉽지만, 수비와 스피드로 커버하는 PG죠. 하지만 컬리슨이 주전 PG로 못 미더운 건, 바로 시즌 풀 출장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올해는 첫 8경기는 출장 정지죠. 이런저런 이유로 스타팅으로는 아쉽고, 백업으로는 넘치는 그런 선수에요. 이번에도 여전하더라고요.

조던 파머: 파머 뛰는 거 오랜만에 봤는데, (좋은 뜻에서) 준수한 백업 PG가 되었더라고요. 무리하지 않고 팀 공격 잘 돌리고, 이제 베테랑이라서 끊을 때 끊어주고, 오픈이면 3점도 던져주고. 스타팅으로는 이제 무리겠지만, 백업으로는 딱 좋겠더라고요. 하지만, 컬리슨-파머라면 너무 얇죠. 초반 컬리슨 결장할 때 누가 스타팅이 될 지 모르겠는데, 이번 경기에서 타이 로슨과 템플(은 보조 리딩이겠지만)이 안 뛰어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직 로슨 폼도 애매하니, 초반 8경기 로슨-파머라면 킹스 꽤나 고생할 듯합니다.

벤맥: 이 선수도 참 몇 년 간 터질 듯 터질 듯 안 터지죠. 몸을 보면 딱 축복받은 SG인데... 볼 핸들링이 부족하다 보니 농구를 못해요. 그래도 몇 년 리그에서 구르고 나니, 나름 장점은 생겼는데 수비 열심히 하고 가끔 3점 + 속공 피니셔가 됩니다. 하지만... 이 선수를 주전 SG로 쓴다면 참 갑갑하죠. 차라리 수비가 안 되고 폭발적인 득점력이 있다면 식스맨으로 쓸 텐데, 3&D라기엔 3점도 수비도 조금 아쉽고 볼 욕심은 없는데 너무 없는 게 문제고. 뭐 그렇습니다. 아직 잠재력은 있어 보이는데 참 아쉽죠. 감독이 컬리슨-아프랄로-벤맥 이렇게 3가드도 돌리던데,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프랄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굉장히 올드한 SG더라고요. 킹스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커즌스 없을 때) 혼자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드인데요. 페이스업 공격은 거의 없고, 캐치 앤 슛 또는 포스트업이 주무기입니다. 패스를 안 하는 건 아닌데 포스트업 상황에서 반대를 보면서 찌르는 패스가 대부분이라 리딩이라고 보기엔 애매하고요. 팔꿈치를 흔들며 공간 만들어서 쏘는 포스트업이 좀 묘하긴 한데... 그래도 혼자 득점할 수 있는 가드입니다. 으헛.

게이: 게이도 참 몇 년째 비슷하죠. 정말 축복 받은 신체인데, 분명 더 잘할 것 같은데... 아까 그게 들어갔으니 이것도 들어갈 것 같은데 안 들어가고... 그런 선수죠. 예년에 비해 득점력은 좀 줄어든 것 같고(본인 욕심도 좀 준듯?), 다만 그 좋은 신체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좀 더 좋아진 느낌이었어요. 한 경기일 뿐이지만, 이제 2옵션이라기엔 애매하고, 준수한 SF가 되어가는 느낌이라 좀 슬프네요.

스칼 라비시에: PF로 드래프트된 선수인데 프레임이 게이보다 얇더라고요. 뭔가 전형적인 NCAA에서 빅맨-NBA에서 트위너가 될 위험이 있는 선수 같은데, 이번 경기에서는 외곽도 안 들어가더라고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실링이 높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앤소니 톨리버: 무려 3점슛 7-7! 이 날이 터지는 날인 걸 감안해도 3점 슛에 대한 자신감도 좋고 리듬이나 슛 폼도 좋아보이더라고요. 그렇다고 수비에서 궂은 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요새 리그에서 가장 인기좋은 스트레치 4 유형이고, 그래서 잘 쓰일 것 같습니다. 카스피도 지난 시즌 3점에 맛을 들였는데, 커즌스를 스트롱 사이드에 넣고, 아프랄로를 위크 사이드에서 아이솔, 그리고 카스피와 톨리버를 동시 또는 교차로 세워서 3점을 노리는 전술을 쓰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프랄로와 함께 굉장히 좋은 영입이었다고 봅니다.

WCS: 예전에 통계로도 봤는데 WCS의 활동량은 정말 엄청납니다. 빅맨이 시즌 내내 이렇게 뛸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인데요. 뭔가 초창기 타이슨 챈들러에서 스크린을 없앤 대신 활동량을 올리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데요. 커즌스나 아프랄로 등 다소 정적인 선수들이 만드는 세트 오펜스에서 WCS가 빈 곳 찾아들어가는 모습들이 올해도 많을 것 같습니다.

쿠포스: 이 선수도 잘 모르겠습니다. 재작년인가 킹스 올 때는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스타팅 센터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딱 백업 센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이에요. 수비는 그냥 평균 수준, 공격은 엘보 부근에서 희한한 훅슛을 쏘는데 팀의 주 루트로 삼기는 좀 그렇죠.

그외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선수들, 로슨, 템플, 말라카이 리차드슨, 조지오 파파기니스(?)도 궁금했는데 (특히 말라카이 리차드슨이 벤맥에겐 없는 공격성이 보여서 약간 기대 중이에요.), 이들은 나오지 않아서 알 수 없네요.

음, 레이커스 전만 놓고 보면, 커즌스 빠진 킹스는 그냥 팀으로서 구색은 갖췄는데, 전체적인 재능이 너무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레이커스는 뭔가 얼리 오펜스 + 3점이라는 팀 컬러가 보였는데, 킹스는 수비 후 속공, 속공 안 되면 지공에서 공 돌리며 빈 틈을 찾는다 같은 기본적인 느낌이었고, 그나마도 아직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서 턴오버가 무척 많았고요.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아니 솔직히 좀 있을 지도요...), 컬리슨, 벤맥, 게이, 쿠포스는 아직 가치가 있을 때 트레이드 카드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서 S-A급 공격형 PG하나 데려오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매년 조금 기대했다가 시즌 한두 달 지나고 나면 급 포기하는 걸 몇 년째 반복했더니, 왠지 글이 너무 시무룩하네요. 그래도 응원하고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니 잘 하면 좋겠네요.

흑흑. 힘내라. 제발 올해는 플옵...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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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10-18 00:49:19

톨리버는 정말 좋은 영입인 듯 합니다. 디트 시절에도 준수한 3점과 허슬, 그리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소화해줬던 인상좋은 형인데 말이죠. 킹스의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6-10-18 00:52:57

아프랄로... 부디 새팀에서는 기량 제대로 발휘하길 빕니다

2016-10-18 10:31:28

킹스는 드래프트도 이상하게 하고... 참... 아이재아 토마스 루디게이 커즌스 빅3로 플옵가길 바랬는데 점점 캄캄한 느낌입니다

Updated at 2016-10-18 11:45:00

툴리버는 저희팀에 있을때도 완소였어요. 아마 D리그 출신이었을거에요. 벤맥은 참아쉽네요. 이번에 주전 SG가 부상으로 빠지고 시즌에 돌입하는 밀워키로 트레이드되면 벤맥에게 참 좋은 기회이지않을까 싶었는데....WCS은 보는게 즐겁더라구요. 7-4?의 키로 올라주원과 뛰며 4번을 소화했던 랄프 샘슨이 이런 유형의 선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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