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베노 우드리히

 
1
  7731
2007-12-23 20:49:38

전에도 많이 썼지만 포인트가드의 리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스탠딩에서 볼을 돌린다고 리딩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죠.

실제로 주전과 벤치 중간기량의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정적인 가드들은 탑에서 스윙시키는 패스를 빼면 개인기량,혹은 과감성 부족으로 할게 없어서 볼만 넘기고 오펜스를 방관하는 경우도 있고요. 최소한의 작전인 아이솔레이션을 위한 공간확보도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라서 몇가지 전술수행이 필요한데 제대로된 압박이나 4쿼터 수비 앞에선 이것조차 제대로 안되는 선수들이 왕왕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특급가드들은 본인의 출중한 능력으로 빅맨 및 팀원들을 꽉 묶고 팀을 장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이들은 대부분의 오펜스를 본인이 직접 끌어가기 때문에 킬링패스나 어시스트 숫자도 많고 팀 내에서의 비중도 절대적이죠. 일반적으로 잘 짜여진 전술수행보다는 이런 장악력이 좋은 선수,혹은 이런 팀을 만든 선수가 리딩이 좋다는 평가를 듣는 것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꼭 가드가 휘어잡은 팀이 아니라고 오펜스가 엉망인 것도 아니고 가드의 패스로만 어시스트가 이뤄질 이유도 없는 거죠. 멤버에 따라선 1번이 부품이 될때 오펜스가 잘 돌아갈수도 있고 나머지의 공격창출이 없는 팀에선 전술목적을 띈 돌파가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좋은 1번들이 보여주는 게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어시스트를 동반한 장악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그점에서 베노 우드리히나 빌럽스는 아주 독특한 타입인데 이들을 보면 2:2게임을 위주로 팀을 장악하는 에이스 가드들과는 그 성향이 많이 다르죠. 꼭 자신의 손에서 어시스트가 나가지 않아도 볼만 잘 돌면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가졌고 가끔 소극적인 경기처럼 보여도 어쨌든 꾸준히 공격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필요한 전술수행이 정확하구요.

만약 베노와 무어가 픽앤롤을 한다면 베노의 드리블,무어의 약한 스크린과 느린 슛릴리스 때문에 상대의 더블팀 수비에 된통 당할수 있겠지만 중간에 브래드 밀러를 넣어 연결하면 (가드=>하이=>로우)수비도 분산시키면서 더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하죠. 어차피 하이-로우인데 가드는 넘기고 가면 그만 아니냐 할수도 있지만 이것도 타이밍 싸움이라 가드의 작전수행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론 밀러와 약간의 픽앤롤 흉내를 내서 밀러를 하이로 끌어와 시선을 분산시켜야되고 두번째론 무어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 그가 윅사이드에서 넘어오기 직전에 정확히 볼을 넘겨야 되며 (조금만 늦어도 찬스가 사라지죠) 세번쨰로 본인은 마무리 이뤄지기 전에 윅사이드로 빠져나가 자리를 잡고 있어야죠. 빠르게 45도에 자리를 잡아야 무어가 헬프수비에 막혀서 마무리가 안될떄 다시 찬스를 잡을수 있는데 골밑에 갇힌 무어가 코너로 패스하고 다시 45도로 패스해서 3점을 노리는 경우죠. 이렇게 볼이 돌면 거의 오픈이고 이걸 예상하고 있는 베노는 캐치앤 슈터처럼 잡자마자 3점으로 연결합니다. 좋은 타이밍인걸 아니까요.

결과적으로 본인이 어시스트를 연결하지도 않았고 슛을 쐈지만 정확히 3:3에 필요한 리딩과 오프더 볼 무브를 수행한 것이구요. 물론 다른 팀원들의 움직임이 받춰줘야 가능한거지만 결국 연결을 조율하는건 1번의 작전수행이죠. 최근들어 다시 살아난 킹스 모션오펜스의 중심에는 베노가 있는 것이 틀림없고 그의 좋은 오프더 볼 무브와 영리함,작전수행,1번치곤 캐치앤 샷을 즐기는 특성 등이 지금 팀컬러와 잘 어울려 보입니다.

개념이 좀 다르지만 디트의 수많은 스크린 전술들 역시 천시 빌럽스의 정확한 작전수행으로 인해 가능한건데 그는 매우 뛰어난 공격력을 가졌지만 절대로 공격을 남용하지 않으며 직접 어시스트나 엔트리패스를 넣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를 동시에 갖춘 선수입니다. 정확한 슛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탑과 45도에서 모두 일관성있는 게임을 하고 포스트업으로 공간을 내는 법, 적당히 흔들고 물러나는 요령, 해결이 필요한 타이밍 모두 정확히 꿰고 있구요. 이런게 경기를 보고 나면 빌럽스=적절함의 이미지로 형성되죠.

장악형이나 돌파형 가드들이 수비의 50% 붕괴를 노릴떄 빌럽스는 꾸준히 25%의 균열을 낸다고 표현하면 정확할지...천재형 가드들에 비해 튀진 않아도 리딩이 정말 뛰어난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앞에 쓴것처럼 어느 스타일이 무조건 우수하다 하긴 힘들지만요.

킹스 역시 디트처럼 한 선수에 대한 의존 대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오펜스를 지향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고 (현재 킹스의 성적이 좋지않지만 객관적인 하위팀이 비비-아테스트-마틴이 차례로 결장하는 가운데 올린 성적이죠) 여기엔 적은 볼터치로 전술을 수행하는 1번의 효과적인 게임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리딩이기도 하구요.

4
Comments
2007-12-23 21:59:52

베노 지못미...

2007-12-23 22:10:55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베노....2라운드 픽 하나로 베노를 업어왔을 때는 정말 스틸이다 싶었는데....
냅다 방출해버릴 줄이야....베노...지못미....

2007-12-24 03:47:07

킹스는 정말~~ 이렇겠군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