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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무지 가까이서 본 데릭 로즈 내한 후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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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9:20:44

아마, 셀피를 찍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그걸 포함해 엄청 가까이서 봤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제 인생 최고의 우상이고,(아마 로즈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만큼 제 인생 최고의 롤 모델이고, 저를 있게한 원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저한텐 그렇습니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에 신께 정말 감사하는 바입니다.

아쉽게도 로즈가 입국하는 현장은 보지 못했습니다.

8월 15일 (월요일) 스케쥴은 이미 관계자들한테 모두 배부가 되었고, 저 역시 인터뷰 장소인 강남 삼성역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로 향했습니다. 건물 크기도 어마어마했고, 일단 그 고급진 분위기가 저를 압도하더군요. 여차여차 9시 50분쯤 인터뷰룸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상사분들이 말씀하셨던 집결시간은 열시 반이었죠..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했어요(저희의 인터뷰 시간은 11시 5분부터 20분간으로 잡혀있었지만,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저 말고 다른 언론이나 관계자분들도 왔습니다. 아디다스는 물론, 네이버나 점프볼, 스포티비 관계자들 분들도 와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이 되자 로즈는 형들하고 내려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인터뷰룸으로 들어갔습니다.

(형제들 중에서 키도 가장 크고, 기럭지도 좋았습니다. 더불어 걸어오는데 뭔가 아우라가 엄청나더군요.. 저 멀리서 보자마자 헙! 하고 숨이 막혔습니다.)

기다리던 11시 5분, 저희의 차례가 와서 인터뷰 룸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제가 알던 로즈의 모습을 정말 여지없이 다 보았습니다.
1. 농구얘기 나오면 눈이 날카롭게 변합니다. 초점 역시 또렷해지고,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답변합니다. 더군다나 웅얼거리는 말투가 로즈의 큰 특징 중 하나인데, 특정 농구단어나 선수이름을 얘기할땐 악센트가 조금 강해지는 경향이 보입니다.

2. 아들얘기 나오면 빙구웃음 짓습니다. 진짜 순딩순딩한 막내아들이랑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마 아들이 농구를 원하면 농구를 시킬 생각도 있어요. 근데 재능이 없다면 뭔가.. 아무래도 다른 운동을 시키거나 공부를 시키려고 하지 않을까요?" 하는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3. 부정적인 얘기를 진짜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모든 언행과 생각이 긍정적입니다. 뉴욕 닉스 팀원들과, 과거 몸담았던 시카고 불스의 지미 버틀러, 탐 티보듀 감독에 대한 얘기 역시 칭찬 일색이였습니다. 노아는 이제 팀 동료가 아니라 엄청 가까운 형,동생 사이라네요. "노아는 원래 고향이 뉴욕이잖아요? 저도 그런 뉴욕에 가서 기쁘기도 하고, 노아가 뉴욕이나 그 주변에 뭘 구경하면 좋은지, 제 여행 코스를 짜주기도 했어요." 라고 답변하기도 했을정도로요.

4. 사람 진짜 착합니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나고, 사심을 채울 시간이 왔습니다.

행사를 위해서 오셨으니 행사 사진도 찍어주시고,
저하고 같이 찍은 사진, (멀티미디어 게시판에도 하나 올린게 있긴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싸인받은 물품들의 목록입니다. 하하하하

사진을 찍고, 피곤했을텐데도 불구하고 인터뷰 룸 안에 있던 취재진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 차분히 다 받아주더군요. 저 역시 로즈에게 싸인을 부탁하는데 아직 닉스에 관한 로즈의 물품들이 발매되지 않은 관계로 불스와 관련된 물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전 번호? 아니면 지금 번호로 싸인해줄까요?" 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있던 물건들의 로즈 백넘버는 1번이고, 25번으로 맘을 바꾼 상태였으니까요.

저도 져지와 신발을 가져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나 - "싸인좀 부탁할게요, 난 예전부터 엄청난 당신의 팬이였어요. 당신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꺼에요."

로즈 - "우와, 그거 고마운일이네요. 기자? 기자에요?"

나 - "예, 기자입니다. 한국에 와서 정말 고마워요. 물건이 조금 많을지 모르겠지만, 꼭 싸인을 받고싶어요."

로즈 - "물론이죠, 어떤것에 싸인 해주면 될까요?"

나 - "내가 갖고있는 당신의 신발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에요. 2.5죠. 가능하면 가장 최근에 나온 당신 신발에 받고 싶었는데, 아직 사질 못했어요."

로즈 - "와, 이 신발을 아직 새걸로 갖고있다니, 대단하네요."

나 - "져지에도 싸인 부탁할게요. 우와 믿기지가 않네요. 가능한 크게 부탁해요! 크게!"

로즈 - "그러죠. 지금번호? 아니면 불스에 있던 번호로 적어줄까요?"

나 - "상관없어요. 번호는 달라져도 당신은 로즈고, 여전히 제 우상이니까."

로즈 - "와, 감동스럽네요. 자 여기있어요."

