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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와 러셀의 덴버 픽&롤 수비에 대한 대응

 
  1979
2016-10-10 18:10:38

3쿼터는 못봐서 전반, 4쿼터 위주로 다루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시간도 없고...그냥 가장 주위 깊게 본 러셀에 대해서만 썰을 풀어 봅니다.


33점 13-19, TS가 한 70% 가까이 나올 것 같네요;;;  프리시즌 첫경기 때 월튼이 러셀에게 무리해서 오펜스 돌리지 말고 기회있으면 공격적으로 하고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한 후 2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네요.


슛감이 좋아서 얼리 오펜스에서 3점이나 4쿼터 마지막에 쐐기 3점 2개도 좋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쿼터에서 픽&롤로 덴버의 수비를 무너뜨린 점이었습니다.  오픈 3점슛, 얼리오펜스, 아이솔의 3점보다 오히려 수비가 set 되어있는 상황에서 픽&롤 플레이를 통해 미들점퍼로 너무 쉽게 다득점을 뽑아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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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해외 포럼이나 유툽 댓글들을 보면 그런 러셀을 보고 PG가 아니라 SG다 라고 하는데  그런 주장엔 항상 갸우뚱 하게 되요.

커리, 릴리드, 어빙, 라우리, 보스톤의 IT도 다 포가이고, 요새 트렌드에선 오히려 전통적인 포가 하나가 오펜스 운영의 전권을 맡기는 걸 오히려 지양하죠.  작년에 7어시 이상을 찍은 7명 중 2명은 포가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그런 트렌드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러셀의 오프더 볼 게임도 상당히 좋지만...기본적으론 온볼 플레이어이고 그게 러셀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스탈이고,

또 싸이즈 어드벤테이지가 확실한 포가가 러셀에게 더 유리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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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2쿼터 상황을 잠깐 리뷰해보면 덴버의 픽&롤 수비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픽&롤 수비엔를 대략적으로 나눠본다면 크게 4가지로 

1. going under, 2. soft hedge, 3. hedge/show 또는 trap, 4. switch, 5. Ice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1번은 당연하지만 슛이 안 좋은 선수에겐 스크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인데 레이커스가 슛이 안좋은 무디아이에게 기본적으로 스크린 아래로 내려갔죠. 무디아이는 좋은 픽&롤 플레이 메이커이지만 앞으로 상대가 스크린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공격 옵션을 상당히 많이 잃어버리게 되어서 장거리 슛을 강제 받는다는 점을 해결해야 할 겁니다.


2. soft hedge는 볼핸들러의 수비수가 스크린 위로 올라가서 볼핸들러의 뒤를 추격하며 압박을 가하고 빅맨 수비수는 아래쪽에서   포지션을 잡아서 레이업 등 돌파를 내주지 않는 전술입니다. 포가/센터나 슈가/센터 픽&롤 상황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선택되는   수비 전술이죠. 대신 가장 비효율적인 슛인 미들점퍼, 롱2를 많이 내주는 전법이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죠. 하지만 빅맨 수비수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스크린만 잘 서면 볼핸들러가 미들점퍼, 롱2를 거의 노마크 찬스로 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술은 풀업 점퍼가 좋은 크리스 폴, 커리, 어빙, 릴라드 등의 선수들에겐 그냥 자살행위가 되겠죠.  특히 빅맨이 느리고 기동성이 많이 떨어지면 2번과 5번 전술 이외에는 쓸 수가 없습니다.그래서 요새 팀들이 비욤보, WCS, 인디애나의 터너 같은 선수들에게 군침을 흘리는거죠. 


3. hegde는 볼핸들러 수비수가 볼핸들러를 쫓아가고 빅맨 수비수는 스크린 위로 튀어나와서 볼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인데   보통 사이드 쪽에서 기습적으로 사용합니다. 이건 볼핸들러에 대한 더블 팀이라고 봐도 되는데 잘 되면 턴오버를 유발할 수 있지만   드롭 패스 한방에 수비가 뻥 뚫릴 가능성도 적지 않은 전술이라 상대를 봐가면서 기습적으로 사용해야 하죠.


