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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에 자신이 슈퍼스타임을 팀원에게 인정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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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8-16 16:34:04

1994~95 시즌 휴스턴 로켓츠는 전년도 우승팀이었지만 팀 케미스트리가 거의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였습니다. 마리오 엘리와 로버트 오리가 번갈아 가며 그 포지션을 맡았는데, 엘리는 본질적으로 슈팅가드에 더 어울리고 오리는 파워포워드에 더 어울린 선수였습니다.


로켓츠 구단은 95년 2월초에 전격적으로 3년차의 오리를 디트로이트의 숀 엘리엇과 트레이드 했습니다. 오리는 성장가능성이 많은 선수였지만 공격에서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정통 스몰 포워드인 숀 엘리엇이 당장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숀 엘리어트의 신장(Kidney)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짐으로 인해 트레이드는 무산되었고 짐을 챙겨 디트로이트로 떠났던 오리는 투덜거리며 휴스턴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직후 구단은 생각을 바꿔 팀에서 가장 공격 효율이 좋은 파워포워드 오티스 쏘프를 포틀랜드의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트레이드 했습니다. 드렉슬러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였지만 휴스턴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지역 토박이에다 팀의 기둥은 아킴 올라주원의 대학교 선배였습니다. 로켓츠 팬들과 올라주원은 드렉슬러를 가슴 깊이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올라주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 트레이드에 큰 불만을 보였습니다.


쏘프는 몇 년동안 휴스턴에서 충실히 제 역할을 담당했던 지난해 우승의 주역이었고, 팀메이트와 사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쏘프는 로켓츠의 부동의 파워포워드였습니다. 휴스턴은 버논 맥스웰, 케니 스미스, 샘 카셀 그리고 마리오 엘리 등이 포진한 가드진은 부족함이 없던 팀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팀의 기둥은 파워포워드를 트레이드하고 또 다른 가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에 거의 모든 팀원이 반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버논 맥스웰, 케니 스미스, 샘 카셀 등 가드진의 반발은 더욱 심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새 식구가 된 드렉슬러는 휴스턴이 고향인데다 드림팀 원년 멤버라는 자부심에 올라주원을 제외한 다른 팀원들을 매우 거만하게 대했습니다.


드렉슬러 영입 이후 휴스턴의 팀 케미스트리는 더욱 엉망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오리는 드렉슬러와 크게 다퉜지만 포워드가 부족한 팀내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습니다. 팀 분위기가 엉망인데다 올라주원의 부상까지 겹쳐 드렉슬러가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뛴 95시즌 경기에서 휴스턴은 17승 18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시즌성적 47승 35패로 6번 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즌 60승을 거둔 강팀 유타 재즈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유타 원정경기로 치러진 1차전에서 종료 직전 버논 맥스웰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휴스턴은 유타에 2점차로 패했습니다. 그 직후 불만에 가득했던 팀 분위기가 폭발했고, 톰자노비치 감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버논 맥스웰은 무단으로 팀을 떠나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맥스웰 없이 유타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는 케니 스미스와 드렉슬러 두 가드의 슛이 폭발해 승리했습니다. 휴스턴의 홈 코트로 돌아와서 치러진 3차전에서 로켓츠는 최고 약점인 포워드진이 극도로 부진함으로 인해 유타에게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 경기만 패하면 지난해 챔피언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치러진 4차전에서 드렉슬러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모두에게 증명했습니다. 4차전 이후 그동안 드렉슬러에게 불만을 품었던 팀 동료들은 그를 인정했습니다. 드렉슬러도 케니 스미스를 인정했습니다. 유타와의 5차전 시리즈에서 드렉슬러는 평균 25득점, 야투율 58%에 TS 72%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케니 스미스도 시리즈 평균 17득점에 TS 80%의 슈퍼효율을 보였습니다. 슈퍼스타 드렉슬러의 컴백을 알린 4차전 경기 영상을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lnEI2P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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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8-16 14:58:10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 후 버논 맥스웰은 어떻게 됐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WR
2016-08-16 15:02:00

벌금을 물고 휴스턴에서 쫒겨났지만 그 다음 시즌에 피닉스와 계약을 맺고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2016-08-16 15:04:31

감사합니다!

