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네의 오프시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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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8 00:15:46
정말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역대 최악의 부상병동이었던 멤피스는 무려 28명의 로스터를 가동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었죠. 야구 로스터보다 무려 3명이 많답니다. 그렇게 힘들게 선수들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예거 감독이 경질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멍해지네요. 프론트에 대한 분노가 약간 들었지만 기사를 읽어보니 예거 감독 본인 의사도 있었다고 하니 뭐 납득이 되네요. 예거 감독은 정말 명장이었습니다. 라이언 홀린스의 후임으로 팀을 맡은 후 큰 변화 없이 전임 감독의 스타일을 잘 유지하며 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감독이었고 대다수 멤피스 팬분들도 동감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 있었습니다. 이는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에 멤피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일단 당장 해결해야할 것은 공석이 된 감독 찾기겠죠. 얼마 전 인디애나에서 경질된 프랭크 보겔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저도 가장 최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멤피스와 비슷한 빅볼에 수비농구를 펼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보겔 말고도 좋은 감독들이 많이 FA로 나와있는 상황이니 예거 감독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빨리 새 감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팀내 최대 FA인 마이크 콘리를 잡는 것입니다. 벌써 여러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콘리를 잃는다는 것은 곧바로 리빌딩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작년 여름에 마크 가솔에게 맥시멈급 계약을 안겨줬듯이, 콘리에게도 그정도 대우를 해주며 잡아야 합니다. 저는 가솔보다 콘리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NBA처럼 뛰어난 PG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콘리가 없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드네요. 안그래도 부상당해서 방출시켰던 마리오 찰머스(정말 안타깝습니다)도 없는 마당에 콘리의 백업은 현재 D리그급 선수들 뿐입니다.
일단 부상자들이 다 복귀한다면 전술상 변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트렌드를 역행하는 멤피스의 빅볼은 이미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멤피스는 현재 주전급 선수들이 가장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고 있는 팀입니다. 그로 인한 끈끈한 팀웍으로 몇 년째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만, 반대로 다른 팀들에게 간파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리그 최하위권의 3점슛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어쨌든 랜돌프가 더 노쇠화하기 전에 일단은 이 멤버로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멤버를 주축으로 3점을 더 활용하는 패턴을 만들고 3점슈터를 몇 명 더 영입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시즌의 엄청난 부상이 오히려 잘된 부분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승부는 어찌될지 모르는 거지만 풀전력의 멤피스였다고 해도 골든스테이트나 샌안토니오를 넘기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로 후보 선수들과 D리그급 선수들로도 꽤 경쟁력 있는 전력을 보였는데 이는 주축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랜스 스티븐슨과 자렐 마틴, 자마이칼 그린의 반등이 인상깊었습니다. 늘 숙제였던 빈약한 백업 문제가 이제는 걱정이 좀 덜할 것 같습니다.
내년엔 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예전처럼 지옥같은 'grind house'를 선보여줬으면 하네요. 부상은 지긋지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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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돌프를 벤치 에이스로 돌리고 스트레치 4번을 영입하는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