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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터스 팬질 15년차에 드디어 이런날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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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5-02 13:13:26

그전에도 농구를 무척 좋아하고, 농구팀에서도 뛰었고, 정말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친듯이 농구를 했지만, 하는것을 좋아했지 보는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도 2001년 랩터스vs식서스의 플옵을 보게 되고, 카터와 아이버슨의 플레이에 반해, 2002년부터는 정말 열혈 랩터스팬으로 경기도 다 챙겨보면서 응원하기 시작했죠. 자연스럽게 02년도에는 매니아의 존재도 알게 되고, 그때부터 매니아의 회원으로 저의 인터넷의 대부분의 시간은 공부 제외하고는 여기에 쏟게 되었죠 (그 시간에 더 공부만 했더라면...) 저의 닉넴 JYD도 지금은 많이들 모르시겠지만 Jerome Williams라는 선수를 응원하면서 만든 이름입니다. 그 특유의 허슬플레이와 긍정적 에너지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본격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슬슬 랩터스 프랜차이즈의 암흑기가 찾아옵니다. 필라와의 플옵2라 7차전 대혈투까지만 하더라도, 이 팀의 미래는 참 밝아보였는데... 팀의 슈퍼스타 카터는 태업을 시작하고... 카터-보쉬의 기대되던 원투펀치는 날아가버리고 말았죠.

보쉬의 원맨팀으로 근근히 버티다가, 2006년에 정말 낮은 확률로 프랜차이즈 역사상 1픽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 터키 배낭여행중이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같이 여행하던 친구와 길 한복판에서 미친듯이 환호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알드리지 뽑을 줄 알았는데, 이탈리안 노비츠키라는 발냐니를 뽑게 되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잘해봤자 플옵1라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죠.


여담으로, 제가 랩터스 팬질을 15년간 하면서 왜 아마추어인 나도 보는데, GM은 왜 저렇게 말도 안되는 픽을 하지라는 드래프트가 3개 있었습니다.

06년 - 발냐니 over 알드리지
04년 - 아루죠 over 이과달라 (이때 8픽까지 이기가 남아있어서 아싸하고 친구들하고 엄청 좋아했었는데.... 에휴... 이상한 백인 센터를 뽑고 그 담픽을 갖고 있던 필라가 9픽으로 이기를 낼름했죠.)
12년 - 로스 over 드러먼드 (04년 플래시백인가요. 8픽까지 드러먼드가 남아있어서 좋아했는데... 뜬금없이 로스를 픽하더군요. 디트는 아싸하고 9픽으로 드러먼드 픽)


다시 돌아와서...
홈코트 어드밴테지를 갖고 있어도 매번 1라 광탈을 당하는 팀을 그래도 15년을 응원하니... 드디어 2라운드 진출하는걸 보네요. 와이프는 매번 오빠는 왤케 스트레스 받으면서... 경기 볼때마다 드로잔 욕하면서... 그렇게 랩터스 경기를 챙겨보냐고 합니다. 남편때문에 이 친구도 랩터스 응원하는 라이트팬이 됐는데, 고등학교때 농구팀을 해서 농구 볼 줄 알거든요. 그러니 랩터스 하는걸 보면 같이 답답해하죠. 아직도 가끔씩 저에게 우리 보스턴 사니깐 셀틱스 응원하던가 아님 시원시원하게 잘하는 골스 응원하자고 합니다. 오늘도 4쿼터에서 말도 안되게 따라잡히니, 오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골스 응원하자 하는데... 정말 오늘도 지면 골스로 응원팀 갈아치울까 했는데... 다행히 이겨주네요.

오늘 경기 답답한것도 많았고, 막판에 드로잔의 명백한 파울땜에 좀 찜찜하고, 인디팬들에게 죄송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 수고했고, 2라에 광탈만 당하지 말고, 좋은 경기들, 좋은 시리즈만 보여줬음 합니다.

아 15년 응원하니 토론토 랩터스 2라 진출하는것도 보고 좋네요.
저 같이 약소팀을 몇년간 응원하시는 매니아 분들 포기하지 마세요. 좋은 날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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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5-02 13:08:54

유지리 단장 정말 대단합니다..

스몰마켓 팀은 아니어도 스타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은 아닌데
정말 단단한 팀을 만들어놨네요.
WR
2016-05-02 13:12:01

말씀하신 대로 랩터스 2라진출의 최고 공신은 유지리 단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번 오프시즌때 조셉, 파월, 비욤보, 캐롤등 알짜배기 선수들만 데려왔어요.

