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 레너드에 대한 소소한 잡설
9045
2016-08-30 23:34:17
저의 페이보릿이 카와이 레너드인데
초창기부터 무언가 될 놈이다.. 라는 느낌이 꽂혀서 쭈욱 봐온게 어느덧 제 기대치까지 가뿐하게 넘었네요.
한 3년 전만해도 별다른 언급이 없던 미미(?)한 선수였는데 요즘엔 이곳 저곳에 단골로 등장해서
기쁘기도 하고 나만의 레너드가 아니라 모두의 레너드가 된 거 같아서 조금 섭섭하기도 하고
초기 레너드 컴패리즌으로는
션 매리언, 아리자, 론아테스트, 이궈달라, 보웬, 피펜, 프린스 정도가 꼽혔고
올 NBA 는 최대 써드팀 정도가 예상으로 많이 나왔는데 어느덧 퍼스트팀 한자리를 꿰찼네요.
제가 봐온 초창기 레너드는 지금의 점퍼 위주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르브론처럼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돌파와 속공을 즐겨하던 선수였습니다. 물론 르브론이 지닌 패스 감각은 제외..
쭉 봐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레너드는 덩크를 시도할때 블락을 당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 머릿 속에서도 거의 생각이 안나네요. 파울로 끊어낸게 아니라면
웬만한 4,5번과 붙어도 블락을 당하지않을 정도의 놀라운 파워와 밸런스를 지녔는데
저는 이걸 레너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르브론처럼 돌파형으로 성장할 줄 알았더니.. 14 파이널 MVP 를 따고
레너드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15시즌, 공격 스타일을 완전 바꿔서 나타났더군요.
포스트업을 장착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한 미드레인지 게임.
시즌 초반엔 눈병 등의 잔병치레로 말이 많았지만 후반기로 가면서
완벽하게 미드레인지 위주의 공격을 주 루트로 장착하게 되었고,
거기에 원래 지니고 있던 리그 최고 수준의 속공 피니시 능력이 더해지니 후반기 평득 20점 돌파,
(다른 부분은 몰라도 속공만큼은 현 리그 최고의 피니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6시즌 들어서 급격하게 성장한 3점까지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평득 20점+ , 5할이 넘는 야투율, 6할이 넘는 TS 의 리그서 손꼽히는 고효율 선수가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공격의 기본 베이스를 르브론이나 하든 같은 돌파형으로 한다면
현재 하든이 겪고있는 문제인 수비에서의 체력적인 저하를 레너드 역시 피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르브론 같은 탈인간 괴수가 아니라면 공수에서 모두 그렇게 체력을 쏟기는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스퍼스 코치진에서 레너드의 컬러를 공수 겸장으로 하되, 공격에서의 체력적인 부담을
최대한 피할 수 있게 돌파 쪽 보다는 미드레인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게 아닐지..
레너드가 조던 비디오를 보고 연구한다는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물론 제 추측일 뿐입니다.
어찌되었건 이러한 선택은 확실히 성공했고 비약적으로 상승한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레너드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수 겸장 선수가 되었습니다.
많이들 레너드에게 아쉬운 점으로 패스와 자유투 겟 능력을 꼽으시는데 개인적으로 레너드가
르브론처럼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유투 겟에 대해서는 밑에서 서술하겠습니다.)
시즌이 지나면서 레너드가 볼 운반을 하는 경우가 늘긴 했지만 스퍼스의 그러한
팀 컬러 내에서 굳이 레너드가 패스까지 도맡아서 체력을 소모할 필요는 없을거 같고
지금처럼 최대한 정적인 공격 스타일을 지니고 최고의 효율로서 안정적인 득점을
넣어주는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슬램덩크 이명헌의 같은 2점이다용, 이 대사가 굉장히 어울리는..
오히려 제가 바라는건 레너드의 슈팅에 관한 부분입니다.
물론 5할이 넘는 야투율, 4할 중반대의 3점 능력, 8할 후반의 자유투..
.616 의 리그 최고 수준의 TS , 이미 합산으로 따지면 180 클럽입니다. (506 + 443 + 874)
흠 잡을만한 곳이 없죠.
