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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이 화려한 드리블을 치지 않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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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18 14:34:10

드리블이라는 것 자체가 수비수와의 공간확보를 위한 것인데

조던은 1차 은퇴전까지 엄청난 퀵니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이 조던의 퀵니스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이었는지를

아직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블랙캣 시절 조던은 엄청난 퀵니스의 페이크와 퍼스트스텝만으로 상대방 수비수를 쉽게 떨구어 내었

기 때문에 화려한 드리블을 칠 필요가 없었습니다. 화려한 드리블보다 훨씬 효율적인 공간창출능력

이었기 때문이죠. 뭐하러 복잡한 드리블을 치면서 쓸데없이 체력을 소비하겠습니까. 

체력세이브하면서도 쉽게 수비수를 제낄 수 있는데요.

 

퀵니스와 스피드는 좀 다른 개념인데, 스피드는 그냥 속도의 개념인 반면,

퀵니스는 순간적인 스피드 변환능력이라고 할 수 있고, 농구에서 필요한 운동능력은 스피드보단

퀵니스예요. 상대방과의 공간확보측면에서 보다 본질적인 능력이 스피드보단 퀵니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엄밀히 말해 조던의 퀵니스는 조던의 신체밸런스(동작통제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남들은 그 정도의 퀵한 동작을 하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턴오버를 범하게 되는데, 조던은 남들은 과부하가 걸릴 만한 빠르고 어려운 동작들도

신체밸런스를 잃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수행해내기 때문에 조던의 퀵니스와 신체밸런스(동작통제능력)

도 상호 관련성이 깊다고 보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2차 쓰리핏 시절과 그 이전의 조던의 운동능력의 가장 큰 차이점도 이 퀵니스예요. 

복귀후 조던은 예전의 퀵니스(특히 퍼스트스텝)를 상실하였기 때문에 돌파가 예전처럼 자주 나올 수가

없었구, 가드치고 압도적인 파워와 세련된 점퍼능력은 여전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포스트업 페이더웨이

이나 풀업 점퍼를 활용한 미드레인지 게임을 위주로 경기를 펼쳤죠. 

정확히 말하면 조던은 1차쓰리핏 시절 이미 미드레인지 게임을 마스터하였으나, 돌파와 점퍼를

비슷한 비중의 주무기로 하였다면, 복귀후에는 돌파의 비중을 매우 축소시킨 게임운영이었죠.

 

조던은 복귀한 시즌 올랜도와의 동부 세미파이널에서 많은 턴오버를 범하면서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대부분이 돌파과정에서의 턴오버였습니다. 조던 자신도 

above & beyond라는 후에 나온 비디오에서 자신의 신체능력에 예전과 약간 다른 갭이 있음을

오프시즌에 간파하고 스타일을 달리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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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6-06-18 14:52:00

공을 드리블하며 움직이는것과
공 없이 그냥 뛸때 민첩성의 차이 많이나죠.
농구나 축구 실제로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이 차이를 줄이는게 드리블,볼핸들링 스킬인데
조던의 민첩성은 역대 넘버원이지요.
그리고 공을 드리블하면서도
그 스피드와 민첩성을 유지한 볼핸들링 레벨.
굳이 화려한 드리블을 칠 이유가 없지요.
화려한 드리블을 하는 이유가 상대를 제치거나 타이밍을 뺏기위함인데
조던은 그냥 퍼스트스텝으로 다 뚫었으니까요.
다 뚫리는데 괜한 드리블 할 이유가...
조던의 고효율 플레이의 이유중 하나라고 봅니다.
괜히 쓸데없이 시간보내지 않는것.

2016-06-18 14:38:39

조던까지 갈 것도 없이 당장 현리그 웨스트브룩만 봐도 신체능력이 받쳐주니 별다른 드리블 기술 안 써도 엄청난 돌파가 가능하더군요.

2016-06-18 14:41:13

필요 없으니 안한거...

2016-06-18 14:45:49

그냥 간단히 생각해보면 마인드의 차이죠.

조던이 팬서비스나 본인만족 보다도 더 중요시 했던 것은 '승리', 그걸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폼을 바꾸고 경쟁력을 유지해왔기에 올타임 넘버원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당

마지막에 쓰신 자신의 신체능력에 예전과 약간 다른 갭이 있음을 오프시즌에 간파하고 스타일을 달리했다는 조던을 보면 알 수 있죠. 본인은 알고 있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계속해서 본인 스타일을 고집하다가 아쉬운 커리어를 남긴 선수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Updated at 2016-06-18 14:49:06

첫 은퇴 이전, 그 정도 빠른 돌파에서 공을 흘리지 않는 것 자체가 엄청난 핸들링인거라고 생각합니다.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 중에 돌파가 안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볼핸들링이 나쁘거든요. 


