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르브론에 대한 부끄러운 고백

 
  1962
2016-06-21 10:17:22

NBA 매니아 커뮤니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낯간지러운 고백을 해보려 합니다.

 

올 시즌 NBA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르브론. 그가 NBA에 데뷔하고 그를 계속 미워했었습니다.

제가 NBA를 좋아하기 시작하던 시기에 최고의 우상이었던 매직 존슨과 비교되는 것도 얄미웠고
같은 시즌의 Top tier 신인 중 더 마음이 갔던 멜로를 제치고 RoY를 가져간 것도 싫었습니다.

 

매직 존슨의 뒤를 이어 제 마음을 완전히 앗아간 선수인 코비의 최연소/누적 기록들을
같은 고졸 루키 출신으로 경신해나가는 모습도 속으로 질투가 자주 났습니다.

 

또, 게임의 중요 순간에 유독 눈에 들어왔던 그의 트레블링성 스텝, 그 외 게임 외적인 여러 이슈들..
그가 미웠기 때문에 경기력으로 흠 잡을 수 없는 르브론을 Diss 할 수 있는 요소로

자주 빈정거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르브론의 경기 막판 집중력과 수비, 경기 직후의 진심어린 리액션과 눈물은

그 모든 것들을 지워버렸습니다.
결과를 맺은 다음 저렇게 눈물을 흘릴만큼 나는 무엇에 열정적인 적이 있었나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봤던 르브론의 오프시즌 피트니스 장면도 떠오르고요.


르브론을 미워(했다기 보단 사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에 대한 보호 심리 같은 것)했던

여러 순간순간, 장면들이 필름처럼 스쳐갔습니다.

 

비로소, 제가 이전에 좋아했던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보호심리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

저도 이제 르브론의 플레이들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브론 데뷔가 13년도 지난 이 시점에요.

그리고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BA를 매직존슨으로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고 나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매직 존슨을 또 한 번 목격했다고요.

 

Respect. LBJ.

4
Comments
2016-06-21 10:42:50

추천드립니다. 좀더 깊은 팬심에 빠지시면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WR
2016-06-21 10:56:07

조금 해로워도 한 번 빠져들어가 보려고요!

2016-06-21 12:19:28

추전버튼을 살려내라~

WR
2016-06-21 15:46:5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