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4차전 경기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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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6 09:24:06
닉네임에서 보시듯이 두 팀이 제 퍼스트, 세컨드 응원팀이지만 사실 골스를 훨씬 더 좋아합니다.
생중계를 볼 여건이 안 돼서 매니아와 포털 사이트를 완전히 차단(?)하고 밤에 다운 받아서 실시간 느낌으로 봤는데요...
일단 오클이 잘 합니다.
그렇긴 한데, 골스가 전혀 정규 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질 못 하는 부분도 보이네요.
아무리 정규 시즌과 플옵의 수비 강도나 집중력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팀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이 이렇게까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패스가 돌면서 서로 오픈 찬스를 만들어 주던 모습이 완전히 실종 됐구요, 커리의 적극적인 돌파의 부재와 덩달아 집 나간 슛감, 컷인 플레이의 비중 감소, 트랜지션 공격의 메이드 확률 급락, 수비에서의 조직력 감소 등등 갑자기 다른 팀이 되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오클라호마의 에너지와 도노반 감독의 전략이 골스를 이렇게 강제하고 있는 부분도 물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렇다고 보기엔 골스 선수들 자체의 집중력이나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것 처럼 보여요.
동농에서도 전형적으로 게임 안 풀릴 때의 모습들 - 겨우 만들어진 쉬운 공격 실패, 상대방에게 쉬운 득점 헌납, 어이 없는 턴오버와 짜증 섞인 표정들... - 이 올 시즌 골스에서 보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차피 오라클에서의 5차전을 지면 끝이기도 하지만, 2:2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5차전에서 해법을 못 찾고 진다면 시리즈는 내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5차전은 3연승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잊어 버리고 시리즈를 골스 페이스로 가지고 오는 경기로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이번 시리즈는 첫 경기부터 내내 도노반 감독이 선수를 쥐고 커가 거기에 대응하는 모습이에요.
2차전에서 좋은 수로 응수한 걸 제외하면 거의 이세돌 선수가 알파고에 밀리듯이 원사이드한 형국입니다.
부디 5차전에서는 그 경기를 이기는 것 뿐 아니라, 도노반 감독에게 남은 2경기를 풀어나가야 할 큰 숙제를 함께 던져주는 경기를 해 주길 바랍니다.
Strength in N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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