2016-05-02 15:20:38

토론토가 빅마켓도 아니고 스몰도 아닌 약간 어중간한곳이긴한데 일단 날씨가.... 하지만 에전에 토론토 지역 신문사 인터뷰였나? 잡지였나 기억은안나지만 데로잔하고 인터뷰한게있었는데 본인도 날씨는 정말 아니지만 팀원들끼리 팀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어울린다고하네요 오프시즌때도 서로집에 방문해서 다음시즌준비와 개인훈련도 거의 같이한다고 하기도 하고요 또기억나는건 라우리가 세벽에 자기전에 거의맨날 뭘시켜먹었는데 최근 감량할때 이 습관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을거라고 하기도하고요

2016-05-02 13:15:56

아이버슨 대 카터 대결을 NBC로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2라운드라니 신기하네요.

WR
2016-05-02 13:25:24

그러게요. 그때 당시만 해도 NBA on NBC 가 당연했는데 말이죠. 하하

2016-05-02 13:17:23

정크야드독.... 지금은 어디서 잘 지내나 모르겠네요.
축하드립니다! 2번시드 토론토가 더 높게 올라가길 기원합니다!

WR
2016-05-02 13:26:06

감사합니다. 다음 생애에서는 저도 샌안팬 할래요.

2016-05-02 13:39:49

다시 태어나셔도 응원팀 세탁(?)은 잘 안되실겁니다 농담이구요.
저도 원래는 다른 팀을 좋아하며 nba 입문했는데, 던형의 마력에 스퍼스로 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던컨과 빅3, 그리고 언젠가 폽이 떠나고 나면 스퍼스도 어찌변할지 또 모르죠.
토론토는 미래가 밝아보이니 계속 응원하시면 신나실겁니다. 제 사촌형은 밴쿠버 살아서 옛날 그리즐리스 응원했었는데 정말 참담했습니다. 그리고 팀도 떠났다는.....

WR
2016-05-02 13:24:33

글 다 써 놓고 보니... 샌안팬들 새삼 부럽네요.
나는 15년간 팬질하고 딱 한번 2라 간걸 좋아하는데... 샌안은 그동안...

2016-05-02 14:06:41

우리도 몇년안에 던컨 뽑고, 포포비치 감독 데려오면 됩니다 

2016-05-02 15:48:00

이제부터 팀 문화가 좋으면 저희처럼 될겁니다. 그때가서 커터 보쉬가 후회....는 안하겠지만 조금은 생각하겠죠...

2016-05-02 23:35:41

보쉬는 토론토 떠나서 우승두번 준우승 두번을 했으니 아마 아쉬워할것 같진 않은데, 카터는 아무래도 아쉬어하지 않을까 싶네요...

2016-05-02 13:26:55

추억의유저 오랜만에 보네요 나의 골스는 잘나간지 꽤 되었으니 이젠 종목을 바꿔서 오클랜드 A's 2라운드 진출하는거좀 보고싶네용..

2016-05-02 13:42:16

님도 오랜만이신데요?

2016-05-02 13:42:19

흐 랩터스가 2라운드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근데 드래프트는 06년이나 12년 둘다 이해가 안가는 픽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04년은 그냥 할말이 없네요;;; 멍청한 뱁칵놈;;; 아오... 조이 그래험도 생각나네요;)

알드릿지를 뽑기에 이미 보쉬가 있는 상황이라 알드릿지 가져오기가 되게 애매했죠. 물론 보쉬는 같이 훈련 파트너라 반가워 했지만요. 게이를 뽑기에도 게이가 마치 매드니스에서 죽쓰는 바람에 주가가 하락했고... 사실 게이나 토너먼트에서 모습을 보고 로이를 뽑는게 맞았는데 바르냐니 자체도 보쉬와의 시너지를 생각해서 나쁜 픽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2년 잘하다가 그렇게 바보가 될줄은;;;

12년 드러먼드 같은 경우도 멘탈이 그나마 잘 잡혀서 급성장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드러먼드 같이 하드웨어 사기에 멘탈이 별로여서 망한 케이스가 그동안 너무 많아서... 전 로스 정도면 선방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WR
2016-05-03 06:51:16

06년은 이탈리안 노비츠키라고 하고, 캐나다팀 특성상 비미국인 선수를 픽한거라 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갈 수 있지만... 12년 드러먼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멘탈 문제가 있다쳐도 그 해 탑2의 재능이 8픽까지 남아있다면 무조건 뽑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로스를 뽑고 싶었으면 픽 다운을 했어야죠. 요즘 드러먼드 활약하는거 보고 있음 참...

2016-05-04 11:34:26

사실 8픽으로 로스 뽑기가 좀 그렇긴 했죠;;; 8픽 감도 아니었고요... 드러먼드는 아마 디조던 케이스처럼 쭉 내려갈 줄 알았는데 피스톤스가 뽑아서 이렇게 대박날줄은;;;

2016-05-02 13:51:07

정크야드독...추억의이름잘듣고갑니다

2016-05-02 14:04:54

JYD시절에도 팬이셨으면 꽤 오랜기간 응원하셨네요!! 저도 티맥-카터 시절부터 랩터스를 응원해왔습니다. (주로 해외 팬포럼에서 눈팅만 했었고, 매니아 사이트는 2010년 지난 후에야 알게됬다죠...)