싸인을 받고 일어나다가 오히려 제 모자 챙이 로즈의 목쪽에 부딪혔는데, 오히려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더군요. 나가기 직전에 두마디 정도 더 했습니다.

나 - "예전에도 그랬지만, 뉴욕가서도 잘 하길 빌게요. 당신의 모든 경기를 챙겨 볼거에요. 몸 조심하구요. 조금 이따 잠실에서 봐요."

로즈 - "고마워요. 내 경기 꼭 챙겨봐요. 이번 시즌 내 경기를 보는것에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주죠."

정말 눈물 날 뻔 했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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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16 19:24:59

크 멋지네요

2016-08-16 19:26:11
2016-08-16 19:26:52

읽기만 하는데도 제가 울컥하고 찡하네요.. 안될걸 알지만 지원해볼걸 그랬어요

WR
2016-08-16 19:30:03

전 행사 스탭이 아니라 프레스, 그러니까 언론사로 참여한겁니다. 헤헤

2016-08-16 19:27:19

와 진짜 감동이네요
로즈 25번 뉴욕유니폼이 빨리 도착했으면 들고 싸인받으러 갔을텐데
불스 1번 홈 어웨이뿐이라
너무 아쉬웠는데 대신 감사하다는 말을드리고싶네요

WR
2016-08-16 19:31:11

저는 아니였지만, 생각보다 보디가드들이 꽤 빡세게 막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룸 앞에 두명, 인터뷰 룸 안에서 한명 이렇게 지키고 있더군요.


더군다나 그 호텔이 아침시간이라 사람들 조용히 차마시고, 아침먹고 조용했는데,
(한국자본조합무슨 행사 조금 있는거 빼면)

아마 일반인분들은 철저하게 통제당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아쉽게도 말이죠..
2016-08-16 19:27:25

아 이래서 로즈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ㅠㅠ

WR
2016-08-16 19:29:32

솔직히 말하면.. 진짜 울뻔했습니다.


로즈하고 하이파이브하고 포옹하는데,

와.. 진짜 다리 풀려서 그 자리에 쓰러질 뻔 했어요..
2016-08-16 19:43:05

저는 싸인 받고 사진도 경호원(ㅡㅡ)이 안된다고 하는 거 어뜨케 잘 해서 찍긴 했네요..휴

WR
2016-08-16 19:54:58

근데 그분들도 돈받고 일하는거라 제가 뭐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일을 충실히 했을 뿐이니까요.

2016-08-16 21:52:18

그렇죠ㅠㅠ 단지 아쉬웠을 뿐이였네요ㅠㅠ

2016-08-16 19:27:36

와...제가 하고 싶던 대화를 그대로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잠실 이벤트만 보고왔는데 사람 자체가 긍정적이고 농구만큼은 진지한 분위기라는게

딱 보이더라구요. 그런 로즈를 연예인 나부랭이들과 4 on 4 라뇨...

부럽습니다!

WR
2016-08-16 19:31:59

제가 본 입장에서 이벤트는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타임스퀘어처럼 탁 트여있지도 않고, 코트도 좁았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뭐라 하는지 듣기도 힘들었습니다. 무식하게 롯데몰은 크기만 하구요..
2016-08-16 19:28:21

멋진 팬에 멋진 선수네요..감동입니다 정말로!!

WR
2016-08-16 19:32:23

로즈는 멋진데 저도 그리 생각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하



2016-08-16 19:40:06
2016-08-16 19:43:31

크!!! 추천을 못하는게 아쉽네요!!
멋진 선수와 멋진 팬
뉴욕에서도 건강하게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08-16 20:40:17

로즈선수에게 정말 힘이 될 말들 잘 해주셨네요~

로즈도 말 정말 이쁘고 젠틀하게 잘 하네요

다음시즌 부상없이 멋진 플레이 기대합니다
2016-08-16 23:03:31

너무 멋지네요. 로즈나 글쓴분이나

2016-08-16 23:39:15

이런 분이 진정한 팬이죠! 로즈 그렇게 팬은 아니었는데, 직접 본 분들이 이렇게 칭찬 일색이니 저도 팬이 되보려 합니다...플레이 스타일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앵클브레이커 + 닥돌 스타일 인 것도 최고구요! 

마지막 말, "이번 시즌 내 경기를 보는것에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주죠." --> 대박! 입니다....
2016-08-16 23:52:24

후기가 읽는 사람도 기분좋게 만드는 후기네요~! 2부도 기대하겠습니다

2016-08-17 00:09:18

멋진 팬 멋진 선수
두분다 대박나세요

2016-08-17 00:53:24

마지막 말

2016-08-17 08:14:17

캭 이렇게 정성스럽게 올려주시니 제가 현장에서 직접 만난 느낌이라 두근두근하네요. 감사합니다. 더불어 로즈의 뉴욕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2016-08-17 09:46:49

우와....... 쩝니다.... 정말......



한국말을 저렇게 유창하게....
phi
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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