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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웨버를 추억하며 - 벤 시몬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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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16 02:18:30

혹시나 정말 좋아할 만한 스타일과 능력의 선수인데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현역시절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가 은퇴하고 나서야 왜 이런 선수를 이제사 알게 되었지? 라고 놀라는 선수가 있으신지요?


제게는 크리스 웨버가 그런 선수입니다.


저는 제 닉네임에서 드러나듯이 르브론의 오랜 골수팬입니다.

매직 존슨과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을 좋아했던 저인데 98년 조던이 은퇴하고나서 한동안 NBA에 흥미를 잃었었죠. 사실 조던을 좋아했지만 조던보다는 올어라운드한 매직 존슨이나 피펜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후 오닐, 아이버슨, 던컨, 코비 등이 등장했으나 크게 제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고 그러다 03년 르브론이란 선수가 데뷔했죠.


지금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고 P2P 사이트에서 지난 경기들을 거의 다 구할 수 있었지만 00년대 초반 당시에는 토렌토로 파일을 받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해서 지금처럼 자료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 웨버라는 선수는 조던 은퇴와 르브론 데뷔 사이의 그 어느 시점에 전성기를 보냈던 선수로 절묘하게 제 관심범위를 피해간 경우였습니다.


또 하나는 저는 빅맨보다는 가드나 스몰포워드와 같은 퍼러미터 플레이어를 더 선호했는데 그런 점도 웨버에게 관심이 덜 간 이유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NBA에 다시 빠져들고 르브론을 열렬히 응원할 당시에 웨버는 이미 자신의 최고시절을 지나서 부상으로 잦은 결장을 하면서 팀 케미에 약간씩 문제를 일으키던 선수였습니다.

새삼스레 놀라게 되는 밀레니엄 킹스의 존재. 골든스테이트 이전에 가장 화려한 팀플레이를 자랑하던 그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대표선수로 크리스 웨버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제가 NBA에 다시 빠져든 그 시기는 그런 밀레니엄 킹스에 부상으로 신음하는 웨버 대신 브래드 밀러가 자리잡고 있었고, 웨버는 스스로도 안타까웠겠지만 종종 팀 케미에 문제가 될만한 발언으로 게시판에 논란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웨버는 필라델피아에서 아이버슨과 조우하거나 배드보이즈 2기의 또다른 막강 팀플레이의 디트로이트에 합류하기도 했는데 당시 웨버는 무릎부상으로 자신의 놀라운 기량중 많은 부분을 상실하였고, 미드레인지 점퍼에 의존하는 소프트한 빅맨으로 비판을 받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놓쳤던 98~03년 당시의 웨버. 나중에서야 접한 그 당시 웨버의 모습은 저에게 굉장한 임팩트로 다가왔습니다. 어쩜 빅맨이 저리 다재다능하고 저리 패스를 잘할 수 있을까. 탑에서 페이스업으로 리딩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45도 엘보우 지점에서 화려한 패스웤과 볼핸들링으로 패싱과 슛으로 상대코트를 허무는 그의 모습은 정말 놀랍고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당시 웨버는 운동능력도 좋고, 볼 핸들링도 되며, 슈팅능력도 장착되어 있었고 3점포도 갖추었습니다. BQ는 엄청났고 패싱스킬은 정말 매직 존슨의 그것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하고 절묘했습니다. 르브론의 패싱도 대단하지만 매직이나 웨버처럼 화려한 느낌은 주지 않죠. 절친인 크리스 폴도 최고의 패서이자 리딩가드이지만 매직과 같은 화려함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웨버는 가장 존경하는 선수가 매직이어서 그런지 패싱에서 가장 매직 존슨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보여주는 다채로운 패스웍은 전성기 매직을 방불케 하는 웨버만의 절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밀레니엄 킹스와 샼-코비의 레이커스간의 역대급 시리즈. 사실 저는 이 시리즈를 보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회자되고 말도 많은 이 시리즈에서 거의 승리를 눈 앞에 두었던 놀라운 밀레니엄 킹스의 매력을 저는 너무도 늦게나 발견하게 되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웨버라는 선수도 너무 늦게나 알게 되었죠.


벤 시몬스라는 선수가 올해 드래프트 1번픽으로 NBA무대에 입성했습니다.

보통 클블 선수가 아닌 신인에게는 관심을 잘 갖지 않는데 시몬스는 제2의 르브론이라는 이야기가 들려 관심을 갖고 동영상을 찾아서 플레이를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시몬스는 르브론과는 좀 달랐습니다. 좀더 화려하고 르브론보다는 매직 존슨류의? 그러고 보니 시몬스는 제2의 웨버가 될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신장도 6-10으로 웨버와 같고 포지션도 파포입니다. 아마도 필라델피아에서 파워포인트로 뛰면서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바로 웨버가 맡았던 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 해도 웨버는 패싱센스뿐만 아니라 정교한 슈팅능력도 갖추고 있고 다양한 스킬로 골밑을 공략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었습니다만 이런 면에서 시몬스는 아직까지는 웨버에 범접하기 어려운 상태인 듯하고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무릎이 나간 이후의 웨버를 접하게 되었는데, 사실 웨버의 우상인 매직 존슨도 커리어 중반 이전, 비교적 전반부에 무릎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직은 은퇴할 때까지 그 무릎상태로 정상에서 플레이를 했죠. 놀라운 일입니다. 웨버는 무릎 부상이후 제가 놓친 시절에 보여준 엄청난 재능과 능력의 많은 부분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시몬스를 보면서 웨버가 떠 올라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시몬스가 제2의 웨버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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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16 01:42:35

6-10 론도가 될지 크리스 웨버가 될지는 지켜보면 될거 같아요.

