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에 자신이 슈퍼스타임을 팀원에게 인정받은
1994~95 시즌 휴스턴 로켓츠는 전년도 우승팀이었지만 팀 케미스트리가 거의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였습니다. 마리오 엘리와 로버트 오리가 번갈아 가며 그 포지션을 맡았는데, 엘리는 본질적으로 슈팅가드에 더 어울리고 오리는 파워포워드에 더 어울린 선수였습니다.
로켓츠 구단은 95년 2월초에 전격적으로 3년차의 오리를 디트로이트의 숀 엘리엇과 트레이드 했습니다. 오리는 성장가능성이 많은 선수였지만 공격에서 너무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정통 스몰 포워드인 숀 엘리엇이 당장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숀 엘리어트의 신장(Kidney)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짐으로 인해 트레이드는 무산되었고 짐을 챙겨 디트로이트로 떠났던 오리는 투덜거리며 휴스턴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직후 구단은 생각을 바꿔 팀에서 가장 공격 효율이 좋은 파워포워드 오티스 쏘프를 포틀랜드의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트레이드 했습니다. 드렉슬러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였지만 휴스턴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지역 토박이에다 팀의 기둥은 아킴 올라주원의 대학교 선배였습니다. 로켓츠 팬들과 올라주원은 드렉슬러를 가슴 깊이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올라주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 트레이드에 큰 불만을 보였습니다.
쏘프는 몇 년동안 휴스턴에서 충실히 제 역할을 담당했던 지난해 우승의 주역이었고, 팀메이트와 사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쏘프는 로켓츠의 부동의 파워포워드였습니다. 휴스턴은 버논 맥스웰, 케니 스미스, 샘 카셀 그리고 마리오 엘리 등이 포진한 가드진은 부족함이 없던 팀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팀의 기둥은 파워포워드를 트레이드하고 또 다른 가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에 거의 모든 팀원이 반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버논 맥스웰, 케니 스미스, 샘 카셀 등 가드진의 반발은 더욱 심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새 식구가 된 드렉슬러는 휴스턴이 고향인데다 드림팀 원년 멤버라는 자부심에 올라주원을 제외한 다른 팀원들을 매우 거만하게 대했습니다.
드렉슬러 영입 이후 휴스턴의 팀 케미스트리는 더욱 엉망이 되었습니다. 로버트 오리는 드렉슬러와 크게 다퉜지만 포워드가 부족한 팀내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습니다. 팀 분위기가 엉망인데다 올라주원의 부상까지 겹쳐 드렉슬러가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뛴 95시즌 경기에서 휴스턴은 17승 18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시즌성적 47승 35패로 6번 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즌 60승을 거둔 강팀 유타 재즈와 맞붙게 되었습니다.
유타 원정경기로 치러진 1차전에서 종료 직전 버논 맥스웰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휴스턴은 유타에 2점차로 패했습니다. 그 직후 불만에 가득했던 팀 분위기가 폭발했고, 톰자노비치 감독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버논 맥스웰은 무단으로 팀을 떠나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맥스웰 없이 유타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는 케니 스미스와 드렉슬러 두 가드의 슛이 폭발해 승리했습니다. 휴스턴의 홈 코트로 돌아와서 치러진 3차전에서 로켓츠는 최고 약점인 포워드진이 극도로 부진함으로 인해 유타에게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습니다.
한 경기만 패하면 지난해 챔피언이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치러진 4차전에서 드렉슬러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모두에게 증명했습니다. 4차전 이후 그동안 드렉슬러에게 불만을 품었던 팀 동료들은 그를 인정했습니다. 드렉슬러도 케니 스미스를 인정했습니다. 유타와의 5차전 시리즈에서 드렉슬러는 평균 25득점, 야투율 58%에 TS 72%의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케니 스미스도 시리즈 평균 17득점에 TS 80%의 슈퍼효율을 보였습니다. 슈퍼스타 드렉슬러의 컴백을 알린 4차전 경기 영상을 첨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lnEI2PtU
2016-08-16 15:39:04
션 엘리엇은 당시 스퍼즈 아니었나요? 션 엘리엇은 스퍼즈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느낌 나는데, 93-94 시즌에만 det 에서 뛰었었죠. 시기가 잘 못되었던지.. 팀이름을 잘못 적으신 듯 합니다.
2016-08-16 16:00:42
제 기억도 그렇고 찾아본 것도 그렇고 엘리엇은 94-95시즌의 스퍼즈 주전 sf입니다. 아마 95년도 초가 아니고, 93-94 시즌이 끝나고 나서가 아니었을까요?? 찾아봤더니 제가 말한 내용이 맞습니다. 휴스턴 일간지의 기사입니다. 95년 초에 오리는 숀 엘리어트와 트레이드 되어서 디트로이트에 갔다가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2016-08-16 16:15:37
적어주신 링크는 내용이 보이지 않네요. http://www.nytimes.com/1994/02/07/opinion/pro-basketball-rockets-void-elliott-trade.html 94년 2월이네요.
2016-08-16 15:45:47
역사상 가장 낮은 시드팀의 우승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플옵 도중에 불만 폭발해서 팀을 나가버릴 정도로 팀캐미가 엄청나게 심각한 상황인줄은 몰랐네요.. 그런 팀캐미 상황에서 우승을 했다는게 진짜 신기하네요.
2016-08-16 16:11:21
이때 팀 케미가 무너져버린 이유가 드렉슬러 트레이드 이전에 전년도 챔피언이라 다들 정신상태가 헤이해져 있기도 했죠. KJovertheDream님의 지적에 따라 본문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수정합니다. 로버트 오리와 숀 엘리엇의 무산된 트레이드는 95년 2월이 아니라 94년 2월에 있었던 일로 95년 상황과는 무관합니다.
2016-08-16 19:21:30
드렉슬러가 거드름을 피우다니 상상이 안되네요.. 하긴 하킴도 본래 이기적인 에이스였다고 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93-94, 94-95 로켓츠 다큐를 봤던 기억이 나네요. 94-95땐 우승 후 다들 헤어해져 우선 팀 케미가 무너졌고, 결정적인건 드렉슬러때문에 버논 맥스웰이 역할이 줄면서 불만 폭발... 플옵에서도 썬즈에게 밀려 떨어질 뻔 하다가 역스윕을 하고 서서히 원래의 케미를 찾아가면서 우승한 감동의 시즌이었죠. 버논 맥스웰은 93-94땐 결정적인 3점 슛으로 우승에 공헌도 했는데 94-95때 플레이오프에서는 감독이 내내 버논을 기용하지 않다가 유타전 마지막 3분만 나가게 했고 윗 글처럼 그 경기는 져버렸죠. 그래서 폭발해서 뛰쳐나감.... 그 다큐에서 버논 맥스웰이 후회한다는 인터뷰도 봤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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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 후 버논 맥스웰은 어떻게 됐는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