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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에게 있어 3가드는 희망일까? 절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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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10-08 15:23:41

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드디어 16-17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많은 팬들이 설레이고 있고, 저 역시도 개막만 생각하면 가슴이 콩딱콩딱 뜁니다.


시즌을 치루기 앞서 피닉스 선즈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한 번 써볼까 합니다.


많은 현지 전문가들이나 스포츠 관련 미디어에서는 피닉스를 최하위권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수긍을 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팬들은 동의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피닉스의 로스터가 의외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PG: 블렛소, 나이트, 율리스

SG: 부커, 바보사, 굿윈 (+ 젠킨스)

SF: 터커, 워렌, 드라간 벤더(혹은 PF)

PF: 더들리, 마퀴스 크리스, 드라간 벤더(혹은 SF)

C: 챈들러, 렌, 앨런 윌리암스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 졌고, 블렛소가 부상 전 지난 시즌의 활약을 되찾는다면 플레이오프를 노려볼만도 합니다.


거기에 얼 왓슨은 player's coach라고 불릴 정도로 선수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젊은 감독으로 지략가이기 보다는 덕장의 향기가 느껴지는 감독 유망주입니다. 그리고 이 젊은 감독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NBA 감독 출신이었던 제이 트리아노와 타이런 코빈을 코치로 데려왔습니다.


또한, 알렉스 렌에게 맞춤형 과외를 선사할 '메모' 메멧 오쿠어(전 유타재즈 센터)를 Player Development Coach로 데려왔습니다.


잘하면 선즈가 이번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거라 보는데요. 그 이유는 3가드 때문입니다.


물론, 피닉스가 돌풍을 일으키려면 무엇보다 에릭 블렛소가 작년과 같은 폼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리고 부커, 렌 등도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져야 하며, 더들리나 바보사와 같은 베테랑들은 팀케미스트리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야 하죠.


하지만 그렇게 된다손 쳐도 가장 큰 문제는 3가드에 있습니다. 지난 피닉스가 펼쳤던 3가드는 언제나 저에게 두 가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3가드 = 박살난 수비 + 선수들간의 불만


물론, 근본적으로 3가드를 동시에 내보내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얼 왓슨은 브랜든 나이트를 식스맨으로 못 박았고, 피닉스를 정상급 수비팀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알렉스 렌은 정상급 센터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라며, 예전부터 수준급 센터로서의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플레이와 부족한 자신감으로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신뢰를 보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런 발언들을 생각하면 3가드는 거의 나오지 않을 듯 싶습니다. 유망주 센터를 좀 더 중용하고, 팀을 수비적으로 강화시키며, 나이트는 벤치에서 시작이라고 말했으니까요.


하지만 블렛소, 나이트, 부커라는 존재가 있기에 3가드는 감독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과거 제프 호나섹 시절을 복기해 보면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후반 막판 시소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 감독은 보다 빠르게 보다 치명적인 공격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드라기치-블렛소-IT를 동시에 내보냅니다. 그 카드가 성공할 때도 있었지만, 수비에서 무너져 실패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볼 플레이어 한 명이 그대로 사장되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만은 늘어났고 결국 불행하게 해체되었습니다.


지난시즌의 경우 3가드는 아니었지만 블렛소-나이트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둘 다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나 볼간수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어이없는 턴오버가 양상되었고, 무엇보다 나이트가 수비하는 2번자리는 구멍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SG 포지션에서 리그 최악의 수비력을 선보였던 나이트였습니다.


이제는 블렛소-나이트에 데빈 부커가 추가되었습니다. 게다가 부커는 키가 6-7까지 크게 되었죠. 얼 왓슨에게 3가드를 다시 돌려볼 수 있는 좋은 유혹거리가 갖춰진 상태입니다. 언론은 부커가 6-7까지 컸기 때문에 SF롤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또 다시 승부처에서 제2의 3가드 부커-나이트-블렛소 조합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부커의 사이즈가 지난 1기 3가드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커졌다고 수비도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부커는 뛰어난 수비수가 될 자질을 갖췄지만 아직 리그 2년차 이제 20대에 진입하는 청년입니다. 이런 친구에게 자신의 포지션보다 더 사이즈가 큰 SF를 막으라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느껴집니다. 또한, 부커도 볼을 어느 정도 만지면서 플레이를 해야지 진가가 나오는 온볼 플레이어(그래서 개인적으로 제2의 앨런 휴스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인데 나이트-블렛소와 함께 뛴다면 단순한 3&D 플레이어로 경기 중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독이 3가드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그들을 도와 플로어를 넓힐 수 있는 빅맨을 찾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센터들은 중요한 순간에 사라지고, 파워포워드가 센터를 보고, 스몰포워드가 파포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것입니다.