4. 스위치는 뭐 스위치.  벅스처럼 전부 싸이즈가 좋고 기동성이 훌륭한 팀에겐 스위치 만한 전술이 없겠죠. 적어도 이론적으론 말입니다.



5. ICE.  요건 08 보스턴의 티보도 감독이 어시로 있을 때였나?  여하튼 티보도 감독 때문에 유명해진 픽&롤 수비 전술로 알고 있습니다.  Soft hedge처럼 빅맨이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죠. 근데 볼핸들러 수비수는 볼핸들러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스크린을 거의 등지다 시피 shade를 해서 볼핸들러를 스크린의 반대방향으로 몰이 하는 전술입니다. 이렇게 되면 공격자의 의도가 아닌 수비의 의도대로 볼핸들러를 몰게 되어서 오펜스를 방해할 수 있죠.  이 전술은 볼핸들러의 수비수가 정면에 없기 때문에 직선으로 뻥하고 돌파를 내주기 때문에 빅맨이 잡아먹거나 적어도 외곽 수비수가 볼핸들러에게 리커버 할 때까지만이라도 잡아두길 기대해야 하죠.  아이스는 가금씩 외곽 수비수와 빅맨 수비수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안 맞으면 그냥 오픈 레이업을 내주기도 합니다 (러셀과 낸스가 서로 싸인이 안맞아서 섬머리그 때 식서스의 맥코넬에게 몇 번씩 뻥뻥 뚤렸었습니다...러셀의 수비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 낸스 실수였음). 또 빅맨 수비수는 아래에서 외곽 수비수는 볼핸들러의 뒤쪽 혹은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픽&팝에 취약합니다. 만일 루비오와 KAT의 픽&롤이라면 soft hedge는 괜찮은 전술이지만 ice는 절대 비추해야겠죠. 



어쨋든 덴버는 러셀에게 거의 soft hedge 픽&롤 커버로 대응해왔습니다. 다행히 러셀의 스크린 파트너는 작년 히벗이 아닌 모즈코프, 블랙, 작년보다 훨씬 스크린 플레이가 좋아진 랜들이었고 스페이싱을 쉽게 벌 수 있었고 아주 여유롭게 성공시켰네요. 비단 이번 2쿼터 뿐 아니라 지난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골스의 엘레베이터 플레이도 월튼이 배껴서 시도했는데 훌륭히 성공했었죠. 그런 플레이에는 좋은 스크린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하고요. 그런 스크린이 있으니  안 그래도 릴리스가 빠른 러셀의 미들 점퍼를 막기엔 soft hedge 하느라 아래에 쳐져있던 빅맨에겐 쉽지 않죠.   가드들의 퀵릴리스는 같은 가드나 윙플레이어를 상대로 할 때 보다 느린 빅맨을 상대로 할 때 더 위력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또 하나 러셀이 베테랑 수준으로 기가막히게 잘하는 픽&롤 플레이는 바로 수비수를 감옥에 가두는 것(putting defender in a jail)입니다.  soft hedge 커버에서 스크린을 받고 페인트로 들어갈 때 스크린이 기가막히게 걸리면 그냥 쉽게 오픈 풀업점퍼를 쏘지만 애매하게 스크린이 걸려서 수비수가 바로 뒤쫓아 오게 되면 아주 침착하게 페이스를 가다듬으면서 뒤따라 오는 수비수의 길목을 짤라먹어가면서 자신의 엉덩이 쪽에 가둡니다.  그 상태에서 압박을 강하게 하면 파울이 되기 때문에 뒤에 갖친 수비수는 다시 러셀의 앞으로 오려고 하겠지만 그 길목을 막거나 아님 그런 찰나에 미들점퍼를 잘 던지네요.  섬머리그에서도 또 지난 2경기에서도 그 스킬을 아주 쏠쏠히 써먹네요.  예전 덴버의 로슨이 요걸 잘했고, 스티브 내쉬도 잘 써먹었고, 샘 카셀도 잘 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상대팀이 soft hedge로 미드레인지 슛을 내주는데 억지로 패스를 하는 건 오히려 팀에 해가 되죠. 

