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서부 세미 파이널 스퍼스 vs 레이커스 풀경기를 유투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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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4:27:24

유투브에서 이런저런 농구 동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스퍼스 vs 레이커스의 03 서부 세미 파이널을 보았는데,
던컨의 활약이 대단하더군요. 저는 던컨의 엄청난 팬이지만 사실 전성기 시절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날 던컨의 컨디션이 좋았던건지 진짜 경기를 지배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샤킬 오닐이야 뭐 워낙에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경기를 보면서
'아 저래서 사람들이 샤킬 오닐 전성기 시절을 언급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3쿼터 중반까지 팽팽했던 경기가 3쿼터 후반에 스퍼스쪽으로 기울었을 때
그냥 샤킬오닐한테 공 투입하니까 4번 연속으로 2점 적립에 앤드원까지 하더라구요.
근데 이날 경기에서는 던컨 역시 샤킬 오닐 못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샤킬오닐은 뭔가 파괴적으로 2점을 적립한다고 한다면 던컨은 뭔가 아슬아슬 하면서 불안한듯 한데
샤킬오닐 못지 않게 2점을 무한 적립하더라구요. 특히 중간 중간 샤킬오닐과의 대결에서
요리 조리 득점을 쏠쏠하게 기록하더군요.
던컨의 팬을 자부하면서도 전성기 시절 경기를 거의 다 보지 못하고 마이애미와의 결승전 이후부터
스퍼스의 경기를 챙겨 봤던 저로써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Comments

2016-08-16 15:28:20

2003년이면 던컨 원맨팀으로 우승했던 시절 아닌가요? 아마 그시절 플옵 윈세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전성기 르브론이나 조던보다 더 높게 나온 걸로 알고 있어요.

2016-08-16 15:36:34

코비에게는 브루스 보웬이 붙고..

샤킬 오닐에겐 물량공세..

제독은 전성기의 그가 아니어서 당할만큼 당했지만,

경험치와 키 값은 해주었고..

베테랑 케빈 윌리스가 혼신의 힘을 다해 샥을 막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윌리스가 은퇴 앞두고 한참 반지원정 다니던 때인데,

자신의 모든걸 건듯한 수비였습니다..

당시 레이커스를 이기는 방법은 간단했죠..

리그 최고의 영웅 유닛 1,2호를 막으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보니..쓰리핏까지 해낸거고..

이 시리즈에서의 스퍼스는 그걸 해냈습니다..

백코트에선,

파커나 지노빌리는 아직 적응기였지만,

제 몫은 다해주었고..

하지만 이후의 빅3로 성장하려면,아직 멀었었죠..

스티븐 잭슨의 깜짝 활약도 기억납니다..

스티브 커도 깨알같은 원포인트 3점으로 존재감이 있었구요..

이 시즌..특히 플오에서의 던컨은..

역대급 농신 중 한명 입니다..

2016-08-16 16:16:48

백투백 MVP 시절이자 우승 시즌이네요. 끝날 것 같지 않던 레이커스의 무적 행진에 일격을 가하던 그의 모습이 벌써 13년 전이기도 하구요

커리가 백투백 MVP받는 거 보면서 던컨 생각도 슬쩍 났었는데, 이 양반은 은퇴하고 행복해보여서 좋습니다.

Wilt Chamberlain님은 아직 프로필 이미지를 등록하지 않으셨습니다.

Updated at 2016-08-16 22:40:56

이 시리즈에서 스퍼스가 유리했던건 오닐을 돌아가면서 괴롭혀줄수 있는 빅맨들이 있었다는거죠. 반면 레이커스는 던컨을 잠깐이나마 괴롭힐수 있는 높이와 힘을 가진 선수가 오닐 한명 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오닐의 파울트러블 때문에 여의치 않았죠. 로버트 오리가 붙으면 거의 자동 2점일 정도로 안습.

스퍼스와 레이커스 대결은 항상 그래왔었죠. 오닐을 골밑에서 최대한 견제하면서 던컨이 레이커스 골밑을 폭격하는 방식. 이게 3연패 시절에는 스퍼스의 앞선 수비수 부재로 코비라는 변수 때문에 스퍼스가 발목을 잡혔지만 결국 극복하고 스퍼스가 레이커스를 침몰시키죠.

하지만 전당포가 결성되고 파포 포지션에 던컨을 제어할 칼 말론이라는 걸출한 1:1 수비수가 레이커스에 합류하자 스퍼스는 던컨이 힘을 못쓰면서 또다시 레이커스에게 시리즈를 내주죠.

그 레이커스는 또 결승에서 피스톤스에게 잡히고. 이듬해엔 전력을 재정비한 스퍼스가 피스톤즈를 잡고.

농구 참 알수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