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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써머 리그 네번째 경기 그리고 픽앤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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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15 21:58:47

들어가면서

지난 글에서 레이커스의 픽을 활용한 전술적 공격 전개를 표면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여전히 차기 시즌의 레이커스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레이커스가 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픽 플레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레이커스 팬덤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역시 “픽”, 정확히는 “픽앤롤”입니다. 레이커스가 항상 바라왔던 림 프로텍터로서가 아닌 롤맨의 기능에 중점을 둔 모즈고프의 영입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 있었고, 써머 리그 픽앤롤 및 여타 픽을 동반한 파생 플레이의 면면을 통해 차기 시즌의 레이커스는 어떤 변화된 모습과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지도 어렴풋이 살펴보았습니다.

리그를 지배하고 있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것은 리빌딩 팀인 레이커스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사한 방법이 될 것이고, 이에 레이커스가 과거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겪었던 레이커스의 룩 월튼이 아니라, 스티브 커를 대신해 업템포와 픽앤롤의 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이끌었던 룩 월튼을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은 많은 레이커스 팬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의 전체 공격 유형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했던 것이 바로 21.8%의 픽앤롤 볼핸들러의 직접 마무리였습니다. 그리고 아이솔레이션이 10.9%. 둘의 합은 32.7%, 즉, 1/3의 공격이 한, 두 선수의 손에서 시작되어 끝이 나버렸습니다. 그나마도 가장 빈도가 높은 픽앤롤 볼핸들러의 마무리 역시 정석적인 픽앤롤에서 롤맨이 기능하는 바를 이용하는, 시간 차나 미스 매치를 기반으로 하는 효과적인 공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픽앤롤의 가면을 쓴 픽앤슬립이었던 이 2:2들은 결국 1:1을 강제시키면서 아이솔레이션과 거의 다를 바가 없고, 롤맨에게 볼을 투입할 당위성을 떨어뜨리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볼핸들러에게 안기면서 조직적 움직임을 저하시키기에 이릅니다. 결국 롤맨의 공격 마무리 빈도는 5.3%에 지나지 않는 절망적인 수치로 기록됩니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포제션당 득점이 롤맨이 1점인 반면, 볼핸들러의 득점은 0.83점에 그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아이솔레이션도 0.7점밖에 되지 않고요. 빈도가 가장 높으면서 생산성은 최하위권에 있으니 팀의 공격이 제대로 기능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써머 리그 네번째 경기

1쿼터
상황 1.
1쿼터부터 굉장히 가볍고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1쿼터 초반에 단연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러셀과 낸스의 픽앤롤이었습니다. 왼쪽 윙에서 출발한 러셀이 롤맨인 낸스에게 적절한 타이밍과 스피드, 힘으로 바운스 패스를 찔러줬고, 낸스는 이에 화답하듯 앤드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처음으로 나온 셋 오펜스 시의 전술적 움직임이자 픽앤롤이었으며, 시작부터 기세를 가져온 능숙하고도 멋진 플레이였습니다.

상황 2.
시작이 좋았으니 레이커스의 분위기로 계속해서 플레이를 전개해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굉장히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됩니다. 첫번째 픽앤롤 허용 후 캡스의 픽앤롤 대응 디펜스가 달라진 것입니다. 낸스는 견고한 픽을 동반한 빠른 롤이 장점이고 탄력도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점퍼가 능숙하지 못하고, 디쉬는 좋으나 킥 아웃을 가능케 하는 시야나 디시전 메이킹은 아직 물음표입니다. 러셀은 퍼리미터, 미드레인지 슈팅이 좋고 오프 시즌의 트레이닝을 통해 슬래싱에 자신감도 붙었습니다. 다만 롤맨에게 주기보다는 스스로 결정 짓는 확률이 높으며, 볼핸들링, 드리블링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레벨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번째 픽앤롤에서부터 바로 러셀에게 하드 헷지 (더블 팀, 트랩)가 들어옵니다. 좋은 장면으로 봤습니다. 러셀과 낸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공격적으로 수비하려는 시도가 맘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계속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 러셀과 랜들의 하이 픽앤롤 효과에 관한 것인데 (네, 커리와 디그린의 그것입니다.), 어쨌든 러셀의 하드 헷지 대처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낸스에게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들어갔는데, 여기서 또 롤링하던 낸스에게 더블 팀이 들어옵니다. 아, 멋졌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지만요. 상대 팀이지만 좋았습니다. 낸스가 그래도 2년차라고 당황하지 않고 잭 어거스트에게 디쉬를 주고 어거스트는 투샷을 얻어냅니다. 그 시점에서 낸스에겐 어거스트에게 디쉬, 혹은 잉그램이나 앤써니 브라운에게 킥아웃할 수 있는 두, 세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상황 3.
1쿼터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러셀과 낸스가 다시 픽앤롤을 전개합니다. 다시 한번 하드 헷지가 들어옵니다. 4번 수비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프레스를 들어오고, 1번 수비는 왼쪽으로 러셀의 돌파를 차단합니다. 로우포스트 진입하는 낸스에게 패스가 들어갔고 캡스에서 다시 더블 팀이 오는데 이번에는 낸스가 직접 마무리합니다.


