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코트의 수비력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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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23 13:58:54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하든과 탐슨중 누가 더 좋은 선수인가 하는 논쟁을 보며 선수를 평가할 때 백코트의 수비력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닌가 문뜩 생각이 듭니다. 제가 현지 여론까지는 모르겠지만 매니아만 봤을 때 유독 수비 가지고 많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제 주관적인 경험이라 일반화하긴 힘들지만 특히 어빙, 하든, 최근엔 커리등의 선수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네요.
분명 농구라는 운동에서 수비 역시도 상당히 중요하다 봅니다. 아니 팀레벨로 보면 사실 공격만큼이나 수비가 좋아야지 강팀인 것은 역대 강팀들이 거의 대부분 수비가 좋았던 것 그리고 심지어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우승한 디트로이트 (1~2기)등이 잘 증명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확실히 하고 싶은 건 두가지 입니다 .
첫째, 아무리 팀레벨에서 수비력이 중요하다지만 결국 백코트의 수비력이 팀 전체의 수비력에 미치는 영향은 프론트 코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상당히 작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농구라는 운동이 골 밑으로 갈 수록 골을 넣을 확률이 높아지는데 기인합니다. 물론 최근에 트렌드가 외곽 공격의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예전에 비해 백코트의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트렌드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결국 팀 수비력 레벨은 포스트 수비가 얼마나 잘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이를 최근에 가장 잘 증명해주는 예가 골스에서의 보것의 유무라고 봅니다. 물론 일반화 하기엔 샘플이 부족한것은 사실이고, 다른 변인들이 있었겠지만 파이널에서 보것이 빠진후 집요하게 르브론과 어빙에게 돌파로 골밑을 공략당했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루 감독과 캐브스가 들고온 작전이기도 하구요. 사실 조던의 2차 쓰리핏 불스왕조의 경우도 포스트를 지켜줄 빅맨이 없었지만 이를 올타임 전방위 디펜더인 피펜, 역시 수비왕 출신의 퍼리미터 디펜더 조던, 그리고 역시 수비왕 출신의 전방위 디펜더 로드맨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수비레벨이 유지될 수 있었던 극단적인 예라고 봅니다. (현재로 보면 카와이+D그린+버틀러.... 라고 봐도 무게감이 부족하네요...) .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예를 제외하고 가드가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그 혼자로 팀을 극강의 수비팀으로 올릴 수 없는 반면 최근의 하워드 같은 사례로 봐도 수비를 잘하는 빅맨 한명으로 극강의 수비팀을 만들 수가 있죠.
둘째, 선수로써 누가 좋은 선수냐는 다른의미로 어떤 선수가 가치가 있느냐 입니다. 농구란 스포츠는 확률상 공격이 수비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종목입니다. 특히나 가드 포지션에서 맨투맨을 했을때 공격수가 갖는 어드벤티지가 수비수보다는 압도적입니다. 그냥 간단히 극강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으나 공격력은 약한 가드와 극강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나 수비는 구멍인 가드두 선수가 팀에 기여하는 바 그리고 누가 활용가치가 높은가는 당연히 후자 입니다. 물론 수비가 구멍 수준이라면 힘들겠지만 수비가 어느 정도 약해도 가드가 공격으로 압도하면 충분히 팀을 높은 레벨로 끌어 올릴 수 있고, MVP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버슨, 커리 등이 좋은 예이죠. 그들의 극강의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구멍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이거나 그 이하로 평가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선수 평가에 있어 수비가 중요하고, 올타임 상위랭커들 전부가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였던것도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나, 사실 농구에서 수비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것으로 많이 판단이 되는 만큼 일부 선수들이 특히 필요 이상으로 저평가 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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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비>공격도 아니고 공격>수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