번뜩이는 패싱 센스는 정말 당장 NBA에서도 빅맨 중 탑급 일거 같네요.

Updated at 2016-07-16 01:47:57

시몬스하고 웨버는 많이 다른거 같습니다. 일단 웨버는 자기가 볼을 많이 소유하는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었죠. 웨버가 패싱게임을 진짜 잘하는 선수였지만 경기에서는 정통 4번의 역할을 주로 했던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웨버는 공없는 상황에서 하는 플레이들이 기가 막혔어요. 스크린, 위치선정 모든게 최고중의 최고였습니다. 시몬스는 정통 4번으로 뛰기에 자기 장점을 죽이고 가야하는 부분이 많은거같습니다. 자기가 볼을 이끌고 경기를 해나가야하는 스타일인거 같아요. 특히나 캐치앤샷이나 오프더볼 무브에서 강점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WR
2016-07-16 01:59:48

그러네요. 웨버가 정말 대단한게 볼 소유가 많지 않으면서도 그런 엄청난 패스웤으로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만들어 내었다는 점이네요. 제이윌, 마이크 비비, 디박과 함께 만들어낸 그 아름다운 패싱게임들. 시몬스가 파포로 뛴다면 웨버의 모습을 닮았으면 하지만 포인트 가드처럼 플레이를 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클 것 같긴 하군요. 그런데 시몬스가 벌크업을 해서 그런지 좀 둔한 느낌을 받는데 가드처럼 플레이하는 것에 문제가 없을까라는 의구심도 듭니다. 웨버의 스타일을 닮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말이죠.

2016-07-16 02:06:18

시몬스는 스타일상 득점 적게하는 르브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게 아마 자기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저도 하신말씀과같이 좀 둔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특히 수직움직임이 과연 nba 레벨의 수직수비를 뚫을수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둔한 느낌이있습니다. 몸 보니까 굳이 벌크업을 하기보단 기존의 몸유지하면서 적응해가는게 낫지않았을까 싶습니다. 

WR
2016-07-16 02:08:09

그런데 웨버 기록을 살펴보니 새크라멘토 시절에 USG% 수치가 상당히 높긴 하네요. 20대 후반~30대 초반인데 르브론보다야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지만 파워포워드 포지션임을 감안하면 포인트 포워드 역할을 해서 그런지 공소유가 적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2016-07-16 02:17:20

보통 요즘 공소유를 많이하는 포워드들의 게임은 르브론같이 3점 라인 바깥에서 드리블치면서 시작되죠. 근데 웨버의 게임은 하나의 브릿지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1번이 웨버에게 공을 넣어주면 웨버가 페이스업으로 점프샷이나 킬패스를 넣어주거나 포스트업으로 치고 들어가서 점퍼나 훅슛을 넣던지 아니면 패스를 넣어주던지요. 이런식의 게임은 이선수가 1번역할을 했다고 얘기하기 좀 그렇죠. 공소유가 적다는 뜻은 절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보단 이선수가 아이솔레이션으로 드리블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오해가 있을순있겠네요.

2016-07-16 12:47:03

어어 닉이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다이노서쥬녀인데 매냐에서 제이 마시스 이름을 보니 반갑네요.
루 발로우와 매닉스의 닉키 와이어를 좋아해서 - 플레이어보다는 뮤지션으로 - 제 악기도 리켄베커로 쓰고 있습니다.
웨버가 페이보릿선수라 들어와서 보다가 깜짝 놀랐네요. 마침 다이노서쥬녀, 세바도, 하스커두, 페이브먼트 노래들 랜덤재생으로 듣고 있었는데

2016-07-16 14:52:06

전 재즈마스터만 두대 쓰고있습니다.  저도 매닉스 좋아합니다. 영국에서 한번 일본에서한번 울나라에서한번 3번 봤네요. 니키와이어 멋지죠. 92-93부터 NBA를 봤는데 어릴때 가장 좋아하던 선수가 크리스웨버였습니다. 루키였던 골스시절부터 쭉 좋아했었죠. 여기서 음악얘기를 하게될지는 몰랐네요. 반갑습니다. 