2쿼터
상황 4
3분 50초경, 낸스와 잉그램이 탑에서 픽을 동시에 섭니다. 먼포드가 이들 픽을 타고 왼쪽 윙으로 빠지고 낸스가 롤을 하자 마크맨이 따라갑니다. 동시에 이번에도 1, 3번 수비들이 먼포드에게 더블 팀을 갑니다. 그러자 탑에서 잉그램이 프리로 남습니다. 잉그램은 그렇게 써머 리그 첫 3점을 넣게 됩니다.

상황 5.
40초경, 러셀이 잉그램 픽을 활용해서 미스매치를 유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의문스러운 현상이 발견되는데요. 이번에도 더블 팀처럼 서있던 두 수비수들이 원래 각각의 마크를 따라갈지 스위치할지 통일이 안 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번 수비는 스위치해서 러셀을 막으려 하는데 1번 수비가 잉그램을 따라가지 않고 러셀에게 남아있더군요. 결국 3번이 뒤늦게 잉그램을 따라붙습니다. 그 틈에 잉그램이 프리가 되지만 3점슛은 실패합니다.

여기까지 보면서 캡스의 온볼 디펜스가 정돈되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선수였는지, 약속되어 있는 전술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빅맨은 스위치로 대응, 쇼나 드랍백은 하지 않고요. 결국 1번 수비는 하드헷지가 목적이 아니라 그냥 허둥대면서 서있는 느낌? 픽을 제끼고 러셀을 따라가지도, 프레스를 가하지도, 그렇다고 애초에 롤맨을 체크하지도 않았으니 그냥 그 상황에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느낌, 하드헷지도 말이 하드헷지고, 돌파 동선 차단으로 보였던 모습도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멀뚱멀뚱 서있던 것 같았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결국 이 같은 네 번의 연속된 백코트 수비의 붕괴로 촉발된 디펜스의 총체적인 난국이 점수 차를 계속 벌어지게 했고 19점 차까지 벌어지게 하는 전조가 되었습니다. 


3쿼터.
상황 6.
3분 30초경에 러셀이 낸스의 픽을 타고 오른쪽 윙에서 탑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또 대책없이 1, 4번 수비들이 대놓고 둘 다 러셀을 따라갑니다. 당연히 엘보우에서 낸스는 프리가 되고 오픈 점퍼를 쉽게 성공시킵니다.

