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를 다 이해하고 용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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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13 13:36:49
직장 선택의 문제나, 뭐 여러가지 인권적인 문제들로는 문제 될게 하나도 없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도의적으로라도 그냥 '미안해'하면 그냥 그런거죠.
골스가서 우승을 해도 우승에 대한 공헌도나 지분이 매우 낮다는 것이죠. (만약 골스가 16-17 우승한다면...)
팬들이 용서하느냐 미워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후대에 가서 골스의 우승을 평가 할 때, 듀란트는 다 된 밥에 숫가락 얹었다는 평가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이미 듀란트 없이도 73승을 한 역대 최다승팀에 합류했으니... 이제 자신이 가서 이룰 업적이 사실 별로 없죠. 반지를 얻어도 그 반지의 의미에 대해서는 끝없이 후대에 물음표가 던져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그토록 원하는 반지가 얻어도 그 반지가 아니란 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조던이나 코비나 르브론을 놓고 누가 더 역대급 뭐였냐.. 이런 논쟁에 참여라도 할 수 있었을 실력의 인물이었던 듀란트가 이제는 골스에서 아무리 우승을 여러번 한들 '골스라는 팀에 합류한 덕이다'는 오명을 가진 주연에서 조연으로 자신의 위치를 옮긴 모양세가 되겠죠. 영화 '익스팬더블'을 보면 스텔론 아놀드 다 나오듯, 이제 골스라는 영화의 주연이 듀란트 자신 혼자가 아니란 말입니다. 상당히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격하시킨 꼴이 된거죠. 본인은 주연을 생각하고 갔는지 모르겠으나, 대세는 듀란트를 골스의 추가된 유닛으로 보지 결코 그 우승을 이루어낸 주연으로 평가 하지는 않을거란 말입니다.
물론 그러한 '야합'이 반드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그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고 그런 선택이 행복과 안정을 주고 자신 외에 가족이나 공동체를 위해서 그래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죽을 때까지 항전하는 '옥쇄'만이 미덕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게 무슨 친일파 논쟁도 아니고 종교적 배교 논쟁도 아니죠.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듀란트가 속한 상황이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 만큼 팀이 열악한 상황이었냐를 놓고 보면 여전히 논란은 너무 많습니다. OKC는 지난 플레이오프 때 골스를 플옵에서 3대1로 벼량까지 몰았으며, OKC선수들은 모두 젊고 건강하며 발전가능성이 충분히 있었죠. 포가시대의 현대 농구에서 포가 2위라고 해도 서러울 웨스트부룩도 있었고, 아담스 칸터 등등 그들도 계속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웨스트부룩과의 공존문제는 존재하나 그것이 그렇다고 골스로 가도 되는 자격증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듀란트의 연봉 또한 골스에 가나 OKC에 남으나 맥스연봉이고요. 듀란트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도 아니고 아직 한참 대권을 놓고 싸울 나이죠.
팀의 문제도 충분히 자신이 팀의 리더로써 팀의 문제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여지가 얼마든지 있는 위치에 있었던 듀란트였는데 듀란트는 조던이나 르브론처럼 남을 통솔하고 리드하고 끝까지 싸우는 의지를 가진 독종 스타일은 아니어었나 봅니다. 그냥 남에게 안좋은 소리 하기 싫고, 꼰데소리 듣기 싫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지구의평화를 위해서 인내하며 자기 일만 묵묵히 잘하는 스타일... 그러다 조용히 떠나는 개인주의를 미덕으로 여기는 스타일... 이러한 성격으로 볼 때 어쩌면 편하게 직장생활 할 수 있는 곳에가서 즐겁게 일하고 싶었던 것 이게 그의 선택의 전부 같습니다. 단순하게 이 사실 하나로 요약해 보면 듀란트를 얼마든지 저는 용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행복과 즐거움을 위해... 더 이상의 스트레스 따위 없이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농구하면서 남은 생을 평안하게 살고 싶기에... 얼마든지 용인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얼마든지 그러한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듀란트를 조던이니 코비니 르브론이 버드니 매직이니 논할 때는 듀란트를 그 클레스에 초청해 줄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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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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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진않겠지만 듀란트가 커리를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서 우승을 이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죠. 르브론이 그랬던거 처럼요.
결국 듀란트가 어떤 그릇을 가진 선수인지 결과가 말해줄꺼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