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가치는 엄연히 존재(비교가능)한다는 분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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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01 15:30:49
답글로 하다 다수의 분들과 소통은 이게 더 나을거 같아 게시글을 올립니다.
거의 처음(?) 뭔가를 매니아에 써보네요.
그러니까 그 과정안에 있는 각종 '연민'과 ''anything is possible 식의 감동"의 객관화를 개인이 규정지어서
똑같은 결과를 두고 시소게임을 하는게 말도 안되는 거라구요.
자...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월드컵 4강 갔죠?
막...피흘리고, 당시에는 해외파 슈퍼스타도 없었고, 매경기 연장 혈전에, 역전 드라마를 썼고,
월드컵 개최 전 불안한 의심들을 이겨내고 훌륭히 결과를 이뤄냈습니다.
엄청난 드라마죠.
근데, 터키인이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네 4강도 대단하지만 우리 4강 진출이 더 멋지지 않냐?
첫번째 이유는, 너네와 달리 우리는 홈이 아니였고
두번째 이유는, 너네와 다르게 우리는 50년대 이후 본선진출 조차 못했었잔아.
너네가 잘 못했다는게 아니라 같은 4강이라도 무게감이 다르단 말이지"
하면, 수긍하고 "응. 생각해보니 그렇네. 너네께 더 대단한거 같애"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되나는 거죠? 어디 한번 맘 상해보라고 던지는 질문하고 같아요.
월드컵 4강을 어떻게 갔는지 정말 목 터져라 응원한 사람에게는...
저는 터키가 밟은 "과정"은 사실 잘 모르거든요.
애정도 없던 팀이고 경기를 보더라도 치킨 뜯어가며 그냥 타팀 경기보듯 봤으니까요.
다른 팀의 "과정"은 눈으로 대충 보고, 우리팀 "과정"은 마치 내 일인거 마냥 응원했으니,
이게 어디 객관전 판단을 해서 다수의 동의를 이끌어낸다는 발상이 가능하냐구요 대체...
아래 게시글에서 어떤 분이 말씀하신
대부분 다른 팀의 우승가치를 폄하할 생각은 없는데...하면서 쓴 글들 중에는
대부분 저렇게 비아냥 거리는 글이 꼭 섞여 있어요.
그래서 반발을 사는거라구요.
제가 하는 일이 좀 특이해요.
그래서 대부분 동료들은 해외에서 학교를 나왔거나, 최소 3~4년 이상 체류 경험이 있죠.
저는 제주도 빼고는 비행기를 타본적도 없고, 그럴 형편이 아니였어요.
그래서 제 일에 더 애착을 가지고, 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침마다 인사하는 동료들을 보며,
"너네는 잘난 환경에 나보다 악전고투 하지 않았으니, 내가 좀 더 대단하지 않냐?
이런 생각을 가지지 않는다구요.
이건 underdog이 topdog 한테 가지는 질투밖에 안되고, 진짜 멋없는 거일 뿐더러
절대 다수에게 존중받지 못하거든요.
겉으로만, 몇 걸음 떨어져 봤으니 마치 "저절로 된거처럼" 보일수는 있어요.
제가 "과정"을 다 목격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난 정말 너네들 보다 더 힘들게 여기까지 왔어.그러니 내가 더 대단해
절대 너희를 폄하하려 하는건 아니고..."이런 말을 한다면,
제 커뮤니티 사람들, 가족 및 친구들은 인정해주겠죠.
근데, 제 옆 책상에서 일하는 동료의 가족 및 친구들은 제 말을 수긍해줄까요?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말겁니다.
그래서 "내가 follow 하는 팀 우승이 더 대단해!!" 이런 글들은 그래서 제 눈에 너무 이상한 글로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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