상황 7.
1분 30초경, 먼포드와 낸스가 픽앤롤을 전개하는데, 또 볼핸들러인 먼포드를 2명이 다 따라갑니다. 오른쪽 엘보우에서 편하게 패스를 받은 낸스가 오픈 점퍼를 다시 꽂아 넣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경기에 급반전이 일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3쿼터 들어와서 캡스가 레이커스의 공수 소강 상태를 틈 타 점수 차를 계속 좁혀오고 있긴 했습니다만, 레이커스도 꾸준히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픽앤롤을 통해 3쿼터 막판까지 추격은 허용했으되, 분위기는 넘겨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 어떤 기분 나쁜 찌릿함이 스쳐간 건 바로 이 공격에서 낸스가 점퍼를 올라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분명 먼포드에게 눈 먼 수비 둘이 몰렸고 낸스가 프리가 되었습니다. 전례로만 보면 여기서 낸스는 쉽게 득점을 올렸었는데요. 이 순간 상대 5번이 순식간에 헬프를 오면서 오픈처럼 보였던 점퍼에 컨테스트가 들어옵니다. 빠르게. 높게. 다행히도 헬프가 조금은 늦었고 낸스의 점퍼 높이도 좋은 편이라 득점에 성공은 했습니다만, 뭔가 캡스 수비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상황 8.
50초경, 먼포드와 낸스의 픽앤롤. 먼포드가 왼쪽 탑에서 픽을 타고 윙으로 돌면서 낸스의 롤링을 주시함과 동시에 패스를 넣으려는 찰나, 이전과는 다르게 정확한 스위치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1번 수비가 롤링하는 낸스를 착실히 체크하면서 엘보우로 밀어내버립니다. 그리고 4번이 먼포드를 베이스라인으로 드라이빙하도록 유도하면서 더 이상의 전진을 불허하고 패싱 레인을 차단합니다. 결국 먼포드는 로우포스트에 갇히고 하이포스트로 빼는 패스를 스틸 당합니다. 결국 속공 2점을 내주면서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합니다. 

온볼 디펜스, 정확히는 픽앤롤 수비에 대한 트래픽이 정리되면서 묘하게 상황이 변합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파도가 되고 차츰 커지며 해일이 되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19점 차까지 밀리던 경기가 한 팀의 방심과 한 팀의 반격으로 본격적인 역습의 모멘텀을 만들어냅니다. 캡스 반격의 전조는 헬프 디펜스와 스위치 디펜스의 가동이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소독차를 따라 뛰어다니던 동네 아이들처럼 우르르 볼 핸들러만 따라다니던 답없던 1선 수비와 그 덕에 덩달아 도미노처럼 무너져버린 포스트가 19점 차를 허용했다면, 이제 2점차, 4쿼터가 아직 남아 있는 충분한 시간대에 캡스의 수비가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소강 상태에서 유야무야 시간이 소비되면 그대로 굳히기로 들어가게 되지만, 반대로 앞서던 팀의 부진을 틈 타 따라오던 팀이 약진하게 되면 게임은 그야말로 박빙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바야흐로 이제 에이스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시간이 시작됩니다. 클러치 타임이라고 하죠. 에이스의 맹활약은 점수 차를 좁힐 수 있고 팀원들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지며 에너지 레벨을 극한까지 상승시켜줍니다. 상대는 쫓기게 되고 모티베이션의 차이, 본능의 경쟁에 들어갑니다. 집중력과 활동력이 피치에 달하고 캡스는 이제 공수 모두에서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한단계 올라섭니다.


4쿼터.
2점 차 박빙의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레이커스는 여전히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는 상대의 끈적한 수비 때문에 쉬운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셋 오펜스 상황에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오지 않습니다. 픽 플레이는 전무했고 개인의 재능을 앞세운 아이솔레이션이나 볼핸들러의 직접 마무리가 주를 이뤘는데 이마저도 생산성이 발현되지 못하면서 에너지 레벨은 극도로 저하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흐름은 서두에 언급했던 딱 지난 시즌의 레이커스 공격의 전형입니다. 볼이 돌지 못하니 볼핸들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손이 식습니다.

에너지 레벨의 저하는 수비 집중력 감소로 이어지고 리바운드 가담을 어렵게 합니다, 롱 리바운드로 쉬운 속공을 내주고,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1선 압박이 헐거워지며 2선 수비가 전무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쉬운 득점을 빠르게 헌납하기 시작합니다. 에이스가 폭발하면서 상대 선수들은 본능적으로 게임을 뒤집을 기회가 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경기는 종반으로 치닫습니다.

완성된 온볼디펜스 앞에서 픽앤롤은 더 이상 상대의 수비 진영을 흐트러트리지 못하고 공간이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리가 굳습니다. 볼은 돌지 않고 여전히 에이스의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게 되는데 수비는 그 뻔한 패턴에 속을 이유가 없습니다. 초반의 턴오버나 미스 샷은 승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내리막의 분위기에서 나오는 그런 장면들은 치명적입니다. 조바심이 나는 에이스는 평정심을 지키지 못하고 팀은 더욱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한때 19점 차까지 벌어졌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1쿼터 이후 처음으로 동점을 허용합니다. 