팀의 포가는 무조건 패스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의사결정자라고 생각을 하고

이 상황에선 러셀이 슛을 쏘는 것이 옳은 결정입니다.  어시 갯수에 상관없이 갈수록 positionless가 되어가는 

리그의 트렌드에 잘 맞는 포가로 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겨우 프리시즌 3경기에 지나지 않지만 그래도 러셀의 이번 시즌이 조금 기대가 되는 점은 이번에 보여준 퍼포먼스가 러셀에겐 전혀 어렵지 않게 반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초고효율의 슛감각을 말하는게 아니라 경기 내용을 보면 수비가 주는 걸 받아먹는 걸 아주 쉽게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하는 겁니다.  슛이야 안 들어가는 날은 뭘 해도 안들어가는 날도 있고 그러는 거죠. 


수비에서도 작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고, 몸도 눈에 띄게 단단해져 보이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섬머리그 때 덩크를 보면 운동능력도 여전히 대단하지 않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고요. 17득점, 5어시 정도에 540 TS% 정도 찍어주면 참 이쁠 것 같네요.



12
Comments
2016-10-10 18:50:00

개인적으로 1경기에서 당한 것과 아주 똑같이 2경기에서 러셀한테 당해서

아주 많이 빡이 쳤고 보는 해리스가 너무너무 그리워지더군요.

레이커스 쪽에서는 러셀도 잘했지만 전 프리시즌 2경기에서 랜들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WR
2016-10-10 18:57:47

네.  랜들이 작년과는 몰라보게 달라졌지요?  


작년에도 사실 시즌 중반 이후 플레이 메이커로써의 가능성을 여러번 보여줬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드라이브 & 킥이 위력적이고 시야가 굉장히 넓진 않지만 드리블 하면서 자신의
시야에 있는 타겟에겐 빠르고 괜찮은 질의 패스를 찔러줍니다. 거기에 리바 후 코스트 투 코스트 하면서
달리면 따라올 파포는 리그에 몇 명 되지 않죠. 거기에 저번 시즌과는 달리 무리하지 않고 패스 줄 
곳을 찾아내더라고요.  이번 경기 러셀, 루 윌이 모든 스포트 라이트는 가져갔지만 팀내 최다 어시인
5개를 랜들이 찍었습니다.  드레이몬드 그린의 수비는 흉내내진 못해도 플레이 메이커로써 랜들이
조금은 그 역할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작년처럼 비효율적인 우겨넣기를 안봐도 되니 너무 다행스럽고요.
2016-10-10 19:38:28

적으신대로 덴버를 상대로한 두경기에서 러셀의 픽앤롤 플레이와 득점이 가장 빛났지만 저도 랜들의 성숙해진 플레이에 눈이 가더라구요.


언급하신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모습 외에도 스크린과 연계 플레이가 은근히 좋아진 것 같구요.

킹스랑 첫경기에서 미드레인지 하나 넣은 뒤로는 실전에서 안들어가고 있지만(포스트 턴어라운드 점퍼는 뱅크샷으로 두번인가 넣었죠.) 본인 인터뷰대로 일정하게 슛 릴리즈를 가져가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연습영상에서도 3점을 부드럽게 잘 넣더라구요. 빨리 감 잡아서 실전에서도 잘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16-10-10 20:07:17

반대로 잉그램은 조금 놀라울 정도로 못하더군요;;;


루올뎅에게 주전 자리를 준다고 하길래 
하위권 팀이 2픽에 뽑은 선수를 대신해서
31살 먹은 선수에게 왜 자리를 양보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했는데
프리시즌 2경기 보고 바로 납득이 가더라구요.

