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의 필리행에 확신이 없는 이유
근래 엄청난 계약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오버페이라고 볼 수 있는 계약들이 쏟아지는 시점에 25 mil이 안 되는 반즈의 맥시멈이 정말 비싼 것인지 현 시점에는 잘 판단이 되질 않습니다. 저의 블로그 이웃이신 Long2 님이나 알럽 필리 포럼의 NEW ANSWER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필리의 샐러리 상황은 2년 뒤에 엠비드의 맥시멈, 5년 뒤에 시몬스의 맥시멈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그 기간 내의 오버페이는 지금으로써는 괜찮은 선택일 수 있죠(고액 단기계약에 한해).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에 유틸리티 플레이어와 보컬 리더, 베테랑을 영입한 후 다음 시즌 쏟아져 나오는 A급 가드 들을 노리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필리와 강력히 링크되고 있는 반즈가 맥시멈 플레이어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필리에 반즈가 합류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20 mil 이상의 고액 몸값으로 인해 유망주와 신인들 사이에서 반즈는 에이스 롤을 맡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즈가 과연 에이스라는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을 지에 대해 아직까지 확신이 없고, 반즈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소 의구심이 들기에 선뜻 이 루머를 반기기가 쉽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반즈의 발전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가장 큰 이유는 고교 시절부터 탑 티어로 꼽혔던 선수치고는 플레이가 너무 소프트하다는 데 있습니다.
제임스 하든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제가 이 친구 경기를 처음 본 것이 애리조나 주립 프레쉬맨 시절이었는데요. 알려진 바와 같이 하든은 당시에는 팀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한 때문에 유명세가 다소 떨어지던 선수였습니다. 그럼에도 단연 돋보이는 스텝과 함께 뛰어난 바디컨트롤을 바탕으로 하는 왼쪽 피니쉬가 상당히 인상적인 선수였죠. 빠르지는 않은 데 순간적인 틈을 파고드는 능력이 비범했고 클러치 상황에서는 대담했으며 몸을 부딪치면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성공하면 대박이 될 것 같은 도박성 짙은 플레이어라고 봤었는데요.
반즈는 바로 이 부분에서 좀 아쉽습니다. 일단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다양한 플레이들이 부족하고 점퍼를 너무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데, 이 점퍼가 기복이 상당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번 파이널을 제외하고라도 시즌 중에도 본인의 리듬에 따라 경기력이 천차만별이었던 적이 많았고, 주전 들이 부상으로 빠져 2옵션 혹은 1옵션처럼 경기를 수행하던 시점에도 이런 성향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신체조건과 준수한 운동능력을 지녔음에도 컨택을 피하는 성향이 강하고 이로 인해 슈팅 컨디션이 나쁘면 경기력이 급감하는 모습이 나오곤 하죠.
필리에서 에이스 롤을 맡고 10 개 이상의 야투를 시도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10개 이상의 야투를 시도한 경기 중 4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가 5회, 40% 미만의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가 6회로 전체적으로 기복이 굉장히 심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파이널로만 한정하지 않더라도).
정규시즌 중에는 상대적으로 기본이 적은 편이었음에도 10개 이상의 야투를 시도한 총 35개의 경기 중 4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가 25회, 40% 미만의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가 10회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죠.
또한 평균 9.6회의 야투 시도 중 풀업점퍼는 2.1개로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해 풀업 점퍼가 주 무기가 되는 리듬슈터로 발전하는 것도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압도적인 점퍼능력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점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선수. 이것이 개인적으로 보는 반즈에 대한 느낌이고, 실제로 퍼스트 스텝이 뛰어나거나 바디컨트롤이 뛰어난 유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운동능력은 준수하지만 결정적으로 유연성과 민첩성이 떨어지는 편이기에 더 맨으로써 혼자 슈팅을 창출하는 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되고요.
하든과 같이 당장은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더라도 뭔가 확실한 무기가 있다면 그 무기가 폭발했을 때 에이스로써의 성장도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반즈에게는 바로 이러한 성장을 위한 무기가 없습니다.
수비 또한 가로 수비에 능한 편은 아니고, 그저 준수한 수준의 대인 수비 및 협력 수비 능력을 보유한 선수죠.
혼자 득점을 창출하는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동료들에 대한 의존도(특히 그린과 커리에 대한)가 상당히 높은 편인지라 동료로부터 제공되는 이지 찬스를 살리는 능력이 다소 특화되었습니다.
뛰어난 클러치 슈터라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지만 이 또한 오픈 찬스에서 시도한 득점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에이스 롤을 수행할 때에도 지금과 같은 클러치 효율이 나올 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것이죠.
볼 핸들링 부분에서도 보조 핸들러 이상은 기대하기 힘든 선수구요.
즉, 필리로 입성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더라도 개인적으로는 3옵션 이상은 힘들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반즈는 상당히 좋은 선수입니다. 에이스 롤에 한정하지 않는다면 강팀에는 더없이 좋은 조각이죠.
또한 워리어스의 모션 오페스에서 시스템 농구를 오랫동안 경험했기 때문에 브라운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에서도 중책을 맡아줄 수 있으며, 시몬스와 함께 하는 트렌지션 게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선수입니다.
거기에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해내는 근면 성실한 성격과 팀에 잘 녹아들어 묵묵히 팀 경기력에 보탬이 되어주는 부분은 분명 선수로써의 가치를 올려주고 있습니다.
즉, 강팀의 조각으로써는 더없이 매력적인 투 웨이 플레이어인 것은 분명한 데 필리로 올 경우 20 mil이 넘는 몸값으로 인한 과중한 기대와 에이스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네요.
사실 성향만 놓고 보면 엠비드-시몬스와 분명히 잘 어울리는 선수이고, 필리의 모션 오펜스와 트렌지션 게임에 잘 맞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것은 분명합니다. 거기에 본인이 에이스 롤을 받지 않더라도 팀 상황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의 선수인 것도 분명하기에 고액, 장기 계약만 아니라면 필리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선수이기는 합니다.
물론 필리에서 맥시멈을 제시하더라도 워리어스가 결국 매치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필리 입장에서는 고액, 장기 계약 만은 피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 프론트오피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이미 스미스를 놓쳐서 상당히 실망하긴 했지만 뭔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만약 반즈를 잡는다면 고액이더라도 꼭 단기계약으로 부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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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 보면 동문인 마빈 윌리엄스 커리어를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죠.
고등학교 대학때 엄청난 주목, 리그 와선 그저그런 스타터/롤 플레이어에서 리그의 진화에 의해 각광 받는 콤보 포워드.
콜란젤로 팀 운영상 베테랑을 데려오긴 할텐데 누가 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