상황 9.
7분 20초. 반전이 절실한 레이커스. 러셀과 낸스는 다시 픽앤롤을 시도합니다. 러셀이 탑에서 오른쪽 엘보우로 이동하면서 수비 균열을 꾀하지만, 더 이상 이 후반의 캡스는 전반의 캡스가 아닙니다. 스위치가 확실하게 이루어지면서 1번 수비가 낸스를 적극적으로 디나이합니다. 결국 롤맨에게 볼 투입 불가. 또 다시 러셀이 마무리하게 되는데 헬프를 야무지게 들어간 5번이 러셀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빠르고 높게 컨테스트합니다. 마치 연습경기에서 잉그램의 컨테스트에 3점을 에어볼을 냈던 상황의 데자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두 번의 연이은 픽앤롤 실패. 캡스의 디펜스가 안정화된 이후부터 러셀은 더 이상 픽앤롤을 시도하지 않습니다. 전술적, 유기적 움직임이 전멸, 볼무빙과 분위기가 급격히 소멸, 손도 식는데다 컨테스트까지 등장하면서 필드골 성공률이 급전직하. 점수 차가 계속 벌어집니다. 볼핸들러이자 에이스인 러셀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도맡아하게 되니 더더욱 패스가 돌지 않습니다. 3쿼터 후반부터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이 역전되고, 5분 전후부터 레이커스는 슛 미스와 리바운드 헌납, 게다가 오펜스 파울 같은 실책까지 연달아 겹치면서 에이스들이 불타오르는 캡스에 전혀 맞불을 놓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게임을 내줍니다.


글을 마치며

물론 위의 한정된 상황들만으로 게임의 흐름이 변해갔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게임과 팀 분위기의 업앤다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방증과도 같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래서 그렇게 되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저것들을 보면 그렇게 되고 있었던 거 같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거죠.

그리고 그 작은 상황, 상황들이 모여 쿼터가 되고, 쿼터들이 모여 하나의 게임을 완성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연히도 픽앤롤 공격과 상대의 대응 수비라는 가위바위보가 마치 조수간만의 들락날락하는 모양새처럼 게임의 양상과 일치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러니까 그저 우연의 일치로만 보며 재미로만 넘기기에는 패배의 씁쓸한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기 때문에 소개를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디앤토니와 스티브 내쉬의 피닉스 선즈에서 시작되어 근 20년 동안, 리그의 수많은 팀, 감독, 선수들이 연구하고 연마하며 연출해오면서, 현대 농구에서 가장 쉽고 빠르며 효과적인 공격 전술의 기본에, 극단에, 최상단에 바로 픽앤롤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왔습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2:2는 볼핸들러와 롤맨뿐 아니라 나머지 3명의 선수들도 함께 움직이게 하는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시스템입니다. 2:2에서의 볼핸들러와 롤맨은 그 포지션을 불문하고 팀 일원이라면 누구나 코트의 어디서든 해낼 수 있고 자신의 롤에 자부심을 갖게 하며 팀의 일원이라는 자각을 하게 해줍니다. 그러니까 비로소 "팀 플레이"라는 그 가치에 눈을 뜨게 해준다는 것이고 그 상징적인 의미에 저는 지난 시즌까지의 레이커스에서 느낀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위안 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룩 월튼이 오면서 레이커스 팬으로서 팀이 마치 마이너한 워리어스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레이커스가 업템포의 워리어스처럼 되려면,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픽앤롤이 선수들이 가장 편해하고, 또 하고 싶어하는 첫번째 옵션이 되어야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써머 리그에서 가장 주안점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도 픽앤롤이고, 프리 시즌에서도, 정규 시즌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픽앤롤이 될 것입니다.