결국, 승부처에서 수비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로 무조건 닥공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던 제프 호나섹과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 연출되겠죠.


저는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얼 왓슨이 선즈를 공수 밸런스를 갖춘 팀으로 바꾸고, 빅맨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감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이러한 불안감이 쓸데없는 걱정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시즌 나이트-블렛소-부커를 다 안고 가는 모습에서 지난 2시즌의 불안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결론은 선즈가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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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10-08 15:28:35

부커가 키는 컸다지만 탄탄한 3번들과 부대끼기에는 사이즈가 모자라죠..괜히 체력소모만 더심해질꺼같아서요..
분명 3가드 전부다 플로어에있는시간은 5분미만일껍니다..예전의 3가드에 비해서 역량이 부족하니까요

WR
2016-10-08 15:29:24

부디 얼 왓슨이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1기 3가드도 사실 플로어에 함께 나와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중요한 5분에는 어김없이 그들이 나타났다는 거죠. 부커-블렛소-나이트가 그 때처럼 동시에 나온다면 감독이나 팀이나 기대감이 많이 꺾일 것 같습니다. (그럴 일이 안생기는 게 가장 좋겠죠.) 

Updated at 2016-10-08 15:41:49

3가드는 필연적으로 수비적인 문제가 있다보니..점수를 먹히더라도 괜히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는거 같아 더 화나더군여..클러치타임이면 더욱더요..

WR
2016-10-08 16:02:53

안녕하셔요. Pure Magic님. ^^

분명 드래프트도 잘했고, 선수구성 밸런스도 좋고, 코치 인선도 잘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감독의 판단과 역량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2016-10-08 16:03:25

오랜만이십니다
제발 피닉스가 또다시 바보같은 행동 안했으면 좋겠네요

WR
2016-10-08 16:05:17

안녕하세요. 아이유'님.^^

선즈에게서 공수 밸런스가 끝까지 유지되는 강팀을 보고 싶습니다.

2016-10-08 16:14:19

올해는 렌이 좀 터져야 할텐데요 본인을 위해서나 팀을 위해서나요.

WR
2016-10-09 09:58:28

이번에는 정말 렌이 터져줘야 하는데...저는 끝까지 믿을 생각입니다.^^;;

2016-10-08 16:55:22

FA영입이 힘든 선즈이니까 이대로 2년은 해봤으면 합니다.
나이트가 롤에 불만이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나머지는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벤더는 스포보단 파포가 어울려보입니다.
느낌이 김주성인데 실제로는 어떨지 ^^

WR
2016-10-09 09:59:33

좋은 이야기이십니다. 저도 벤더는 파워포워드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왓슨 감독은 스몰포워드까지 보게 하면서 다양하게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은가 봅니다. 그래도 최종 정착지는 파워포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2016-10-08 17:27:38

1기 쓰리가드는 3명다 1번이었지만 지금은 2번 플레이어를 한명 둘수 있으니 예전보다 효율은 조금더 낫지 않을까요?
모양새는 나이트가 식스맨인것이 좋아 보이긴 합니다.

WR
2016-10-09 10:02:25

걱정되는 것은 그 2번 플레이어가 이제 막 꽃을 피려고 하는 아주 어린 청년이라서요. ^^;; 매경기 중요한 순간에 힘에 겨운 3번 수비를 맡기고, 좀 더 역할을 가져가야 하는데 코너에서 3점만 기다리는 3&D식의 롤만 가져 갈까봐 걱정되는 거죠.


전체적으로 많이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역할을 많이 해봐야 성장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보거든요. ^^;;

2016-10-08 18:22:52

부커가 신장도 크고 오프볼로 슛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크게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블렛소가 고장날 확률도 무시못하죠.

WR
2016-10-09 10:02:55

블렛소의 부상은 항상 염두해 둬야죠. 좋은 말씀이십니다. ^^

2016-10-08 19:05:56

피닉스는 진짜 쓰리가드랑 인연이 깊은 팀이네요.

WR
2016-10-09 10:03:35

개인적으로는 이번에야 말로 그 고리가 끊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

2016-10-08 20:16:33

공감합니다..
자신의 철학과는 상관없이 선수들의
불만관리 차원에서 그렇게 운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을것 같습니다.

사실 그 자체까지는 어쩔수없는 부분이라쳐도, 언급하신 나이트의 수비에서의 구멍은 메울수가 없는 수준이라.

