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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실버 기사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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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7-13 16:31:41

아담 실버의 발언에 대해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정리하고자 합니다. 


1. 아담 실버와 사무국은 듀란트의 이적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ESPN기사를 보면 마치 이번 듀란트 이적에만 반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 기사를 읽어보고 예전 인터뷰 내용을 봐도 NBA 사무국과 아담 실버는 일반적으로 슈퍼팀 구성을 크게 반기는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여러 팀들이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사 제목으론 듀란트-골스를 저격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경우가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아담 실버는 이미 예전부터 하드캡을 선호하던 사람입니다. 

2. 그럼 실버는 듀란트와 골스때문에 이번에 처음 액션을 취하는 것인가?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실버는 오는 2017년 여름 새 CBA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이때 기존 제도를 조금 손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비슷한 예가 바로 히트 빅3가 결성됐던 2011년으로 지금 리그에서 쓰이는 CBA는 그때 새로 개정된 것입니다. 이때 르브론과 보쉬는 2005년 CBA 제도 하에 사인앤트레이드로 팀을 이적하면서 10.5% 인상분에 6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후에 개정된 CBA에서는 사인앤트레이드가 4년에 4.5% 인상분으로 일반 FA 이적과 같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사치세 제도를 강화해서 빅마켓팀이나 슈퍼팀이 결성될 경우 재정적 압박을 줄 수 있게 하였고 히트는 분명 이런 압박 속에 선수 구성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미드레벨도 팀 샐러리 규모에 따라 차등으로 사용하게 하였고 풀미드를 쓸 경우 하드캡이 되는 등의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였습니다. 

3. 사무국의 움직임은 듀란트 이후 더 적극적인가?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사무국은 이번 듀란트 이적이 샐캡이 확 뛰는 극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예외적인 경우라고 인정 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은 TV딜 이후에 샐러리 캡이 급격히 뛰는 것이 아닌 완만하게 올라가기를 원했었고 이미 시즌 중에 이를 제안했지만 선수 노조 측에서 반대를 해서 무산이 되었습니다. 만약 사무국이 원했던대로 캡이 완만하게 올라가는게 채택됐다면 듀란트의 이적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CBA는 구단주 측과 선수 조합의 상호 동의 조항으로 어느 한쪽이 반대를 하면 그 계약 기간 중에는 조항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나는 시기 (또는 옵트아웃 하는 시기)에 만료가 되면 새로 협상을 들어가고 양쪽의 협의에 의해 세부 사항을 상호 조율하게 됩니다. 그래서 CBA 옵트아웃이 가능한 이번 2017년 여름에 CBA개정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4. 그럼 어떻게 강제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최근 대형 FA 움직임에 그 해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히트 빅3 구성 이후엔 앞에 언급한대로 이미 2011년 CBA를 통해 보완책들을 마련했습니다. 그 이후 우승팀인 댈러스, 히트, 샌안, 골스 중 (슈퍼팀 결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먼저 댈러스는 디조던 사건이 있었고 그 결과 모라토리움 기간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샌안은 작년에 알드리지를 영입했고 골스는 듀란트를 영입했습니다. 샌안의 경우 알드리지의 영입이 가능했던 이유는 FA였던 카와이의 낮은 캡홀드가 결정적이었는데 아마 이 부분에 대한 조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현재 미드레벨 기준으로 전해 연봉의 150% 또는 190%로 주어지는 버드 권한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캡홀드도 좀 더 강화되거나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출혈없이 추가 영입하는 것이 힘들어질테니까요. 실제로 2011년 CBA개정에서 신인계약에서 벗어난 선수들의 캡홀드가 대폭 줄어들었는데 이게 샌안의 알드리지 영입에 도움이 된 결과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슷한 예로 디트로이트와 드루먼드가 작년에 연장계약 대신 이번 여름 RFA가 되는 것을 선택했는데 이는 드루먼드가 RFA상태에서 적은 캡홀드를 차지하는 동안 추가 FA영입을 할 수 있다는 구단측의 설득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수에겐 똑같은 맥시멈이지만 캡홀드 측면에서는 10밀 이상의 큰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죠. 아마도 반대로 2005년 CBA때 만큼으로 다시 캡홀드가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는 FA대신 연장 계약을 채결할 경우 더 어드벤테이지를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인데 이는 아마 선수측에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듀란트의 경우 실버는 자신의 팀에 남을 경우 5년 7.5%인상을, 이적할 경우 4년 4.5% 인상을 갖게함으로써 현 소속팀에 어드벤테이지를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샐캡이 급격히 오르면서 선수들이 장기 계약보다는 1+1, 2+1 등의 단기 계약을 선호하게 되었고 결국 위에 말한 어드벤테이지가 큰 의미가 없게 되었다고 기사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예상엔 아마도 단기 계약의 경우 옵션을 제한하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미 2011 CBA때도 얼리터미네이션을 없애고 옵션을 계약 마지막 한 해로 제한했기에 비슷한 방식이 이번 2017 CBA 개정에서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를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실버가 FA제도를 손보거나 기존 CBA의 제도들을 대대적으로 고칠 계획이라기 보다는 2011년때처럼 몇가지 보완책을 넣으려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FA제도를 손보는 것은 선수 노조가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현될 가능성도 낮다고 생각됩니다. 

6. 2017년 CBA 개정이 듀란트-골스의 결별로 이어질것인가? 
일단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당장 내년 여름에 뭔가 조치를 이뤄져 강제적으로 골스-듀란트가 결별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 CBA 계약을 옵트아웃 할 수 있는 시기가 내년 시즌 이후이고 CBA논의 자체가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 주 내에 합의가 완료되서 내년 7월 1일 전까지 합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1년도에도 합의 과정이 길어져 단축시즌을 불러왔고 그 전에 이뤄진 계약들은 예전 CBA에서 이뤄진 것으로 간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내년에 듀란트가 옵트 아웃해서 재계약 한다면 아마 현재 CBA 체제에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년 예상 샐캡이 줄어든 부분은 분명 듀란트가 맥스로 재계약 하는데 있어서 약간의 악재이긴 합니다 (내년 샐캡 감소는 사무국의 강제적인 조정이 아닌 이번 여름 선수들의 계약이 예상보다 커진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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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7-13 15:55:52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6-07-13 16:00:44

와 정독했습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16-07-13 16:02:40

지금 매니아분들이 많이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네요. 

2016-07-13 16:04:40

몰랐던 부분들이 있군요

2016-07-13 16:04:59

감사합니다! NBA 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높아지고 재미있어졌네요

비시즌도 참 재미 있군요

2016-07-13 16:12:00

여러 가지를 알아 갈 수 있는 글이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2016-07-13 16:17:50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전반적인 흐름과 세세한 디테일까지도 쉽게 이해하고 갑니다

2016-07-13 16:20:17

추천 드리고 싶네요

2016-07-13 16:25:58

추천버튼을 찾고있었는데

추천제도가 사라졌다는걸 뒤늦게 생각했네요..
2016-07-13 16:26:23

추천 기능은 없지만 추천드립니다.

2016-07-13 16:29:24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WR
2016-07-13 16:37:32

댓글로 좋은 말씀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2016-07-13 16:40:11

항상 미네소탄님의 해박한 지식에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2016-07-13 17:04:21

정말 좋은글이네요. 단순히 욕하기전에 읽어보면 좋겠네요.

2016-07-13 17:53:23

항상 이런 팩트체크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굿굿 굿이에요!
2016-07-13 2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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