2016-07-16 01:48:52

골스 시절에 돈 넬슨과 마찰을 빚었던게 넬슨은 웨버가 정통 센터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지만 웨버는 본문에 나온 매직 존슨처럼 플레이를 하길 원했던 게 가장 컸죠. 그후에 가넷과 함께 리그 최고의 포인트포워드로 각광받았고 커리어는 다른 라이벌(이젠 라이벌이라 하기엔 차이가 어마어마하지만)들에 비해 업적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언급이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만큼 플레이스타일이 매력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2016-07-16 02:00:37
전 웨버나 가넷에게 포인트 포워드라는 호칭이 붙는것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둘다 패싱게임을 매우 잘하지만 그렇다고 리딩을 가져가는 일이 자주있는 선수들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패스는 3점 라인 안쪽에서 페이스업, 포스트업 상황에서 수비를 열어주는 패스를 했지 자기들이 드리블 치면서 리딩을 하는일은 진짜 드문일이죠. 
2016-07-16 02:14:22

제 기억에도 웨버는 포인트 포워드가 아닌 정통 빅맨에 가까웠던거 같아요. 그래서 벤 시몬스가 앞으로 추구할 방향과는 좀 다른거 같고, 오히려 오돔 업글형으로 커주는게 베스트 아닐까 싶네요.

2016-07-16 02:19:49
90년대엔 웨버같은 스타일이 포인트 포워드라는 칭호를 받을수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현 농구에서 생각했을때 웨버는 정통 4,5번인 선수이고, 리딩을 담당했다고 얘기할순 없다고 봅니다. 이게 다 르브론 때문이죠. 
2016-07-16 02:24:48

저도 앞선 JMASCIS님의 댓글과 같은 의견인데요. 제 기억에는 웨버, 가넷같은 선수들은 포인트 포워드로 분류하지 않았고, 피펜, 메이슨같은 선수들을 포인트 포워드라 불렀었거 같아요.

2016-07-16 02:28:01

네 90년대에 포인트포워드 하면 스카티피펜,앤써니메이슨,그랜트힐 딱 3명이 대표적이었죠. 이 셋은 실제로 공이끌고 하프라인 많이 넘는 선수들이었으니까요. 리딩을 담당하지 않는 선수들을 패스가 뛰어나다고 포인트포워드라고 하는건 어폐가 있는거 같습니다. 

2016-07-16 02:19:58

웨버가 센스만점이지만 포인포워드라고하기에는 어폐가 있었어요 그 뒤에 디박이라는 포인트 센터가 있었으니까요

WR
Updated at 2016-07-16 02:43:47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겠는데 포인트 포워드라는 개념도 광의와 협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협의로는 피펜이나 르브론, 혹은 그랜트 힐처럼 포인트 가드와 같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볼을 다루고 리딩을 하는 선수들을 지칭하는 것인데, 좀 더 광의에서 뛰어난 코트비젼과 패싱능력으로 유기적인 팀플레이의 한 축을 담당한 크리스 웨버같은 선수도 이런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가령 센터중에서도 포인트 센터라는 칭호를 받을 만한 디박이나 브래드 밀러나 더 과거에는 빌 월튼이나 이런 선수들이 있죠. 실제 일각에서는 포인트 센터라는 단어를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이들이 포인트 가드처럼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니까요.


아무튼 웨버에게 포인트 포워드라는 칭호를 하는 것이 적합할지 여부를 떠나 그만큼 웨버의 패싱능력과 팀플레이 능력은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16-07-16 02:47:15

웨버가 디펜스에서 종종 성의가 없어서 그렇지, 리그 입성 할 때부터 이미 오펜스는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시몬스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워리어스에서는 팀 하더웨이와 크리스 멀린이 있어서 루키 입장에서 공소유를 길게 가져가지 못했죠.

 현재로서는 좀 더 가드스러운 라마 오덤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보면 그게 매직 존슨 같기도 하고요. 시몬스에게 전권을 주면, 평균어시가 파워포워드에서 볼 수 없었던 수치로 나올 수 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6-07-16 08:31:01

웨버랑은 확실히 스타일 자체가 전혀 달라요.

시몬스는 웨버는 커녕 르브론보다도 포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

딱 매직이 컴페리즌이 아닐까 합니다.

사이즈만 빅맨일 뿐이지 시몬스는 볼핸들링이나 패싱, 경기를 풀어나가는게 거의 가드 수준으로 되는 선수라 유니크하지 않나 싶어요

2016-07-16 09:45:51

어깨뽕이 웨버처럼 했으면 예전 매직은 벌써 파이널 우승 한번 했을 듯...

2016-07-16 10:06:52

파워포인트로 뛰면서에서 빵 터졌네요

Updated at 2016-07-17 16:47:00

시몬스는 크리스웨버보다 훨씬 빠르고 잘달립니다. 이선수 빅맨치고는 드리블을 상당히 잘하네 (웨버는 이런 느낌이었죠)가 아니라 키만 컸다뿐이지 트랜지션 상황에서 영락없이 가드에요.

몸놀림자체가 너무 가볍고 저도 느바20년이상 봐왔지만 시몬스의 움직임은 동신장에서 나올수있는 기민함이 아닙니다... 웨버의 다소묵직한 느낌과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선수가 슛은 웨버보다도 훨씬 안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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