2016-08-16 15:20:54

담 시즌 맥스웰은 피닉스가 아니라,

필라델피아에서 뛰었습니다..

루키였던 제리 스택하우스 옆에서,
주전 포가 슬롯에서 나왔습니다..
팀 성적은 형편 없었고..

이후를 잘 몰랐는데,
저니맨으로 꽤 오래 뛰었네요..  
WR
2016-08-16 15:22:40

맞습니다. 제가 피닉스라고 쓰는 실수를 범했네요.

2016-08-16 15:09:15

파이널 1차전에서 아킴의 팁인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지만 전 그슛을 아쉽게 미스한 드렉슬러의 돌파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WR
2016-08-16 15:23:27

수비가 드렉슬러에게 쏠렸기 때문에 아킴이 쉽게 팀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6-08-16 15:20:03

이때 드렉슬러가 투입됐어도 휴스턴이 죽을 쑤길래 피닉스 응원하던 입장에서 좀 얕잡아봤었고 드렉슬러가 올스타 주전으로 뽑힌 것도 불만이었는데 플레이오프 들어서고는 가히 무서웠죠 하킴-드렉슬러가 40점씩 넣기도 하고.. 결국 피닉스는 백투백으로 7차전 끝에 휴스턴에 물을 먹고 로케츠는 리핏달성

2016-08-16 15:22:38

3-1에서,

3-4로 역전패...
이번 시즌 파이널 워리어스와 같은 상황이었네요...

바클리도..KJ도..
챔피언의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역시 마지막 기회였던 드렉슬러가,
그 기회를 쟁취했네요..
WR
2016-08-16 15:26:33

피닉스 홈에서 치러진 5차전에서는 드렉슬러가 심한 감기몸살로 게임시작 30분 전에야 경기장에 들어왔고 몸 상태가 엉망이어서 필드골이 0-6을 기록했음에도 피닉스는 마지막 순간에 패했습니다. 5차전 경기는 피닉스가 도저히 놓치기 힘든 경기였는데요.

2016-08-16 15:27:58

구체적인 경기 내용보다는..

그냥 시리즈 스코어 관해서요..
WR
2016-08-16 15:32:10

저는 그때 피닉스를 대강 열심히 응원했는데도 꼭지가 돌아버릴 뻔 했습니다.

진성 피닉스 팬들의 기분은 어땠을지 상상이 갑니다.

2016-08-17 00:36:37

음? 근성체인가요?

2016-08-16 15:27:45

그것도 2년을 연속으로 역대급 역전패.. 특히 이 때는 7차전 1점 차였는데..오죽 답답했으면 막바지에 바클리가 하킴 밀쳐버리고 퇴장당했을 때 그냥 잘했다고 느꼈어요 휴스턴이 너무 능글맞고 얄밉게 잘하는데 그냥 불스 같앴어요

2016-08-16 15:39:04

션 엘리엇은 당시 스퍼즈 아니었나요? 션 엘리엇은 스퍼즈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느낌 나는데, 93-94 시즌에만 det 에서 뛰었었죠. 시기가 잘 못되었던지.. 팀이름을 잘못 적으신 듯 합니다.

WR
2016-08-16 15:49:35

제가 자세한 것은 찾아보지 않고 기억만으로 쓴 글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로버트 오리가 95년도 초에 숀 엘리엇과 트레이드 되었고 짐을 싸서 디트로이트에 갔지만 엘리어트가 휴스턴의 체력검정을 통과하지 못하는 바람에 트레이드가 무산되어 다시 휴스턴으로 돌아온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오리는 그 이후 여러번 그 당시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오리는 자신이 공격력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트레이트 되었음을 알고, 그 이후부터는 기회가 되면 주저하지 않고 슛을 날리는 선수로 탈바꿈했습니다.

2016-08-16 16:00:42

제 기억도 그렇고 찾아본 것도 그렇고 엘리엇은 94-95시즌의 스퍼즈 주전 sf입니다. 아마 95년도 초가 아니고, 93-94 시즌이 끝나고 나서가 아니었을까요??

