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의 미래에 관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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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01 20:46:10
사실 예상이라고 글을 쓰지만, 절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예상이라는 것은 참 부질없는 짓 중에 하나일 겁니다. 왜냐하면 결국은 어차피 틀린 생각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꼴밖에 되지 않을테니까요..그렇지만서도 세상에는 이런 재미도 있는 것이니 하는 명분을 가지고 글을 씁니다.
듀란트를 알게 된 것은 본인의 3번째 시즌, 즉 웨스트브룩의 소포모어 시즌, 하든의 루키 시즌...즉 썬더가 첫번째 플옵에 진출하던 때 부터였습니다. 그러면서 그간 듀란트가 했던 몇가지 인터뷰 들을 통해 듀란트란 존재의 성격과 성향의 일부를 추론하고 이것을 통한 앞으로 있을 그의 선택을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KD는 배려있고 속이 넓은 사람, 즉 이타적인 사람이다.!!!
1. 초창기 때 듀란트-그린(Jeff Green)-웨스트브룩의 트리오로 주목받을 시기 잡지에서 인터뷰 커버표지로 저 3명의 사진을 실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KD-Nenad Krstic-Nick collison 의 사진이 실립니다..이유는 KD의 요청으로..팀에서 굳은 일을 하는 선수들도 주목받아야 한다는 게 당시 KD의 요지였습니다.
2. 웨스트브룩이 베벌리와의 충돌로 인해 플옵에서 이탈 했을 때, 이때 경기 후 인터뷰에서 KD는 빈의자를 놓고 옆에 놓고 인터뷰합니다. 자기는 언제나 웨스트브룩과 함께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그냥 얼핏 지나가기 쉬운 작은 부분인데..KD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부상으로 재활을 마치고 웨스트브룩이 홈경기 복귀전 때, KD는 웨스트브룩을 제일 나중에 소개시키도록 합니다. 보통 썬더의 라인업 소개는 웨스트브룩이 제일 먼저 호명되고 KD가 가장 나중에 호명되는 순서인데 이날은 반대로 합니다. 왜냐면 마지막에 등장해서 관중의 기립박수를 오래도록 받도록 하기 위해서...
4. 가장 최근 사건인 이번 달라스와의 플옵에서, 큐반의 웨스트브룩은 슈퍼스타가 아니다라고 한 인터뷰를 도중에 가로챈 사건...
둘째, KD는 영웅이 되길 원하지, 다된 밥에 숟가락 얹어서 무임승차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1. 어릴 때 응원 팀은 토론토라고 했습니다. 본인 고향은 워싱턴인데...이유가 뭔고하니 토론토에서 빈스카터를 중심으로 팀이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는 게 요지..
2. 듀란트 초창기 때 매직 존슨이 좀 더 대도시 같은 곳에서 플레이하고 싶지 않냐는 인터뷰 질문에서, KD는 "LA 하면 매직 존슨 당신을 떠올릴 수 있고, 시카고 하면 마이클 조던을 떠올립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오클라호마 시티 하면 케빈 듀라트를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보통 저런 인터뷰 받으면 그냥 그 도시가 좋다거나, 빅마켓이든 뭐든 상관없다는 답변을 하던데..KD처럼 인터뷰한 것은 처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으로 KD를 응원할 수 있게 된 계기..
3. 2~3년 전의 인터뷰인데요. 왜 그렇게 우승에 목말라 합니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때 KD는 또 심금을 울리는 답변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오클라호마 시티를 생각하면 테러 또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자연재해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만약 저희가 챔피언을 따내게 되면 사람들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는 마치 도시를 새롭게 재건한 듯한 영웅같은 느낌을 받을 겁니다." 제가 KD의 골스행을 가장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4. 작년 인터뷰 중, 자신은 노비츠키, 코비, 던컨처럼 한 팀에서만 플레이하는 레전드처럼 되는 게 좋다는인터뷰..그리고 얼마후 1+1 계약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본인은 그런 것 몰랐고 금시초문으로, 지금 알았다고 하면서, 그런 것보다는 자기가 팀에 어떤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한다는 인터뷰...
셋째, 마무리 정리
여러 인터뷰들을 추론해 보건데 KD는 이미 완성된 상황보다는,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곳에서 자기가 그곳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시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공교롭게도 썬더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죠..아직 우승 팀도 아니고, 오클라호마 시티를 상징하는 메이저한 다른 스포츠 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자기가 우승하면 진짜 영웅이 될 상황입니다. 이번 플옵을 통해서 팀의 저력이 있다는 것도 명명백백 드러났으니, 솔직히 요번에 본인이 예전의 기량만 해주었어도 7차전 갈 필요도 없이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여러모러 보건데, 썬더 잔류의 확률은 99.99% 이라고 예상합니다만, 어쨌든 사람의 마음은 몰라 어떤 반전이 있을 수도...있겠습니다만..설마...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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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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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읽었습니다! KD답네요. 이래서 제가 KD를 제일 좋아합니다. 팀오클로서 더 성장된 내년을 기대하겠습니다. 오클하면 듀란트고 듀란트하면 오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