일선 수비, 스크린에 걸리는것까진
이미 우리는 내쉬형님의 경우를 많이 봐와서 익숙한 장면이지만 걸린 다음 최선을 다해서 수비수를 따라간다던지 커버해주는 선수를 대신해 그 선수 마크맨을 따라간다던지하는 움직임이 아닌 바로 상대팀 코트쪽으로 달려가 공격하려고만하니...

몸상태가 나아졌다고해서 그런 부분이 적어지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가졌으나 선즈닷컴 홈페이지에 선수들끼리 자체 5대5 게임 영상보면 연습에서도 그대로더군요;; 스크린 걸리면 그냥 끝...
단순히 슈팅가드를 마크를 해서 그런게 아니라 마인드가 그렇게 굳어진듯 싶습니다. 이런 타입이라면 선즈가 이 선수를 데려오려고 내준 레이커스 보호픽만큼의 가치만큼을 해주긴 매우 힘들것 같습니다.

이걸 보면서 왓슨이 목표로하는 얼리트 디펜스팀이 되려면 블레드소의 건강과 나이트의 처분이 선행되어야겠구나 느꼈습니다..

WR
2016-10-09 10:06:40

좋은 말씀이십니다. 나이트가 스크린을 당한 이후에 모습이 McGee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좋지 않다면 정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포인트가드 역할은 워낙 선즈에서 적게 받아서 제가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그리고 밀워키 시절 포인트가드로서 수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말도 들었고요.) 수비능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보입니다.


블렛소와 나이트가 이번 시즌 어떤 활약을 보일지, 그리고 그들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 정말 선즈팬으로서는 꼭 지켜봐야 할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

2016-10-09 00:06:16

사실 마음은 한시즌만 더 하위권에서 놀면서 뎁스가 좋다는 내년 드래프트에서 한두명 더 보강했으면 하지만 올해 피닉스 왠지 플옵경쟁할 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중하위권에서만 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WR
2016-10-09 10:07:23

올해만큼은 정말 플옵을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2016-10-09 00:47:57

여차하면 나이트를 트레이드 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것 같아요.
나이트 본인도 식스맨 역할을 그리 달가워하는것 같지 않아보이고...
일단 블랫소-부커 백코트를 지켜나가는 가운데 블랫소가 예전 폼으로 돌아온다면 리그에서 손꼽히는 백코트 듀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WR
2016-10-09 10:09:27

나이트 입장에서도 식스맨은 솔직히 마음에 안들죠. 늘 주전만 했던 친구이고, 아직도 젊은 베테랑인데 벤치로 들어가서 시작해라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겁니다.


그래서 저도 나이트 트레이드도 충분히 고려할만한 옵션이라고 봅니다. ^^

2016-10-09 03:33:54

나이트는 분명 트레이드가 되어야 합니다. 경기에 나오면 도움이 되는 선수는 맞지만 지금 로스터에 식스맨으로 나이트라면 그건 너무 사치죠.
다행히 아주 좋은 계약이 되어 버려서 트레이드 자체가 힘들지는 않을 테고 시즌 중반 선즈의 성적에 따라 즉시전력감 베테랑 혹은 유망주와 트레이드 되는 방향이 될 거라 봅니다.
그리고 부커도 부커지만 워렌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 동안 모리스 형제에게 밀리고 부상도 있고 해서 기회를 많이 못 받았는데 올해 주전으로 못박은 선수이기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고 최소 15점 이상은 넣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WR
2016-10-09 10:10:31

저 역시도 워렌에게 거는 기대가 많습니다. ^^ 터커의 초반 결장이 워렌에게 정말 큰 기회가 될 듯 싶은데요. 이번 시즌에야말로 득점기계스러운 모습을 꼭 연출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10-10 23:16:51

이제 막 피닉스에 깊은 관심을 갖게되었는데요 혹시 워렌에 대해 잘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2016-10-09 05:22:21
유망주 구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역시나 정상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유망주들의 경기력 향상에 집중해야겠죠.

말씀하신 부분은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워낙에 훌륭한 베테랑이며 현재도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뽐내는 발보사, 더들리의 가세덕분에 선즈의 경기력은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력이 괜찮다면 3 가드로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지 않을 까 싶기도 해요.

특히 더들리는... 정말 부럽습니다.^^
WR
2016-10-09 10:12:17

저의 이런 걱정이 정말 쓸데없는 걸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


더들리가 피닉스의 리더로써 팀을 잘 이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 더들리가 경기장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기대가 되지만, 그가 밖에서 보여줄 리더쉽에 더 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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