조던의 경우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돌파력을 갖고 있어서 화려하게 하면 할 수록 전진 스피드가 느려져서 오히려 효율이 떨어져버립니다. 드리블링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턴오버까지 usg에 비해 적었던 조던의 드리블링에 대해서는 단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2016-06-18 15:02:16
이건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화려한 드리블을 귀신같이 하는 선수들 쪽이, 조던처럼 할 수 없기 때문에 드리블을 팠다고 봐야 합니다.

드리블의 목적은 크게 보면 두 가지죠. 볼을 가지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기, 그리고 슛이나 패스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한 거리를 벌기.

그런데 드리블 스킬이 빛나는 스타들은 피지컬의 한계로 단순한 드리블 만드로는 그 목적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스킬과 페이크를 구하해서 드리블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그래서 그쪽을 더 연구하고 발전시킨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작은 선수일수록 신체적인 조건상 복잡한 드리블을 하는데 더 유리하기도 하고요.

뭐든지 간단할 수록 효율적이고 좋은거죠.

조던에게도 비슷한 말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조던이 왜 페이드어웨이 점퍼를 극한까지 단련했을까요? 수직 점프슛만으로는 빅맨들을 상대로 안정적으로 슛을 쏠 피지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샤킬 오닐이 페이드어웨이를 안 익힌 건 뒤로 안 뛰어도 블락당하지 않기 때문이고요.
2016-06-18 15:04:01

그 당시에는 화려한 드리블을 하는 선수 자체가 기억나는 선수 몇 빼고는 별로 없었습니다...

Updated at 2016-06-18 15:09:02

손이 큰 것도 정말 한몫하죠~

2016-06-18 15:22:58

조던을 상징하는 멋진 '닉네임'만큼이나 엄청난 필력이시네요. 너무나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셔서 더 붙일 말도 없을 정도...

2016-06-18 15:47:50

아무리 화려한 드리블로 제껴봐야
퍼스트스텝, 퀵니스로 한방에 제끼는 것만 못하죠.

드리블의 첫번째 목적은 현상황의 "탈압박" 이니까요. 과정이 신속정확할수록 유리할수밖에

2016-06-18 16:01:45

가속력이라하시면 될거같네요

2016-06-18 16:43:54

당시에는 화려한 드리블이 정착되었던 시기가 아니에요.

조던도 80년대 경기보면 제자리 렉스루 등등 스킬풀하게 잘 해요.
90년대 중후반부터 악동 아이버슨이 선구자가 되어 좀 더 화려한 스타일의 "유행"이 시작되었고 (이 때 부터 리그 내에서 흑인 문화가 주류가 되는 시발점이됨) 당시 있었던 많은 반발을 거쳐, 현재는 "화려한 플레이"를 스킬 아카데미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조던이 nba에서 외적인 젠틀함을 밀었다면 거기에 반기를 든게 아이버슨이였고, 그 클래식한 젠틀함을 티가 날 정도로 계승한 게 코비.

2016-06-18 17:07:32

당시에 화려한 드리블이 정착되지 않은 시기라는 것은 동의하지만 당시에도 현재까지 올타임 드리블러로 꼽히는 아이재이나 팀 하더웨이가 있지 않았나요? 전 이분들이 아이버슨 보다 원조 같은데요...

Updated at 2016-06-18 18:02:40

아이재아나 하더웨이도 아이버슨 시대의 유행에 비하면 엄청 정석적이였다고 생각해요. (아이버슨도 당연히 기본기가 엄청 좋았지만)
좌우로 흔드는 크로스오버가 도입되고, 요즘엔 대표적 길거리 스킬이였던 쉐임갓도 기본기로 다 가르치니까
사실 좌우로 흔드는 크로스오버는 스윙맨 시대와 함께 좀 시들해졌지만요.

2016-06-18 17:47:23

네. 퀵니스 관점에서 조던 플레이를 보니 드리블이나 개인기가 필요없을 수 밖에 없네요. 마치 메시처럼 동작 하나로 수비수들이 벗겨지는 것처럼 말이죠...정말 조던은 알면 알수록 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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