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와 어빙에 대한 고찰
정규시즌만 보면 커리가 두 수위의 선수라 봅니다.
득점 어시 3점 성공률 등 커리가 거의 모든 부분을 앞서고 있죠.
하지만 수비가 빡빡해지는 플옵은 다른 이야기라고 봅니다.
슛이 강점인 커리와 1on1이 강점인 어빙의 차이가 플옵이라는 무대에서는 다르게 구현된다고 봅니다.(물론 커리도 1on1이 준수한 편이고, 어빙도 슛이 매우 준수한 편입니다. 하지만 상대에 비해선 열위라는 것일 뿐이죠.)
시스템의 농구는 정규시즌에서는 빛을 발하지만, 수비가 거칠어지고 1승이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플옵에서는 시스템의 농구보다는 히어로 농구가 빛을 발합니다. 플레이오프같이 수비가 거칠어지고 빡빡해지면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시스템 농구에선 균열이 가기 쉽습니요. 결국 시스템이 막힐 때 활로를 뚫어주는게 팀의 에이스, 히어로 농구라고 봅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르브론의 디트 침공, 코비의 플레이오프 활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이런 점에서 어빙은 커리보다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같습니다. 어빙은 히어로 농구에 특화된 선수에요. 클리블랜드 팬들한테도 까이는건 어빙의 팀플레이지, 1on1 농구에 있어선 리그 탑이라고 봅니다.(어빙보다 1on1능력이 낫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KD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피지컬이 강점인 아닌 어빙이 1on1에 특화될 수 있는 이유는 리그 수위의 드리블 능력과 개인기, 그리고 아이솔에 이은 골밑 마무리라고 봅니다.
반면 커리 역시 준수한 1on1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커리는 철저한 팀플레이어인거 같습니다. 스크린으로 공간을 만들고 3점이나 더블팀이 오면 빈 선수에게 패스, 또 기막힌 오프더볼로 공간을 찾아 외곽슛 등등
하지만 커리의 이런 능력은 플옵에서는 정규시즌만큼 빛을 발하기 어려운거 같습니다. 또한 커리의 기본적인 1on1의 최종 루트는 외곽슛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슛감에 의해 좌우되기 쉬운거 같습니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어빙과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커리.. 기본적으로 정규시즌에서는 커리,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빙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작년 및 올해 플레이오프 특히 파이널 경기가 그에 대한 방증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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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도 이렇게 가다가는 새가슴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어서, 올해 플옵 특히 파이널에서 활약 여부가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