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당당하게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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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4 15:31:36
30개 팀이 경쟁해서 우승하는 팀은 단 한 개인 리그.
거꾸로 말하자면 유력한 1위 팀은 다른 29개 팀의 질투 내지는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숨만 쉬어도 까인다는 소리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죠.
현재의 골스는 말할 것도 없고
빅3를 결성한 히트도 슈퍼스타 뭉치기나 페이컷으로 비난받았고
샌안조차도 전성기적 시절에 비난이 무려 "샌안 재미없다. 시청률 떨어진다" 같은
말도 안되는 비난을 받곤 했습니다.
이하의 논쟁은 전부 본질적으로는 이겁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닌 다른 팀이 강해져서 배아프다"
저도 솔직하게 그렇습니다.
내 팀이 좋은 선수를 싸게 계약하면 뛰어난 프런트의 성과 or 착한 페이컷
적 팀이 좋은 선수를 싸게 계약하면 노예질 or 나쁜 페이컷
그런 건 없죠. 객관적으로 보면 둘 다 좋은 무브에, 똑같은 페이컷일 뿐입니다.
저는 팀을 응원할 때면 좀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쓸데없는 감정소모 말구요.
"그래, 우리팀이 OO 싸게 잘 잡았다. 그래서 뭐? 그게 우리 프런트 능력인데."
So what?
구구절절이 "누구누구는 이런 이유가 있어서 좀 덜 받았어도 페이컷이 아니고, 누구는 슈퍼스타인데 돈 깎았으니 페이컷이고..." 구질구질하죠. 그냥 그래서 뭐? 라고 대꾸해주면 안되나요? 1위팀을 응원하면서 어차피 받을 비난이라면, 이렇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에서는 그냥 당당하게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구단이 일 잘한다는 소리니까요.
비난/비판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질투와 시기는 누구나 할 수 있죠. 그러나 그 감정을 음습하게 타 팀을 깎아내리고 비하하기보다는 우리 팀의 발전을 고민하는게 훨씬 건설적인 토론방식입니다.
골스가 듀란트 데려가서 사기팀이 되었습니다. 클블을 응원하는 저는 개인적으로 속쓰리고 배아픕니다. 다음 시즌 우승이 힘들까봐요. 그러나 그 자체를 가지고 '골스는 비겁하게 페이컷해가면서 전력강화하더라' 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팀의 대응방법이 더 신경쓰입니다. 골스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계약을 해내야 하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 간단한 말이 왜 이렇게 길게 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농담삼아 격투 게임에서 상대가 "아 진짜 겐세이 비겁하게 쓰네" 라고 하면 그건 사실 속마음은 "너 너무 잘한다" 는 말이라는 우스개가 있죠. 마찬가집니다. 타팀이 자꾸 내 팀의 페이컷에 대해 물고늘어진다면 그건 구단의 능력을 칭찬하는 소리죠. 운과 능력이 뛰어난 구단을 응원하시는 건 복받으신 겁니다. 그러니 다른 사례를 굳이 가져오면서 내 구단/선수에 일일이 선의를 부여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즐기세요.
우리팀 쎄다. 계약도 잘했다. 덤벼봐!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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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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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속시원한 글이네요~ 좋습니다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