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던의 첫 경기를 보고 드는 짧은 생각 몇 개
(편의상 평어체 사용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착화신장 6-4.25, 윙스팬 6-9.5, 온몸이 근육....1번으로서는 최상급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3년이라는 대학무대에서의 경험 덕분인지 경기에서 그 신체조건을 상당히 잘 활용한다.
2. 체형이 워낙 비슷하고 볼핸들링 스타일의 유사점이 있어 장면 장면에서 웨이드의 향기가 풍기긴 한다. 그러나 데뷔 당시의 웨이드와 비교할 때 운동능력 자체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점프력도 스피드도 한 단계 아래. 파워는 조금 더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각적 효과' 이외에 웨이드와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되고, 신체능력이라던가 재능의 크기에 대한 기대를 생각해보면 길버트 아레나스가 떠오른다. 단 아레나스보다 훨씬 더 수비지향적이고 '덜 독창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현 미네소타 상황을 생각해 볼 때 루키시즌 경기당 평균 성적도 아레나스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지 않을까 과감하게 예상해 본다.
3. 공격에 있어서는, 첫번째 볼핸들러 역할보다 세컨가드 역할이 오히려 더 잘 맞는 옷인 것 같은 느낌이다. 엄청난 앵클브레이킹 하일라잇을 하나 선보이긴 했지만 경기 전반에 걸쳐 보여준 볼핸들링은 NBA의 포인트가드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아직 아니었다. 리키 루비오를 굳이 남기려는 티보듀의 의향이 단순히 취향탓(?)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4. 수비력은 기대했던 대로 출중했다. 스크린에 걸리는 장면도 거의 없었고 매치업 상대를 완전히 놓치는 장면도 그러했다. 공격시에나 수비시에나 양손을 다 잘 사용하여 플레이의 레인지 자체가 굉장히 넓은 느낌이다. 단, 포지션 대비 무거운 몸 때문인지 후반 막판 체력적으로 지친듯한 인상을 주었는데 미네소타가 원정 거리가 가장 긴 팀 중 하나임을 감안하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부분.
5. 슈팅은 역시나 폼 자체가 안 좋다. 좋지 않은 매커니즘을 피나는 노력으로 겨우겨우 메워나가는 느낌이랄까. 데뷔전 성공률은 꽤 괜찮았는데 보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 슛폼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저 폼으로 저정도 넣을 정도 노력이라면 걍 폼을 바꾸는 것이 싸게 먹히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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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웨이드보단 케빈존슨이 떠오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