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스퍼스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넋두리 주의..)
13년도 6월...벌써 3년도 더 된 이야기군요.
12년도에 서부컨파까지 19연승을 달리던 스퍼스를 "invincible"이라고 칭송하는 NBA.com의 문구를 보고 반해 제 첫 공식 NBA 응원팀이 된 스퍼스..."너로 정했다"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정말 귀신 같이 내리 4연패를 당해 꽤나 상심했던 저는 13시즌 멤피스를 압살하고 올라간 파이널에 꽤나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1시 이전에 대부분의 경기가 끝나는 NBA를 직접 보기는 힘들었고 경기 결과만 확인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서 6,7차전은 수업이고 뭐고 4Q는 아프리카 tv를 이용해서 몰래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우승을 확정지었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그 때 옆에 있던 친구의 "다음에 우승하면 되지"라는 위로의 말에 저는 "이 팀은 나이가 많아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거야..."라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
7차전 레이업을 실패한 후 땅바닥을 치고 타임아웃이 불리자 클로즈업 된 던컨의 얼굴은 엄청난 분노로 가득차 있었죠. 그리고 1년뒤...컨파에서 OKC를 꺽은 후 리벤지가 확정되었는데 어떠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it's just unbeliable"이라는 말 속에 담긴 그의 비장함. 그리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자녀들을 껴안고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은 아직 제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14년도에는 13년도의 한을 정말 완벽히 풀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원정에서 한 경기를 잡아 3핏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인 히트에게 정말 믿을 수 없는 악몽을 우승컵을 놓친 그 자리에서 선사했다는 느낌이 너무 시원했습니다.
뭔가 올해하고 비슷하게 오버랩이 되네요...우승컵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17년도에 정말 완벽히 풀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당시 스퍼스도 많이 좋아했지만 사실 팀에 대한 애착을 생각하면...지금 GSW에는 사실 많이 못 미칩니다. 고등학생이다 보니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고 아직 NBA가 제 삶에 들어왔다고 표현할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리벤지를 해서 물론 너무 좋았지만 스퍼스와 10년 넘게 함께 한 팬분들이 느꼈던 감격스러움에는 많이 못 미쳤겠죠. 내년 파이널 종료 버저가 울리고 백넘버 11.23.30이 오라클에서 부둥켜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꾸 상상하게 되네요...현실로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17년도에 잘 풀어낸다면 16년도 GSW를 다시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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