이제 레이커스는 진정한 리빌딩의 무대에서 작은 실패에도 신랄하게 비판 받고, 작은 성공에도 지나칠 정도로 칭찬도 받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레이커스가 지향해야 할 바로 그곳에 “팀 플레이”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 팀 플레이의 상징이 픽앤롤이라 생각하기에 이토록 픽앤롤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s.
내일 오전 11시 30분에 유타 재즈와의 패자전이 있습니다. 이번 써머 리그 마지막 경기입니다. 팬분들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8
Comments
Updated at 2016-07-15 22:08:57

추천 못드리는게 아쉽네요. 정성이 들어간 훌륭한 분석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낸스가 아직 어설픈 부분이 있지만 투맨게임에서 가능성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는데 참 불운한 부상이네요. 그래도 늦어도 트레이닝 캠프에는 복귀할거라고 봅니다. 

클락슨, 랜들 포함해서 루윌, 뎅, 모즈고프 등의 베테랑들까지 주요 자원들이 다 모였을 때 어떤 공격을 보여줄지 전력, 실제 성적과는 별개로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WR
2016-07-15 22:24:38

여러모로 낸스의 부상은 정말 가슴 아프네요. 아흑... 

2016-07-15 22:13:06

정성스런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WR
2016-07-15 22:25:32

오히려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2016-07-16 00:55:19

이런 글에 추천을 할 수 없다뇨... ㅠㅠ

WR
2016-07-29 18:39:21

답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6-07-16 09:10:1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경기 흐름을 표현하시려는 정성에 저절로 경기 양상이 보입니다!!


단순한 숫자 나열(스탯)이나 기계적인 숫자 가공(2차 스탯)에 국한시키지 말고 글에서 표현하셨듯이 (5:5)10명의 사람들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닫혔던 길을 열어내고 슛까지 도달하는지 혹은 그 과정을 불편하게 할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고민하는 거 같아서 감명깊게 봤습니다


윗분들 말씀처럼 추천이나 매니아진으로의 이동이 절실합니다 

앞으로도 레이커스를 통해서 경기 흐름과 서로간의 전술적인 격돌을 느낄수 있길...


참고로 저는 골든스테이트의 농구가 다른 팀들보다 더 앞서나간 계기가 결국 보것과 D.그린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몰라인업에서 수비가 탄탄했던 팀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빅맨이 해줘야 하는 팀원의 공간확보(스크린)나 가드의 시야확보 및 직접적인 패스 연결을 잘해주던 팀은 간혹 보였을 뿐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48분 동안 보것과 D.그린이 골밑에서 상대보다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공격을 어렵게 만들고 수비진에 직접적인 균열을 만들어내고 간접적인 연결을 잘해주었기에 탄생했다고 봅니다


레이커스가 그런 길로 들어선다면 과연 어떤 과정들을 겪을지 흥미롭겠네요

이전의 마크잭슨 골든스테이트 길을 걸어가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에 커 감독의 골든스테이트로 직행하려는 건 욕심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 커리, 탐슨, 이궈달라, 리빙스턴, D.그린, 보것이라는 조각들을 찾아내는 게 선행되어야 했고요


한가지 아쉬운 게 러셀에게서 러브가 보이더군요 

예 맞습니다. 미네소타의 러브를 러셀에게서 연상합니다. 특출난 감각과 재능을 가졌고 결국은 터뜨렸으나 본인의 한계도 명확해서 팀원들이 모두 올라서지 못하는 한 한계를 못벗어났고, 팀원들이 잘해줄 때 본연의 가능성이 발휘됐습니다

포지션 별로 나눈다면 러셀은 러브보다 키도 크고 나중에는 힘도 갖출것으로 보이지만 느리고 1:1 수비력이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비에서 고전하는 양상

그리고 빅맨이라면 갖추어야 할 높이 부재로 공격에서도 한계에 도달해서 다른 다양한 방안을 찾았던 러브처럼... 드리블 기본기가 아직 덜 갖추어진 상황에서 상대의 압박에 한계를 들어낼 때 다른 방안을 찾아야만 길이 보일꺼 같은 러셀


러브도 쉽지 않은 성장을 매년 해냈습니다. 정말로 어려웠지만 길을 찾아내려고 노력했죠

이제 러셀이 그래주면 좋겠네요. 고고고

WR
2016-07-29 18:43:45
러셀도 러브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하고, 정성스런 댓글과 칭찬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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