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래프트를 보면 서고동저의 이유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농구란 스포츠는 좋은 신인의 가치가 매우 큽니다.
야구는 좋은 유망주가 좋은 스타로 클 가능성이 3할 정도이지만
농구는 좋은 신인이면 첫 시즌에 즉시전력이 되고 실패 가능성도 낮죠.
그렇기 때문에 하위권 팀들이 드래프트에서 좋은 신인을 수급하여 강팀이 되는 것도 비교적 쉽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nba는 서고동저가 15년이나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위권을 전전하는 팀들이 많은 동부 팀들이 정말 오랫동안 서부 팀을 이기지 못하고 있죠.
그리고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나온 대목인데...
서부 팀들은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미래를 보는 운영을 하는 반면
동부 팀들은 너무 당장의 한방을 노립니다.
또 서부 팀들은 드래프트에서도 뭔가 철학이 있는 반면
동부 팀들은 상당히 단순하게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클라호마는 리그 빅4로 꼽히는 팀인데도 현 전력의 주요 멤버였던 이바카를 팔아서
훌륭한 벤치 에이스 감인 올라디포와 신인 빅맨 사보니스를 데려왔습니다.
반면 올랜도는 유망한 두 선수를 너무 쉽게 잃은 감이 있습니다.
또한 샬럿은 실로 오랜만의 플옵 구경에 들뜬 것인지 2라픽도 아까워보이는 벨리넬리를 위해 1라픽을 썼습니다.
후자의 예로는 피닉스는 부커, 워렌, 굿윈, 렌의 유망주 라인에서 부족한 부분인 포워드의 보강을 위해
여러 장의 픽을 쓰면서까지 올스타 포텐셜의 포워드 마퀴스 크리스를 데려왔습니다.
이로서 부족한 부분이었던 포워드진은 오히려 넘치게 되었습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어떻게 된 게 수년간 빅맨만 뽑고 있습니다. 노엘, 엠비드, 오카포, 시몬스...
동시 출전이 불가능한 조합이고 트레이드 작업도 시원찮습니다.
그 밖에도 샌안, 골스 등 있는 집안들도 유망주 수급을 꽤 잘했다는 평이고,
쇠락해가던 집안 멤피스도 이번에 상당히 대박이 나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습니다.
미네소타도 라빈-던을 위해 버틀러를 거절하는 놀라운 행보를 하면서 미래를 지켰습니다.
2015-16시즌은 실로 오랜만에 서고동저의 격차가 크게 줄었던 때로 기록될 겁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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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드랩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