대략 16년간 응원했었는데 참 이래저래 속터질뻔한적 여러번 있었죠... 매 시즌 날려먹을때마다 이제는 관심없다 관심없다.. 해놓고도 시즌 시작하면 다시 챙겨보게되는 마약의 팀이랄까요? 

아마 랩터스 팬을 오랜기간 하셨으니 대충 공감대가 형성은 되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드래프트 잔혹사보다, FA영입과 트레이드가 정말 한숨나왔었습니다.

밥콕 양반 시절에는...
빈스카터 트레이드;;; 진짜 너무했었죠..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중 한명이던 선수를 보내고 알론조모닝 (바이아웃), 에릭 윌리엄스, 애런 윌리엄스, 1라픽 두장을 받아왔었습니다... (이게 무슨;;; )
태업하는 선수를 계속 데리고 있기 힘들기 때문에 빨리 팔아야 했다고는 해도, 리그 평균도 안되는 선수들만 데려오는 어처구니 없는 트레이드를 해왔었다죠...

콜란젤로 시절에는...
저메인 오닐 트레이드 (TJ포드, 라쇼, 히버트 보내면서 받아왔던.....) 도 최악의 무브였고, 그 후로 만기계약인 션메리온 데려오면서 드래프트픽도 퍼주면서 더 호구짓을 했었다죠..  그리고나서는 히도 터콜루 FA영입, 랜드리 필즈 FA영입, 로스 드래프트 over 드러먼드... 많았습니다. 콜란젤로 부임하고 첫 2년동안 받던 찬사를 완전히 깎아먹었다죠.

뭐 험난한길을 걸어왔지만, 갓지리의 등장과 함께 팀이 완전히 재정비되서 이제는 랩터스 농구볼맛 납니다..!!
WR
2016-05-03 06:53:25

밥콕이 역대 최악의 GM이었죠. 언급하신 카터 트래이드도 그렇고, 04 드래프트때 말도 안되는 아루죠 픽...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2016-05-03 10:53:54

밥콕이 싸놓은 똥은 정말 치우는데 오래걸렸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콜란젤로는 적어도 처음 두 시즌동안은 일처리 잘 했었는데 보쉬한테 맞는 파트너 찾아주려고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망하는 바람에..

2016-05-02 14:06:43

우와...15년 한팀팬 존경합니다.저같은 여기저기 기웃대는 문어발다리는 상상도 못하는 인내심의 소유자들이시죠랩터스...카터시절 정말 다 이룰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암흑기가 오래가긴 갔어요.간만에 2라 정말 축하드립니다

2016-05-02 14:14:36

오랜 플레이어의 팬도 그렇지만


오랜 팀의 팬이란부분은 정말 존경합니다. 빅마켓도 아니고 어느 한순간의 내눈의 콩꺼플(?)때문에
지치며 힘들면서도 놓지 않는 끈이 대단하네요..

여담으로 15년 넘게 롯데를 보는 제 시선이 그러합... 
2016-05-02 14:41:55

저도 94년도부터 (본격적인) 롯데 자이언츠 팬인데, 반갑습니다.. 

2016-05-02 14:42:39

와 1픽때 알드리지 거르고 밝냐니였군요...

WR
2016-05-03 06:54:04

그러게요

2016-05-02 15:05:48

오호~ 여기서 토론토 팬을보니 반갑네요 제가 토론토살고있어서 오늘은 에어캐나다센터 밖에서 길거리응원에갔었는데 내일정도에 같이간 친구가 사진을 보내주면 경기당시 경기장밖 길거리응원 주변상황에대한 사진을 3~4장정도 올릴수있을거같네요~ 만약에 토론토가 동부파이널까지 가게된다면 티켓가격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랑 친구랑 큰맘먹고 1000달러이내의 좌석을 예약해서 보러갈생각입니다 일단 내일제가 사진을 올리게되면 꼭봐주셧으면 합니다~

WR
2016-05-03 06:54:57

네, 사진 기대 하겠습니다
1000달러를 투자하실거라니 진정한 팬이십니다

2016-05-02 15:35:51

예상 했던대로 픽이면 3번 이기 4번 알드 5번 드루먼드면..............

WR
2016-05-03 06:55:55

그러게 말입니다

2016-05-03 01:18:17

랩터스가 2라운드에 올라가는 일이 다 있다니.......ㅜㅜㅜㅜ 15년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올라가보네요. 토론토 있었을때 좀 올라가 주면 좋은데.

WR
2016-05-03 06:57:15

오! 오랜만이네요. 정말 추억의 랩터스 팬 오랜만에 등장하셨네요! 반가워요

2016-05-03 09:23:58

당시 알드리지를 패스한건 비단 토론토만이 아니죠. 시카고도 알드리지 대신 타일러스 토마스를 선택. 당시 알드리지의 성공가능성이 확고하진 않았던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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