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팀에게 다가온 역대 최고의 비극
정규시즌 67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에서 15승 3패로 우승한 1985~86 보스턴 셀틱스는 그 당시에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혔고, 아직까지도 역대 최고의 팀을 말할 때 꼭 거론되고 있습니다.
래리 버드-케빈 맥헤일-로버트 패리쉬-데니스 존슨- 대니 에인지로 구성된 주전 라인업은 최전성기를 맞았고, 그 해 식스맨상을 받은 전설의 빌 월튼은 버드-맥헤일-패리쉬와 함께 역대 최강의 프론트 라인를 형성했습니다. 1986~87 시즌에 전년도 셀틱스 우승의 주역들은 모두 팀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최강 팀에도 유일한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뒤를 이을만한 루키를 몇 년 째 키우지 못하고 있는 점이었습니다.
그 약점은 1986년도 드래프트 데이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1985~86 보스턴 셀틱스 팀에 마이클 조던이 합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답하는 분이 많겠지만, 1986년 드래프트에서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전체 2번 픽을 갖고 있던 보스턴 셀틱스가 메릴랜드 대학교의 스몰 포워드 렌 바이어스(Len Bias)를 지명한 것입니다. 렌 바이어스는 메릴랜드 대학교 2학년 시절부터 마이클 조던과 자주 비교되었고, 4학년 시절에는 32경기에서 평균 23.2득점(야투율 54.4%, 자유투율 86.4%),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ACC리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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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스의 운동능력은 절대 마이클 조던에 뒤지지 않았으며 203cm의 신체조건은 조던보다 우월했습니다. 그는 조던과 제임스 워디의 장점을 결합한 선수라고 여겨졌습니다. 확실히 렌 바이어스는 NBA에 드래프트 되는 순간 마이클 조던보다 더 큰 기대를 받고 있었고, 부상만 없다면 바이어스의 역대급 슈퍼스타의 자리는 보장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바이어스-버드-맥헤일-패리쉬-월튼으로 이뤄지는 프론트라인 로테이션은 생각만으로도 라이벌팀에게 공포를 주었고, 셀틱스는 드리블과 볼 핸들링도 뛰어난 바이어스를 스윙맨으로도 쓸 수 있었습니다.
레드 아워백과 셀틱스는 기대했던 대로 렌 바이어스를 지명하는 데 성공하자 전국의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드래프트를 자축하는 파티를 열었습니다. 나이키 에어조던의 대성공으로 인해 크게 확대된 농구화 시장에서 소외되어 절치부심하던 아디다스는 드래프트 지명 직후 렌 바이어스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디다스는 렌 바이어스를 자사 농구화를 상징하는 스타로 부각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학시절 내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지만 집안의 경제사정도 안 좋았고, 큰돈을 만져볼 기회도 없었던 렌 바이어스는 자신에게 몰아닥친 갑작스런 변화에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그는 워싱턴으로 돌아와 대학교 친구들과 드래프트 지명을 자축하는 파티를 가진 후 홀로 숙소로 돌아와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코카인을 흡입했습니다. 그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되고 48시간도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대 선배인 데이비드 톰슨을 우상으로 여겼으나 톰슨의 커리어를 망친 마약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렌 바이어스와 드래프트 동기인 데니스 로드맨은 온갖 기행과 사고를 저지르고 다녔지만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마약과는 절대 친하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로드맨은 농구선수로서의 커리어는 온전히 건질 수 있었습니다.
바이어스의 비극 이후 보스턴은 22년 동안 NBA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디다스는 에어조던의 독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렌 바이어스의 비극은 그해 미국에서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바이어스는 NBA에서 선수로 뛴 적이 없고, 사건이 발생한지 30년이 지났지만 그의 사망은 여전히 NBA 역사에서 최대의 비극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의 팬들은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만일 렌 바이어스가 코카인을 들이마시지 않았다면 NBA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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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단 그 "렌 비아스"라는 선수가 진짜 대성공했을까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86년 드래프트는 00년 드래프트 다음으로 대망한 드래프트로 유명한지라 말입니다. 그해 드래프티 중에서 가장 WS가 높은 선수는 2라운드에서 뽑힌 제프 호나섹입니다. 로터리픽으로 뽑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도 론 하퍼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