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과 로즈의 비교를 통해서 본 선수평가의 기준에 대해
먼저 저는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클라호마와 웨스트브룩, 그리고 코비의 팬임을 밝힙니다.
사실 이 글은 웨스트브룩이 전성기 로즈보다 기량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제 의견을 밝히기 위한 글인데, 최근에 있었던 스탯에 대한 논쟁도 생각이 나고 해서 선수평가, 특히 선수의 기량평가에 대한 제 의견을 밝히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쓰는 글입니다.
저는, 스탯을 맹신하면 안되고 스탯이 선수 기량을 평가하는데 있어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수비, 리딩과 같은 스탯으로 나타내기 매우 힘든 기량 등이 있기에 1차, 2차 스탯이 좋은 선수가 무조건 더 뛰어난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스탯은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데 1차 예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탯으로 보여지기 힘든 부분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흔히 느바팬들이 '티어'라고 부르는 비교 가능한 범주에 들어야 스탯 외 부분들을 고려하여 선수의 기량을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전성기 로즈보다 14-15시즌부터의 웨스트브룩이 기량적인 측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10-11시즌 로즈: 25.0-4.1-7.7 FG .445 3FG .332 1.0스틸 3.4턴오버 PER 23.5 TS .550 ws/48 .208 BPM 5.9
14-15시즌 서브룩: 28.1-7.3-8.6 FG .437 3FG .318 2.1스틸 4.4턴오버 PER 29.1 TS .536 ws/48 .222 BPM 11.0
MVP시즌 로즈의 스탯은 올 시즌 릴라드와 비교해서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약간 나은 수준입니다. 현재 웨스트브룩은 커리와 함께 기량면에서 리그 최고 PG이고, 릴라드와는 한 티어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평가를 받죠. 같은 시즌이 아니라지만 이 정도로 스탯차이가 난다면 그건 기량차라고 생각합니다. 로즈가 서브룩에 비해 수비가 더 좋은 선수도 아니고, 리딩이 더 좋은 선수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그 해 로즈가 시카고를 1위로 이끌었고, 그래서 MVP를 수상했기 때문에 스탯 외 기량이 뛰어나다라는 의견을 내주시기도 했는데,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10-11시즌 로즈가 MVP를 수상한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로즈가 1위팀의 공격의 중심으로 팀을 이끈것도 맞구요. 하지만 그 해 시카고의 성적은 티보듀 감독의 부임과 그에따른 팀 수비시스템 확립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09-10시즌의 시카고는 41승 41패로 동부 8위였습니다. 이때의 로즈는 2년차였죠. 그런데 10-11시즌 시카고는 62승 20패로 1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09-10시즌의 로즈보다 10-11시즌의 로즈는 스탯도 많이 상승했구요. 그래서 로즈의 성장이 시카고의 +20승을 이끌었고 로즈는 스탯 외로도 게임에 영향이 큰 선수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10-11시즌의 시카고는 끈끈한 팀수비를 바탕으로 저득점 경기를 하며 승리를 하는 팀이었고, 그 해 COY 를 수상한 탐 티보듀 감독이 시카고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립시키면서 팀 전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라는 스포츠는 한 선수의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팀의 전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역사를 통해서 보아왔습니다. 역대급 선수들도 혼자만의 기량으로 정점에 서지 못했으니까요.
한 선수의 기량으로 팀을 초강팀으로 만드는 건 전성기의 조던이나 던컨, 르브론 등 팀의 공 수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거나 샤크처럼 공격에서 말도 안되는 수준의 영향력을 보여주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것들도 스탯에 충분히 반영되어 나타나죠. 10-11시즌의 로즈는 그 시즌에서 1위 팀의 에이스로 MVP자격이 충분하여 수상한 선수지만, 스탯으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 위의 레전드들처럼 뛰어난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탯이 그 기량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을 나타낼 수 있으며 그래서 팬들이 선수 기량 평가를 할 때 스탯을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차스탯은 좋지만 2차스탯은 약한 (리핏 당시)코비나 1차스탯은 약간 부족하지만 2차스탯이 뛰어나며 스탯에 반영되기 힘든 수비가 뛰어난 카와이 같은 선수들처럼, 선수의 기량은 적어도 1, 2차 스탯 한쪽에는 충분히 반영되며(14-15 커리의 경우도 있죠) 이런 경우 어떤 선수가 더 뛰어난 선수이냐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 2차 스탯이 모두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고 수비나 리딩 등 파생효과가 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스탯을 뒤엎을만한 주관적인 느낌이나 임팩트는 말 그대로 주관의 영역이지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근거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 주제를 같이 쓰려니 글이 좀 정리가 안된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제 결론은 14-15시즌 이후의 웨스트브룩은 전성기 로즈보다 기량적인 측면에서 더 뛰어난 선수이다. (커리어는 로즈가 더 뛰어납니다) 그리고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스탯은 1차 예선과 같고, 스탯에 반영되지 않는 부분을 고려해서 그 차이가 크다면 스탯이 차이 나도 선수평가에 대한 의견이 달라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스탯의 유의미한 차이는 기량의 차이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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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에도 있지만 스탯의 유의미한 차이가 1차적 기준이 되는게 맞다고 봅니다. 2차스탯이 발달한 현재 NBA에는 효율을 희생하여 탐욕스탯을 쌓은 것 역시 쉽게 파악할 수 있구요. 임팩트, 감동 이런 주관적인 가치는 관찰자의 주관적인 시각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부분이고, MVP유무라든가 1옵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 이런 관점들 역시 속해있는 팀의 로스터 등의 사정과 해당시즌 타 선수의 퍼포먼스에 따라 요동치는 부분들이니 쉽게 평가기준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봐요 아 물론 주요 참고사항으로 할 수야 있겠지만 그것도 스탯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시작해야죠 전성기의 스탯차이가 확연한 서버럭-로즈 비교라든가 예전 발롱도를 투표에서 괜찮은 유망주의 화려한 반전 스토리, 역대급 클럽+국대 커리어도 함께 한 스네이더가 더 우월한 경기력과 그에 기반한 스탯을 보인 메시를 못 이긴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