저희 팀 무디에이와 같이 레이커스 팬들 속이 좀 썩힐 싹이 좀 보이더라구요.
WR
2016-10-11 11:20:02

그런 팬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미 러셀을 겪고 난 후라 잉그램에게는 훨씬 관대한 시선으로 기다려 줄 것 같습니다. 러셀이나 잉그램처럼 19살짜리 원앤던 선수들 중에서도

신체적으로 덜 발달된 선수들은 리그의 pace, 피지컬함에 좀 적응기간을 넉넉히 잡아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잉그램은 같은 one and done인 시몬스보다 14개월이나 어린 선수이고 러셀처럼 포가가 아닌 피지컬이 필요한 포워드라 오히려 러셀보다 초반에 더 헤맬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러셀도 오프시즌 한번 지나고 전반적으로 힘, 퀵니스, 모터 등 운동능력도 향상된 것처럼
잉그램은 두번의 오프시즌을 거쳐 몸을 만든 후에나 자신이 가진 장점이 코트에 들어날 것 같네요.  
2016-10-10 19:03:50

올해 그냥 버리는 시즌으로 생각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큰일?!! 이네요

WR
2016-10-11 11:15:08

작년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 같은데 그래도 27~30승 언저리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딱 뒤에서 3위 전력이고 피닉스, 밀워키, 킹스, 펠리칸스, 너겟츠, 히트 등의 하위권 팀 중
부상이나 뜻밖의 변수로 탱킹하는 팀이 두어팀 생기더라도 뒤에서 5위 이상은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으로썬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되 아직 승리로는 이어지진 않는 상태에서 27~30승 정도로 마무리하고
톱3픽 지키는게 베스트 케이스 같네요.


2016-10-13 06:03:27

전 35승쯤 기대해 봅니다!!

WR
2016-10-13 10:18:38

어휴 작년에 17승한 팀인데 35승은 좀 많이 무리이지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리그 꼴찌였던 수비가 리그 평균수준으로는 올라와야 하는데
프리시즌에서 보여준 모습만 보면 확실히 작년보다는 훨씬 향상된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을
보여주지만 수비를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가 없어요. 모즈코프가 사실 림프로텍션은 그래도좋은 편인데 24분 이상 뛰진 않을 것 같고, 그나마 뎅이 평균이상의 수비수이고 
나머지는 발전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정도이지 시즌 중에는 기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격에서도  룩 월튼의 체제가 크리스 폴, 내쉬 같은 전통 포가 하나에게 공격 운영을 전적으로 맡기는 시스템이 아니고 결국 선수전체의 read & react을 필요로 하는 모션오펜스입니다. 제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팀도 아니고 풋내기들이 주축인 팀이라 안 그래도
프로 무대의 페이스, 피지컬함에 이제 적응하는 단계인데 수비를 읽고 그 상황에 맞는
상황판단까지 유기적으로 하게 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또 주 공격옵션이 러셀, 클락슨 등인데 러셀은 극단적인 퀼릴리스를 가진 20살짜리 리듬슛터라 한번 터지면 커리 빙의가 되지만 안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이 안들어가기도 하는 
기복을 시즌 내내 반복할 것 같아요.  10점 초반대 경기도 많고 심하면 1자리수 득점 경기도 찍다가도 30+ 고득점을 고효율로 뽑아내기도 하면서요.  작년에 비해 훨씬 발달된 몸을 만들어 왔는데 그 몸에 슛감각이 적응시켜야 하기도 할테고 하니...만일 러셀이 올스타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내년에야 그 포텐을 가감없이 보여 줄 것 같습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평균 17점/4리바/5어시 정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6-10-13 11:55:58

팬이기에 객관적이 될 수가 없네요. 오로지 바램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분석을 통한 고찰이라기 보다 작년에 17승이니까+ 월튼 때문에 5승+
엠비스도 2승+랜들 때문에 5승+클락슨2승....따위의 바램인지라 부끄럽네요.

코노인 은퇴 했을 때는 한동안 멍하니 현자타임만 왔었는데...그래도 팀이 전체적으로

젊어지고 조금이나마 변화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네요~ 

WR
2016-10-14 14:33:51

91년부터 지금까지 레이커스 팬입니다. 작년까지도 코비의 건강상태가 좀 좋아지길 기대했고, 폼만 좀 올라와 준다면 35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까지 했었던 저라 십분 이해합니다 

2016-10-11 11:57:13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늘 느끼지만 러셀은 막기 까다로운 유형의 선수 같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꾸역꾸역 일정정도를 넣어줄 선수.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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