WR
2016-08-16 16:05:12

찾아봤더니 제가 말한 내용이 맞습니다. 휴스턴 일간지의 기사입니다. 95년 초에 오리는 숀 엘리어트와 트레이드 되어서 디트로이트에 갔다가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http://www.houstonchronicle.com/sports/rockets/article/Failed-deal-has-positive-effects-for-champion-5218105.php

WR
2016-08-16 16:07:51

죄송합니다. 제가 틀렸네요. KJovertheDream님 말씀이 맞습니다. 오리가 디트로이트에 트레이드 된 것은 95년이 아니라 94년입니다. 기억만 믿고 글을 쓰다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16-08-16 16:10:02

그러니까 오리는 첫번째 우승을 하기 이전에 트레이드 된 것이네요. 그 트레이드가 불발된 것이 오리에게는 인생의 행운인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제 기억이 틀리는 일들이 가끔씩 발생합니다. 저도 이제는 늙었나 봅니다. 다시한번 지적 감사드립니다.

2016-08-16 16:15:37

적어주신 링크는 내용이 보이지 않네요.


http://www.nytimes.com/1994/02/07/opinion/pro-basketball-rockets-void-elliott-trade.html


94년 2월이네요.

2016-08-16 15:45:47

역사상 가장 낮은 시드팀의 우승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플옵 도중에 불만 폭발해서 팀을 나가버릴 정도로 팀캐미가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인줄은 몰랐네요..
그런 팀캐미 상황에서 우승을 했다는게 진짜 신기하네요.
WR
2016-08-16 15:52:34

매드 맥스라고 불릴 정도로 폭발하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조던과 주먹으로 맞장뜨는 일도 서슴지 않았던 플레이어입니다. 전해 우승에는 크게 기여했지만 95년 시즌에는 전반적으로 슛 감각이 나빴습니다. 그런 중에 드렉슬러가 영입되어 자신이 후보로 밀린 것에 크게 불만을 품다가, 1차전에서 자신을 내내 벤치에 앉히다가 5초 남기고 마지막 슛을 지시한 톰자노비치 감독에게 경기 후 감정이 화산처럼 분출했습니다.

2016-08-16 16:07:06

매드 맥스 정말 성질 더러운 선수로 유명했었죠. 하킴이 나는 경기장에서 매드맥스를 원하지만 라커룸에서는 버논 맥스웰을 원한다 진상좀 고만 피워라 라고 말한적도 있구요.

이 시즌의 로켓츠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 아시아나 항공만 타면 다큐멘터리 클러치 시티였나 아무튼 꽤 오래 등록 되어있어서 5~6번은 본것 같습니다

2016-08-16 16:11:21

이때 팀 케미가 무너져버린 이유가 드렉슬러 트레이드 이전에 전년도 챔피언이라 다들 정신상태가 헤이해져 있기도 했죠.


WR
2016-08-16 16:16:12
KJovertheDream님의 지적에 따라 본문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수정합니다. 로버트 오리와 숀 엘리엇의 무산된 트레이드는 95년 2월이 아니라 94년 2월에 있었던 일로 95년 상황과는 무관합니다.
2016-08-16 19:21:30

드렉슬러가 거드름을 피우다니 상상이 안되네요.. 하긴 하킴도 본래 이기적인 에이스였다고 들었습니다

Updated at 2016-08-17 07:45:09

비행기에서 93-94, 94-95 로켓츠 다큐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94-95땐 우승 후 다들 헤어해져 우선 팀 케미가 무너졌고, 결정적인건 드렉슬러때문에 버논 맥스웰이 역할이 줄면서 불만 폭발... 플옵에서도 썬즈에게 밀려 떨어질 뻔 하다가 역스윕을 하고 서서히 원래의 케미를 찾아가면서 우승한 감동의 시즌이었죠.
버논 맥스웰은 93-94땐 결정적인 3점 슛으로 우승에 공헌도 했는데 94-95때 플레이오프에서는 감독이 내내 버논을 기용하지 않다가 유타전 마지막 3분만 나가게 했고 윗 글처럼 그 경기는 져버렸죠. 그래서 폭발해서 뛰쳐나감.... 
그 다큐에서 버논 맥스웰이 후회한다는 인터뷰도 봤었구요. 

다시 글로 보니 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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