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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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26 14:25:21
아래는 제가 이전에 지인에게 썼던 말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A와 B로 입장이 갈리는 일이 빈번하다. 문제는 양측 모두 온건한 다수의 의견보다 극단적인 소수의 의견이 A와 B 각 집단을 대표하는 듯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온건한 글과 댓글은 자극적이지 않고 때문에 반응 또한 미지근하다. 기억에 남지 않는다. 소수의 주장은 자극적이며 그들은 마침 활동성마저 뛰어나 반대파의 많은 반응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이슈가 되는 자극적인 글들이 쌓여, 마치 그들이 그 집단의 대표 의견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매니아가 북적일 때는 대략 5000명 정도가 동시 접속하더군요.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5000개의 다른 생각이 있다는 말이겠죠.
내가 보고 속상했던 글을 쓴 사람이 반대 집단에 속해있을 뿐, 반대 집단 대다수가 동조하지 않은 경우에서조차 전체에게 그걸 토로한다면 한 명에 대한 속상함으로 상대 집단의 모든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게 되기도 하고...
참 어렵습니다. 때문에 속상함을 토로하는 글을 쓸 때에도 (XX 팬들)이라고 광범위하게 지칭하기보단 (XX라는 의견을 주신 분들)이라고 표현하며 글을 쓰는 게 나은 거 같기도 한데 저격하는 느낌이 드니 곤란하고...
아마 대립이 존재하는 커뮤니티에서 해결되기 힘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한테 불쾌감을 준 사람 따로.
내가 쓴 불만을 읽는 사람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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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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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싫어할땐 말을 아껴야 한다고 하죠.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