저 수준의 효율로 레너드 이상의 득점을 넣는건 저번 시즌 기준으로는 커리와 듀란트 둘 뿐이니까요.
다만 레너드의 슈팅은 굉장히 독특한 그만의 특색이 바탕으로 깔려있습니다.
바로 수비수와의 컨택이 없다는 점이죠. 이게 바로 그 자유투 겟 능력과도 연결됩니다.
(레너드가 정말 낮은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6시즌 1.5턴오버)
라이벌로 언급되는 폴조지만 봐도 점퍼를 할 때 수비수와의 접촉이 꽤나 있고 이를 통해서
자유투를 얻어내는 횟수가 좀 있는 편인데
레너드는 3점이건 페이스업으로 올라가는 미드레인지건 포스트업이건 대부분이 노컨택입니다.
사실 폼이 굉장히 깨끗하고 높은 타점과 빠른 속도를 갖추고 교과서적으로 올라가기때문에
수비수가 컨택을 할래야 할 수가 없다고 보는게 정확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레너드는 자유투를 적어도 지금과 같은 슈팅 매커니즘 상으로는 얻어낼 수가 없습니다.
이 노컨택이 바로 레너드가 리그 최고 수준의 효율로 득점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는 법, 그래서 레너드는 소위 말하는 난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정돈된 폼과 정해진 순서, 기회를 통해서만 안정적으로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난사라는 것도 결국은 스스로 때를 가리지않고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건데..
3점만 봐도 레너드는 4할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실 경기 내에서 득점력 있다는 가드들처럼
마구잡이로 쏘는 3점은 절----대 들어가지 않습니다. 운빨로라도 안들어가요.
노컨택, 안정된 자세에서는 고효율의 득점을 뽑아내지만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슈팅의 성공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소리죠.
(물론 돌파나 골밑에서는 컨택하건 말건 자세가 무너지건 말건 지닌바 힘으로 잘 우겨넣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태로는 커리, 듀란트, 하든 같은 리그 최고의 공격 머신들은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팀에는 알드리지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으니 굳이 레너드가 그러한 선수들처럼 아예 매커니즘을
바꾸는 도박을 하기보다는 지금처럼 훌륭한 수비능력 + 리그 최고 효율로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겠지만 스퍼스의 팀 컬러가 많이 바뀐 지금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레너드는 스스로의 틀을 다시 한 번 깰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는 이러한 면이 레너드가 소위 말하는 팀빨을 떠나서 기량 자체가 진짜 MVP 를 거머쥘 수 있는
레벨로 가느냐 , 아니냐를 가르는 분수령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음 시즌 끝나고 어느 좋은 포인트가드가 FA 로 와서 그담 시즌 스퍼스가 팀 성적 전체 1위 찍고
레너드가 16시즌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팀성적+투표인단 호감으로 MVP 를 탈 수도 있겠지만요
여담으로 레너드의 커리어 얘기를 해보자면,
당장엔 힘들거 같고 한 3년 정도 뒤면 리그 최고 스포 자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파이널 MVP 를 땄으니 큰무대에 약하다 등의 평도 별로 없을 것이고,
(14 파이널 1,2차전 부진한 뒤 간담회를 통해 각성한 레너드는 3,4,5차전에서
지금처럼 평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올려서 MVP 싸움도 더 해보고.. 올NBA 팀도 더 들어보고 한다면
스몰 포워드 역대 탑 텐에 이름을 올릴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SPN 순위를 보면
1. 르브론
2. 버드
3. 닥터 제이
4. 듀란트
5. 엘진 베일러
6. 피펜
7. 존 하블리첵
8. 릭 베리
9. 제임스 워디
0. 도미닉 윌킨스
정도인데, 개인적인 예상치에 미달한다면 탑텐 끄트머리.. 제 예상치를 초월한다면
어찌저찌 탑 5 에 비벼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대신 스몰포워드 역대 넘버원 수비수 라는 타이틀은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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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도 부상 없이 좋은 경기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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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3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